두어 번 날갯짓에 명왕성을 난다

유영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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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는 전통적인 시적 의장(意匠)을 입고 있지 않다. 그는 매혹의 말과 둔기의 말로 그가 보고 체험한 세계를 그려낸다” ― 김응교 (시인/일본 와세다대 교수)

 

“말 한 마디가 낼 수 있는 상처의 깊이는 천길 낭떠러지만큼 아뜩하다“ ― 시, 「말」에서

 

 

시집 소개

 

한국에 시인은 많다. 문인들이 차려놓은 단상, 그 문단에 오른 시인도 많거니와 거기에 오르지 않거나 오르지 못한 시인들도 많을 것이다. 『두어 번 날갯짓에 명왕성을 난다』도 문단에 데뷔한 적이 없는 유영초의 첫 시집이다. 그래서 그의 시는 전통적인 시적 의장(意匠)을 입고 있지 않다.

이 시집의 해제를 맡아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응교 님은 오히려 그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니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한다. 교실에서 배운 시가 아니라서, 그의 시는 삶을 그대로 기록한 호흡이고 어떤 정형(定型)보다는 그의 숨이 뿜어낸 만치의 부피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오히려 ‘숲해설가’라는 활동가로서 더 알려져 있다. 시인은 80년대를 노동과 문화의 장에서, 90년대에는 환경과 평화에 관심을 두고 활동해 왔고, 지금은 그것을 아우르는 자연 속에서의 체험을 통해 녹색문화를 함께 나누고자하는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월간 『말』지에 지난 2년 동안 「유영초의 숲해설」, 혹은 「유영초의 문명비판」이라는 에세이를 연재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산문의 숲을 걷고 있었다. 그렇게 산문의 숲을 산보하던 그는 이제 숲 깊숙이 숨어 있는 시의 샘물을 길어 올리고 있다. 그가 길어 올린 맑고 투명한 풀빛의 생각들이 이 시집에 가지런히 담겨 있다.

그 풀빛 생각의 부피를 채우는 주인공들은 무엇보다도 나무와 꽃이다. 좌선초, 우주목, 주목실(朱木實), 감꽃, 할미꽃… 온 생을 햇빛으로 향하는 나무와 꽃의 향일성(向一性)은 그에게 늘 생명의 힘을 준다.

 

 

시인 소개

 

유영초

 

1963년 순천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대에는 노동과 문화 분야, 1990년대에는 환경 분야에서 활동했고 현재는 현장중심의 녹색문화운동에 관심을 두고 살고 있다.

놀이패 한두레와 두루나눔에서 활동했고,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원으로 No Nukes Asia Forum(Japan 1993, Korea 1994) 등의 일을 하였다. 현재 월간 『말』 편집위원, 풀빛문화연대 주간으로 있다. 

그동안 『환경과 친해지는 50가지 이야기』, 『세계의 환경도시를 가다』를 번역했고 환경에세이 『더럽게 살자』를 쓰고, 『당신에게 좋은 일이 나에게도 좋은 일입니다』를 함께 썼다.

 

 

시인의 말

 

또 봄이다.

지겹도록 추웠던 지난겨울의 끝자락,

때늦은 폭설에도 바람 끝에는 봄 내음이 배어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내거는 소망하나 있다면, 

그저 이 낯선 봄에 구질구질한 내복을 벗어 빨아 널고

 

활엽수림 교목들의 수액 길어 올리는 소리,

잔설을 녹이며 발기하는 노랑앉은부채의 역설을 들으러

그 산으로 가고 싶다.

 

봄, 또 봄, 이 봄에

얼음 풀리는 소리가 걸려있는 그 산의 골짜기에서

나를 염색하고픈 그리움의 색소가 있다면 

지난 서러움에 침전된 풀빛이다.

 

키보드로 옮겨 놓은 

통역될 리 없는 내 심정의 글꼴을

애써 마음의 폴더에 저장할 필요는 없다.

 

고맙게도 잘 살아준 나의 식구들,

각별히, 나의 새로운 ‘피붙이’들에게 

마음을 담아 여기 적는다.

 

2005년 3월

 

 

목차

 

제1부 산양과 나프탈렌

 

생강나무 꽃에게 묻다

노랑앉은부채

봄을 줍다

감꽃

할미꽃

개 복숭아 문명을 밟고 서다

에어콘에게

여름풍경 하나

작은 우주목

주목실(朱木實)

母岩

바이칼 오리의 꿈

에콜로지

겨울, 아카시아 군락

산양과 나프탈렌

 

제2부 넌 두엄에 썩힌 홍어처럼 향기로울 수 있느냐

 

시누대 숲의 추억 

소나기와 어머니 

굴렁쇠 

소식 

아이들은 세상을 크게 본다 

아이의 꿈 

38.5도에서 

그리운 꽃밭 

불혹에 

달빛 

낙엽 한 장 

이사 

귀경길 

실업자의 오후 

꿈 

넌 두엄에 썩힌 홍어처럼 향기로울 수 있느냐

 

제3부 프로메테우스의 간

 

고사

비데

프로메테우스의 간-U236

국도퍼포먼스

난지도

신도시

장마

밤 가시의 뜻

알, 혹은 R

증산동 뒷산에서

황사

송전탑

포구의 추억

비상소집

바그다드 까페의 장미향

 

제4부 나비와 조혈모세포

 

생체시계는 울지 않고

석양과 결핵

하얀 피

붉은 사랑

헌혈

X-ray의 집 한 채

내시경

나비와 조혈모세포

카데터와 병동의 밤

황금나비의 꿈

가시

고향

구속된 꿈

동반여행

병에 관한 메모리

 

해설 김응교

시인의 말

 

 

책 정보

 

2005.3.20 출간 l 128x210mm, 무선제본 l 마이노리티시선21

정가 6,000원 | 쪽수 126쪽 | ISBN 978-89-86114-76-8

 

 

구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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