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황우석 사태’를 경험한 우리에게 정보과학과 기술과학은 무엇인가?
생명권력과 생명정치는 무엇인가?
사이보그 이론가이자 페미니스트 과학사가인 다나 J. 해러웨이가 이 질문에 답하며, ‘주식회사 신세계질서’와 같은 오늘날을 거침없이 분석한다!
우리는 이미 ‘황우석 사태’를 통해 우리의 삶 속에 생명과학, 기술과학이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 뼈저리게 경험했다. 이처럼 기술과학의 중요성이 커져가는 시대에 『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여성인간ⓒ_앙코마우스TM를_만나다』(『겸손한 목격자』)는 하나의 거대한 주식회사처럼 움직이는 신세계질서의 그늘을 파헤치고 이 시대의 정치적 의미를 새기며 더 나은 삶을 위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겸손한 목격자』의 의미
오늘날 ‘황우석 사태’를 경험한 우리에게 정보과학과 기술과학은 무엇인가?
‘시체의 일부를 훔쳐내어 피를 빨아먹으며 아이들을 납치하여 장기 제공자들로 만든다.’ 이것이 오늘날 ‘제2의_천년’의 암울한 단면이다. 지식, 젠더, 인류, 정의 등의 화두들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러한 시대에 특허를 받고 태어난 생명 형태들인 여성인간ⓒ과 앙코마우스TM는 이 시대를 아프게 경험하면서 바라보고 있는 ‘겸손한 목격자’들이다. 해러웨이는 이 겸손한 목격자들의 눈을 통해 정보과학과 기술과학을 탐구하며, 생명권력(biopower)과 생명정치(biopolitic)의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는 이미 ‘황우석 사태’를 통해 우리의 삶 속에 생명과학, 기술과학이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 뼈저리게 경험했다. 이처럼 기술과학의 중요성이 커져가는 시대에 『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여성인간ⓒ_앙코마우스TM를_만나다』(『겸손한 목격자』)는 하나의 거대한 주식회사처럼 움직이는 신세계질서의 그늘을 파헤치고 이 시대의 정치적 의미를 새기며 더 나은 삶을 위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 책 속에 역력히 드러나 있는 페미니스트 과학사가 다나 해러웨이의 지적 혜안과 역사적 통찰력은 우리에게 우리 시대의 세계와 삶을 바라볼 새롭고 밝은 눈을 제공한다.
상세한 소개
해러웨이, 사이버컬처에 관해 폭탄적 선언을 하다!
다나 J. 해러웨이 사이버컬처는 오늘날의 사람들이 과학기술이 팽배한 사회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물리적 현상과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 그리고 의식의 변화를 지칭할 뿐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말하고 있다. 이 말은 권력과 부의 이동, 그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 등 사이버컬처의 정치경제를 함축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동안 인간세계를 지배하고 인도해 왔던 서사들이나 담론들을 변화시켜,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더욱 획기적으로 변할 수 있는 근간, 즉 기존 윤리나 도덕성을 완전히 전복할 수 있는 근간까지 형성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 인간복제나 유전자 조작 등으로 인한 인간 존엄성의 상실, 생명의 거래 및 유통 등의 문제로 이미 불거진 상태이다.
그리고 이런 중요성을 간파하며 사이버컬처에 관해 폭탄적 선언을 한 사람이 바로 해러웨이이며 그 선언문이 「사이보그 선언문」(“Cyborg Manifesto”)이다. 이 선언문에 따르면, 20세기말 우리는 기계와 유기체간의 잡종인 키메라, 즉 사이보그이다.
해러웨이가 말하는 ‘겸손한 목격자’란 무엇인가?
해러웨이는 경계를 넘나들고 교란시키는 여러 사물 혹은 유기체를 사이보그의 가족 혹은 동종이라고 부르는데, 그것들이 바로 해러웨이의 저작들을 가득 메우고 있는 유인원(인간/동물), 여자(여자/인간), 앙코마우스TM(유기체/상품), 여성인간ⓒ(여성/상품), 믹소트리카 파라독사(하나/여럿), 흡혈귀(서양백인/타인종), 유전자(생명/사물), 칩, 폭탄, 데이터베이스, 두뇌 등 소위 ‘이동동물원’의 식구들이다.
해러웨이에 따르면, 동물학자들이 인간의 모델로서 유인원의 생태를 연구하여 인간의 행동양식을 유추해내므로 유인원이 인간과 동물간의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동물이 되고 있으며, 앙코마우스TM는 생쥐이지만 인간의 암 정복을 위해 암 유전자를 이식받아 몸에 지니고 다니는 연구재료로서 맞춤제작되어 팔리므로 유기체와 상품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유전자는 유전공학자들이 생명이나 유전자를 조작, 이식, 복제하면서 마치 사물이나 상품처럼 이용하고 있으므로 생명과 사물간의 경계선을 위반하는 실례가 되고 있다.
해러웨이는 이 사이보그 동종들이 오늘날의 실험적 생활방식을 목격하고 자신이 목격한 내용에 책임을 지면서, 자신의 영향력 및 권력뿐 아니라 한계까지 인식하는 현대판 ‘겸손한 목격자’들이라고 말한다.
해러웨이, 여성인간ⓒ·앙코마우스TM·흡혈귀를 겸손한 목격자로 선언하다!
앙코마우스TM해러웨이는 여성인간ⓒ을 통해 이성애제도를 붕괴시키고 성적소수자들을 옹호하고 있으며, 앙코마우스TM 같은 유전자이식 유기체들은 유전자 변형의 위험성과 인간을 위한 동물들의 희생, 생명의 상품화 등을 비난하는 동시에 순혈주의와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하는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해러웨이는 앙코마우스TM 같은 유전자 이식 동물들의 사용을 무조건 반대하거나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해러웨이는 각종 물신주의를 불러내면서 유전자나 게놈을 상품화하는 것에 대해 비난하지만, 앙코마우스TM 같은 실험실 동물들이 ‘횡단’이 아이콘이 되고 있는 이 시대를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존재이므로, 이 존재에 대한 거부는 인종차별주의와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해러웨이가 선호하는 비유인 흡혈귀 역시 ‘횡단’의 행위자이다. 흡혈귀는 결혼식 날 밤 가계(家系)를 오염시키는 존재를 나타내는 단어이지만, 오랫동안 유럽에서 수원을 오염시키고 전염병을 옮긴다고 비난받던 유대인을 지칭하던 단어였으며, 여기에서 발전되어 매춘부, 젠더 변태자, 외국인, 이민자들의 비유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흡혈귀라는 단어는 인종학살로 얼룩진 단어이다.
따라서 여성인간ⓒ, 앙코마우스TM, 흡혈귀 등은 모두 경계횡단을 상징하는 인물이자 성적·인종적 차별을 나타내는 존재이므로 해러웨이는 이들이 우리 시대의 진정한 겸손한 목격자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해러웨이의 겸손한 목격자는 목격을 하면서도 자신의 시력과 표현에 공공연하게 책임지며, 심리적으로 상처받는 제한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러웨이는 오늘날의 기술과학 및 자본주의의 병폐의 한가운데에 있는 주인공이자 변형된 겸손한 목격자인 여성인간ⓒ, 앙코마우스TM 등을 살펴보고 있다. 해러웨이는 기술과학과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대안으로 반인종차별주의적이고 페미니즘적이며 다문화주의적인 실뜨기 놀이를 제안하며 오늘날 우리 삶의 의미 있고 유효한 혜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
다나 J. 해러웨이 Donna J. Haraway, 1944~
다나 J. 해러웨이는 샌타 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의식사학과 교수이다. 저서들로는 러틀리지 출판사가 출판한 『영장류의 시각』, 『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여성인간ⓒ_앙코마우스TM를_만나다』 등이 있다. 그녀를 국제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사이보그들을 위한 선언문: 1980년대의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은 1985년 『사회주의 평론』 80호에 처음 발표되었다. 해러웨이는 현재 세 개의 프로젝트, 즉 1) 교양교육 교과과정의 교육학과 생물학에 관한, 초국가적 세계의 컨텍스트 내에서의 연구 2) 숲 보존 투쟁에서의, 토지에 관한 토착민 지식과 과학지식과의 만남에 대한 연구 3) 양육, 행동, 유전학에 관한 담론들 속에 있는, 사람과 개를 결합시키는 믿음과 실천에 대한 탐구 등에 관해 작업 중이다. 그녀의 작업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노르웨이어, 네덜란드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옮긴이
민경숙 Minn Kyung-Sook, 1954~
이화여자대학교(전공 영문학, 부전공 불문학)를 졸업했고, 프랑스 파리3대학교에서 비교문학(영문학과 불문학 비교)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경원대에서 강의를 했고, 현재 용인대학교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조셉 콘래드』(건국대학교 출판부), 『도리스 레싱: 20세기 여성의 초상』(동문선)이 있고, 역서로는 『해체비평』(크리스토퍼 노리스, 한신문화사), 『과학과 젠더』(이블린 폭스 켈러, 동문선), 『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다나 J. 해러웨이, 동문선), 『한 장의 잎사귀처럼』(다나 J. 해러웨이, 갈무리)가 있다.
해러웨이의 대담집 『한 장의 잎사귀처럼』
『한 장의 잎사귀처럼』, 민경숙 옮김, 2005년 출간
대담집 『한 장의 잎사귀처럼』은 다나 J. 해러웨이의 첫 번째 대담집으로, 1997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Fleshfactor에 실린 것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대담자이자 해러웨이의 제자였던 구디브는 해러웨이의 남다른 주거환경부터 전기적 배경, 은밀한 사생활까지 솔직 담백하게 밝히며 해러웨이가 이론가이면서 동시에 사회운동가임을 강조한다. 해러웨이의 삶에 대한 끈질기고 가끔은 짓궂은 질문으로 그녀의 이론이 탁상공론이 아닌 삶의 짙은 경험 속에서 태어난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 후 이런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해러웨이의 박사학위 논문이자 첫 저서인 『크리스탈, 직물, 그리고 장(場)』부터 최근의 저서인 『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여성인간ⓒ앙코마우스TM를_만나다』까지 각 저서의 주요 이론과 해러웨이의 방법론을 조목조목 따져 묻는다. 이 대담집은 이런 와중에 어느새 페미니즘 이론에 대한 설명서의 수준을 넘어 동시대 문화에 대한 비판서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목차
옮긴이 머리말
감사의 글
1부 구문론: 페미니즘과 기술과학의 문법 37
2부 의미론: 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여성인간ⓒ_앙코마우스TM를_만나다 71
1장 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 75
2장 여성인간ⓒ_앙코마우스TM를_만나다 119
3장 가족의 재결합 247
3부 화용론: 하이퍼텍스트의 기술과학 257
4장 유전자: 생명 자체의 지도와 초상화 267
5장 태아: 신세계질서의 버추얼 검경 337
6장 인종: 흡혈귀 문화의 일반 기증자들 409
7장 사실, 목격, 그리고 결과들 495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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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2007.12.22 출간 l 152×225mm, 무선제본 l 아우또노미아총서14, Mens
정가 25,000원 | 쪽수 552쪽 | ISBN 978-89-6195-003-9
구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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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기사
[대구신문] 겸손한 목격자
[경남도민일보] 눈에 띄는 새책 / 겸손한 목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