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은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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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창원의 노동자시인 정은호 씨가 첫 시집 『지리한 장마,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갈무리/2003)를 펴냈다. 1965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정은호 시인은 한국방송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고 1999년 <들불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객토문학> 동인이며, 경남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창원공단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이 시집 출간 직후인 10월 17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 김주익(41) 씨가 35미터 높이 지프 크레인에서 129일 간의 고공농성 끝에 목을 매달고 자살을 했다. 올해 1월 9일 창원 두산중공업 노동자 배달호 씨가 공장 내에서 분신자살을 한지 9개월만의 일이다. 

「배달호 동지를 생각하며 1」과 같은 시를 읽다가 보면, ‘배달호’라는 이름 대신 ‘김주익’이라는 이름을 넣어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어제 새벽/배달호 동지/분신을 했다//늘 짐승 같은/거대한 재벌을 향해/온 몸 던져 불 태워야/살아나는/아귀 같은 세상//답답한 가슴/얼마나 많은 날을/망설이며/아픔 삭이려 했을까//죽어야 살아나는/슬픈 세상에/슬픔만큼이나 검게 그을린/동지를 생각하면//이 땅에서/노동자로 산다는 것/세상을 뒤집고 싶다’

태풍 매미는 지나갔어도 아직 노동자들에게 세상은 이 시집의 제목처럼 ‘지리한 장마,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시인 약력

 

정은호, 1965~

 

1965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한국방송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고 1999년 <들불문학상>을 받았다. <객토문학> 동인이며 경남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창원공단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E-mail : 011953@hanmail.net

 

 

추천사

 

나는 직업을 선택할 때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한 다음 고른다. 첫째, 부모형제와 아내 그리고 잘 아는 사람들이 반대하는 곳. 둘째, 월급이 적은 곳. 셋째, 아무리 일해도 승진이 안 되는 곳. 이 세 가지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면 죄 적게 짓고 잘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은호 시인은 세 가지 다 골고루 갖춘 ‘소중하고 귀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땀흘려 일하고 정직하게 사는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메마르고 흔들리는 도시 ‘쓰레기문화’에 푹 젖어 흥청거릴 때, ‘돈독’에 빠져서 이웃도 모르고 살아갈 때, 정은호 시인은 시를 썼다.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한 편 한 편 쓴 시들이 모여 첫 시집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이 시집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 서정홍(시인)

 

정은호의 첫 시집 『지리한 장마,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떠날 사람들 떠나간 빈자리에 작은 돌멩이의 외침이며, 그 끝이 보이지 않아도 저 모퉁이 길을 돌아가면 피어 있을 풀꽃 한 송이다. 그 풀꽃 한 송이와 더불어 어버이가 계시고 아내와 어린 것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페인트 벗겨진 정거장 표지판으로 서 있다. ― 박영희(시인)

 

정은호 시인과 나는 80년대 중반 마산수출자유지역 안에서 서로 다른 문학동인 활동을 하면서 처음 만났다. 그 시절, 꿈도 많고 서러움도 많던 시절, 자취방엔 살림살이는 없고 빼곡히 꽂힌 책 속에 묻혀 열심히 살아가던 정은호 시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시집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정은호 시인의 삶이 들어있다. “완행열차도 내 마음처럼 힘겹게 고개를 오른다”는 시인의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시대는 변했으나 시인의 삶은 늘 그대로다. 한 달 일하지 않으면 한 달 굶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과 자신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 시집은 보기 드물게 ‘좋은 시집이다’ 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읽어도 ‘아, 그렇구나’ 싶은...... ― 이규석(시인)

 

 

후기

 

시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나는 시를 쓰면서 조금씩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땀흘려 일하고 정직하게 살면서

사람을 사랑하고 싶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시인이란 하찮은 들꽃 한 송이를 보고도

‘아,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시를 쓰면서

‘사람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그 길로 가기 위해

오늘도 일터에 갑니다.

이 시집에 실은 글들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삶과 생각들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드러낼 것도 감출 것도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웃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늘 힘이 되어 준 객토동인과 정홍이 형,

그리고 발문을 써준 영희 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우리 가족과 출판사 식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2003년 8월 정은호

 

 

목차

 

제1부 고향 다년온 날

고향 다녀온 날 외 11편

 

제2부 맞교대

맞교대 외 14편

 

제3부 새벽녘 거리에서

새벽녁 거리에서 외 12편

 

제4부 노고단 가는 길

노고단 가는 길 외 13편

 

제5부 새

새 외 12편

 

발문 / 박영희

글쓴이의 말

 

 

책 정보

 

2003.10.30 출간 l 128x210mm, 무선제본 l 마이노리티시선19

정가 6,000원 | 쪽수 128쪽 | ISBN 978-89-86114-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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