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계

운동, 정동, 감각의 아쌍블라주
Parables for the Virtual :
Movement, Affect, Sensation

브라이언 마수미 지음
조성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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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송, 화이트헤드, 들뢰즈, 가타리, 푸코 철학을 경유하여 운동, 정동, 감각에 관한 사유를 혁신한다!

 

이 책은 물질의 결정주의적 운동에 내재한 비결정의 모호한 틈들에 관한 사유이며, 가상계의 귀환을 그린 벅찬 드라마이다!

 

 

이 책은 최근에 보기 드문 탁월한 학술서이자 사유의 기록이며, 문화 교리에 대한 가장 철저한 비판이자 재공식화이다. 마수미의 글은 현란하고, 어떤 때는 칼같이 명료하다. 그럼에도 그는 대단히 묵직한 문제들을 파고들고 있다. ― 미건 모리스(Meaghan Morris), 홍콩 리그난 대학교

 

마수미의 책을 훌륭한 업적이라고 치사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인간의 일상적 삶에 대해 이렇게 깐깐하게 집중하면서 자신의 관념을 전개시키는 정치 사상가는 보기 어렵다. … 구현된 실천들에 관한 사회구성주의와 본질주의 이론 양자를 격렬히 비판하면서, 마수미는 이 시대 들뢰즈의 철학 전통을 새롭게 한다. ― 디페쉬 차크라바르티(Dipesh Chakrabarty), 시카고 대학교

 

 

간단한 소개

 

『가상계』의 저자 브라이언 마수미(Brian Massumi, 1956~ )는 캐나다 출신 정치 철학자이자 사회·미디어 이론가이며,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 등 프랑스 철학 사상을 영어로 번역하여 미국에 소개해 온 학자이다. 저자는 몸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영화, 그리고 인터넷 같은 미디어를 살핀다. 미디어는 수사학적이고 기호학적 표준 모델에 기초한 읽기 테크닉의 영역을 넘어 감각의 다양한 등록체계 위에서 작동하는 처리과정이다. 윌리엄 제임스의 급진적 경험주의와 앙리 베르그송의 지각에 관한 철학을 들뢰즈, 가타리, 그리고 푸코와 같은 전후 프랑스 철학의 여과를 통해 재개하고 평가하면서, 마수미는 운동, 정동, 그리고 감각의 문제와 변형의 문화논리를 연결시킨다. 운동과 정동 그리고 감각의 개념들이 기호와 의미작용 만큼이나 근본적인 것이라면, 새로운 이론적 문제설정이 출현한다. 또한 그 개념들과 아울러 과학과 문화이론의 새로운 잠재적 가능성이 열린다.

 

 

출간의 의의

 

지각 가능한 것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존재는 지각 가능하지 않은 가상계의 산물이다

저자 마수미는 『가상계』에서 현상학, 생리학, 물리학, 예술, 미디어, 정치, 심지어 스포츠와 연예 등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하면서, 그 안에 내재한 ‘가상계’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그리고 지각가능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지각의 중심으로 정립하고, 현실계와 사회계의 주체로서의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또한 우리는 지각하기 위해 세계에 뚜렷한 윤곽선을 그어, 그 윤곽선을 따라 결정된 사물들, 사람들, 이미지들, 세계-내-존재자 모두를 주체에 대한 지각의 대상으로서, 또 주관성에 대한 객체로서 규정해왔다. 이러한 추상화 운동은 모든 “지각 가능한 것만이 존재한다”고 하는 자의적이지만 확고부동한 현실의 질서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러한 확실한 결정에 기반을 둔 현실의 질서를 의심하게 한다. 저자는 우리의 지각과 행위 내에서 운용이 가능한 현실적 대상과 사물들에 카오스적 구도를 끼워 넣어 그 단단하고 명확한 윤곽선들을 흐려놓는다. 지각과 사유가 불가능한 그러나 궁극적이고도 실질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가상의 지대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모호하고 비결정적인 토대 위에 세워졌는지, 두 눈으로 똑바로 보이는 시각적 대상조차, 심지어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명명하는 색(色)조차 사실은 명확히 결정할 수 없는 불안정한 지대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그것은 객관적 확실성에 기반을 둔 고전과학 내부의 역설적 불확실성의 미시적 지대(프랙탈이나 카오스 등으로 색인되는 양자역학적 대상들)이기도 하고, 일상에서 접하는 미디어 실천들(텔레비전, 라디오, 영화,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가상현실, 기타 모든 문자 및 이미지 매체들)을 통해 전달되어 우리의 감각체계를 변형시키는 정동의 운동이기도 하고, 주변공간과 대기 전체를 변조시키는 미세한 진동의 유도체가 되어 우주 전체를 표현하는 표면-장으로서의 몸(과 그 예술적 퍼포먼스)이기도 하고, 한 영화배우이자 국가 원수인 어떤 인물(레이건) 또는 가수이자 우상인 어떤 인물(시나트라)의 몸 위상학이 현실화하는 잠재적 정치의 지대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TV에서 방영되는 축구경기의 경기장 내에서 실제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들, 축구공, 심판, 관중들 이전에 그 장을 결정짓는 근원적 잠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것들에 관한 논의는 우리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현실의 질서를 무화시키는 새로운 비-구도를 발생시킨다.

 

과학과 철학, 양극을 왕복하며 그리는 가상계의 우화! 

저자가 이렇게 과학과 철학을 횡단하며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글쓰기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이 철학의 물질적 극한으로 그리고 철학이 과학의 주관적 극한으로 향하는, 또는 물질과 정신이 상호역동으로 향하는, 철학과 과학의 구분불가능한 모호한 지대를 검토하려는 잠재성에의 의지 때문일 것이다. 철학과 과학의 두 지점 사이에서 점진적 선행 운동을 하고 있는 문화, 역사, 예술, 정치, 미디어 등 모든 개별적 실천들이 가상계의 비결정적 판 위에서 형성되는 과정이 이 의지를 통해 우화처럼 그려지고 있다.

마수미는 『가상계』에서 운동과 감각이라는 불확실한 교차로에서 출발하여, 정동과 몸 이미지에 대한 통찰과 탐색을 지나, ‘자연-문화’ 연속체의 창조적 구조변경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이 책은 실험적 글쓰기가 어째서 그토록 지각불가능성과 이해불가능성의 지대로 멀리 나아가고자 하는지, 어째서 잠재와 가상이라는 철학적 테마에 유일한 형식인지를 그 자체로 예증하는 메타-형식적 독백이다.

 

 

책 속에서

 

발생은 동전의 양면이다 : 한 면에는 가상적인 것이 있고(관계의 자율), 다른 한 쪽에는 실제적인 것(the actual)이 있다(기능적 한계). 이 책에서 정동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히 이 양-측면, 즉 실제적인 것 안에서의 가상적인 것 그리고 가상적인 것 안에서의 실제적인 것의 동시적 참여를 말한다. ― 「1장 정동의 자율」

 

선수의 몸은 표현의 마디이다. 그것은 경기의 주체가 아니라 게임의 전반적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사건을 촉진시키기 위한 물질적 경로이다. 공이 촉매자이고 골대가 유도자라면, 표현의 마디는 변환자(atransducer)이다 : 즉 어떤 지엽적인 육체 운동이 또 다른 활력적 모드, 즉 잠재적 에너지 모드로의 변형을 위한 하나의 경로이다. ― 「3장 소속의 정치경제」

 

기관 없는 육체―사유와 지각-행동의 순수 감각으로의 복귀―는 유기체의 부단한 동반자이며, 그 미래-쌍둥이이다. … 스텔락의 예술을 달리 지적하자면, 그의 예술은 연금술에 더 가깝다. 즉 요소의 원인들로 이루어진 양적 과학, 고등 화학이나 물리학보다는, 불가능한 변형들로 이루어진 질적 과학에 더 가깝다. 최근에 나온 용어로 말하자면, 스텔락의 프로젝트는 “소수”(minor) 과학으로서의 예술을 실행하는 것이다. ― 「4장 이성의 진화론적 연금술」

 

색은 본성적으로 공생적이다. 색들의 동반성을 제거하면 그들은 “공백”이 된다. “하나의 색은 전체 스펙트럼의 변조이다.” 밝기 혼동이란 이렇게 갈라질 수 없는 관계성이 색 자체와는 무관한 시각의 범위로까지 연장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 범위 가운데 우선 빛이라든가 무색의 밝기 정도와 종류가 있다. 색은 일종의 장이며, 분해할 수 없는 관계 전체이며, 보다 더 큰, 무색의 장 속에 둥지를 틀고 있다. ― 「7장 밝기 혼동」

 

정치란 다른 수단들에 의해 계속된 철학이다. 교정, 즉 변화에 대한 탐색적 정치는 다른 수단들에 의해 추구되는 철학이다―급진적 정치는 확장된 경험장 그 자체의 “급진성”과 동일하다. 급진적 정치는 원래 위험을 수반한다. 왜냐하면 그 행위들에 대한 확실한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측가능하다면, 그것은 급진적이지 않고 반동적이 될 것이다. ― 「9장 지나치게-파란」 

 

 

지은이

 

브라이언 마수미 Brian Massumi, 1956~ 

 

캐나다 출신 정치 철학자이자 사회·미디어 이론가. 프랑스 문학으로 박사학위(1987)를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전후 프랑스 철학의 신조류인 포스트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또 그는 윌리엄 제임스를 위시하여 유럽과 미 대륙을 관통하는 급진적 경험주의에 기반을 둔 사유체계를 추구한다. 연구 분야의 두 축 중에 하나는 운동의 경험이고, 다른 하나는 감각들 간의 상호관계이다. 특히 그의 화용론적 경험주의는 뉴미디어 예술과 테크놀로지에 접목되어, 자본주의의 세계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힘의 발생양태, 그리고 이에 따른 정치학적 선제 혹은 대응을 모색한다. 이러한 일련의 사유 활동 속에서 그는 스피노자로부터는 정동의 담론을, 푸코로부터는 힘과 권력의 담론을, 그리고 들뢰즈 및 베르그송주의로부터는 경험의 강렬도에 관한 풍부한 논의를 끌어들여, 자신만의 미디어-정치 이론의 틀 속으로 녹인다. 아울러 그는 프랑스 철학계의 묵직한 작품들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번역으로는 장-프랑수아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의 조건』, 자크 아탈리의 『소음』, 그리고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따리의 『천 개의 고원』 등이 있다. 그리고 그의 저작으로는 Semblance and Event: Activist Philosophy and the Occurrent Arts (MIT Press, 2011), A User's Guide to Capitalism and Schizophrenia: Deviations from Deleuze and Guattari (MIT Press, 1992), First and Last Emperors: The Absolute State and the Body of the Despot (with Kenneth Dean ; Autonomedia, 1993) 등이 있다. 

 

 

옮긴이

 

조성훈 Jo Sung Huun, 1968~

 

문학박사(영문학). 문예비평가. 현 고려대 강사. 웹진 <문예노트>(www.literarynote.net)를 운영하고 있다. 계간문예비평지 『비평』(2001)에 예술론인 「문학(예술)에서의 본질과 표현: 전체성의 새로운 모델」로 비평계에 입문을 하였고, 그 후로 학술·문화 관련 논문과 평론들을 잡지에 기고하면서 번역·저작 활동과 아울러, 현재는 들뢰즈의 영화와 예술 그리고 미디어론에 관한 강의와 저술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 『들뢰즈의 잠재론』(갈무리, 2010) 및 「문학(예술)에서의 본질과 표현: 전체성의 새로운 모델」(『비평』 4호, 2001), 「욕망, 금지, 위반에 관한 몇 가지 이론적 고찰」(『사진비평』 11호, 2001), 「바르뜨의 사진론: 사진과 시간-주체」(『사진비평』 12호, 2001), 「바르뜨의 사진론: 사진과 존재-사랑」(『사진비평』 13호, 2002) 등이 있으며, 번역으로는 「극작, 연출가의 모범적 협업과 현대 고전의 가치―로버트 부르스타인」(『공연과 리뷰』, 2006), 프레드릭 제이미슨의 『지정학적 미학』(2007) 등이 있다.

 

 

목차

 

감사의 말  5

 

서문  9

 

1장  정동의 자율  46

 

2장  출혈  87

 

3장  소속의 정치경제  125

 

4장  이성의 진화론적 연금술  158

 

5장  아날로그의 우월성에 관하여  229

 

6장  시각적 “전체장”의 카오스  249

 

7장  밝기 혼동  283

 

8장  낯선 지평  307

 

9장  지나치게-파란  360

 

옮긴이 후기  442

참고문헌  448

주요 용어 대조표  458

 

 

책 정보

 

2011.7.30 출간 l 152×225mm, 무선제본 l 아우또노미아총서28, Mens

정가 25,000원 | 쪽수 460쪽 | ISBN 9788961950367

 

 

구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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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기사

 

[세계일보] 새로나온 책 /  가상계 외

[동아일보] 새로 나온 책 / 가상계

[경향신문] 책과 삶 / 예측불허의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 관한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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