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번과 마녀

여성, 신체, 그리고 시초축적
Caliban and the Witch :
Women, the Body, and Primitive Accumulation

실비아 페데리치 지음
황성원·김민철 옮김


2011년 서울시교육청도서관 12월 각계추천도서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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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을 보는 새로운 시각, 수십만 "마녀들"의 처형을 통해 성립된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

 

마녀사냥은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남성, 국가, 교회가 저항적 프롤레타리아 여성을 상대로 벌인 전쟁이다. 

 

인클로저가 농민들로부터 공유지를 박탈한 것처럼 마녀사냥은 여성들로부터 신체를 박탈했다.

 

 

페데리치는 프롤레타리아트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적 계약과 새로운 가부장적 시대를 개시하면서 여성에 대하여 전쟁을 벌이는 것이 필요했음을 보여 준다. 이로써 임금의 가부장제가 시작되었다. 마녀박해와 신체의 규율과 관련된 역사에 뿌리를 둔 페데리치의 주장은 여성의 종속이 어째서 토지 인클로저와 ‘신세계’의 정복 및 식민화, 노예무역만큼이나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의 형성에 중요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여성에 대한 끔찍한 국가테러의 공포를 기록하면서 페데리치는 진정으로 우리 시대에 관한 책을 썼다. 『캘리번과 마녀』는 타협이나 거들먹거림의 기색이 전혀 없이 세계 수준의 학자가 가진 위엄을, 정신의 한결같은 관대함을 보여 주고 있다. 기억을 복원하기 위한 열정적인 작업임과 동시에 인류의 의제를 걸머진 망치와 같은 책이다. ― 피터 라인보우, 『히드라』(The Many-Headed Hydra, 공저)의 저자

 

 

제목에 관하여

 

이 책의 제목 『캘리번과 마녀』는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말년 작품인 『템페스트』(한국어로는 『폭풍우』, 『태풍』 등으로 번역되기도 했다)에서, 동생의 계략으로 공국을 빼앗기고 무인도에 살게 된 백인 귀족 프로스페로는 무인도에 살고 있던 마녀 시코락스를 처치하고 그녀의 아들 캘리번을 노예로 삼는다. 캘리번은 극중에서 야만적이고 보기 흉한 토착민, 괴물의 형상으로 묘사된다. 

 

“캘리번은 현대 카리브 문학에서 아직도 공명하고 있는 반(反)식민주의 저항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의 상징이기도 했다. 특히 자본주의 논리에 대한 저항의 영역이자 수단이라는 의미를 갖는 프롤레타리아트 신체의 상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템페스트』에서는 원경(遠景)에 국한되었던 마녀의 모습이 이 책에서는 무대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때 마녀는 자본주의가 파괴해야만 했던 여성 주체라는 세계(이단자이자 치유자, 반항적인 아내, 감히 혼자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 주인의 음식에 독을 섞고 노예들의 반란을 책동하는 여성 마술사)의 체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서문」 중에서

 

 

간단한 소개

 

자본주의의 역사에 있어서, 남성이 임금 노동자로 탈바꿈된 것 만큼 여성이 가사노동자이자 노동력 재생산기계로 되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페미니즘 역사서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물질적 토대를 닦았던 이 폭력적인 시초축적 과정에서 마녀사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었음을 밝힌다. 이 책에서는 공식적인 역사서나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쓰인 역사책에서도 다뤄지지 않는 산파 여성들․점쟁이 여성들․식민지의 원주민 여성 노예들․여성 마술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특히 이들이 공동체의 존중을 받는 지혜로운 인물에서 악마의 사주를 받기 때문에 죽여야 하는 마녀로 전락하는 과정이 중세 말, 근대 초기 정치․경제․문화적 변화에 대한 다양한 사료와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저자는 마녀사냥에 대한 고찰을 통해 오늘날 여성들이 처한 차별적․억압적인 현실이 어디에서 기원하는지를 우리에게 알려 준다.

또 이 책은 자본주의로의 이행과정에서 신체의 역사이다. 후기 중세의 농민반란으로부터 마녀사냥으로 그리고 기계론적 철학의 발흥으로 이동해 가면서 페데리치는, 푸코와 맑스 철학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통해 사회적 재생산의 자본주의적 합리화를 탐구한다. 그녀는, 반란신체에 대한 전투와 몸과 마음 사이의 갈등이 근대 사회조직의 두 가지 중심적인 원리인 노동력과 소유권의 발전에서 어떻게 핵심적인 조건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출간의 의의

 

마녀사냥은 왜 일어났을까? 

400여 년 전 유럽에서 수십만 명의 여성들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던 ‘마녀사냥’의 역사는 잘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은 어두웠던 중세 시기 서유럽에서 집단적 광기가 발현된 수치스러운 인류의 과오로 해석되곤 한다. 그러나 저자의 진단처럼, “마녀박해가 촉발된 특수한 역사적 환경에 대한 탐구” 혹은 “왜 이러한 극단적 폭력이 여성을 대상으로 횡행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분석”은 그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저자는 이러한 질문을 다시금 제기하면서, 마녀사냥의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의미를 설명하기 위한 열쇠는 자본주의의 등장에 있다고 말한다.

 

마녀사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 자본주의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맑스와 푸코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통해 여성의 관점으로 다시 쓴 자본주의의 역사.

저자에 의하면 마녀사냥은 자본주의의 수호자들에게 있어 중요한 정치적 기획이자, “자본주의로의 이행에 필수불가결한 사건”이었다. 저자는 자본주의와 마녀사냥의 이 긴밀한 연관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맑스와 푸코의 이론에 비판적으로 기댄다. 

맑스는 자본주의의 전제인 생산수단으로부터 생산자의 분리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시초축적 개념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페데리치는 맑스가 남성 임금 프롤레타리아트의 관점에서 시초축적을 검토했을 뿐,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의 변화를 그의 분석에서 누락시켰다고 지적한다. 맑스의 시초축적 분석에 여성의 관점을 추가할 때 우리는 자본주의가 마녀사냥을 통해, 자본주의의 토대가 된 새로운 성적 분업을 발달시키고, 여성을 임금노동으로부터 배제하여 남성에게 종속시켰으며, 여성의 신체를 노동자를 생산하는 기계로 전락시켰음을 알게 된다. 예컨대 공유지로부터 소작농을 축출한 인클로저 과정은 보통 농민들이 토지를 박탈당한 과정으로 설명된다. 그런데 인클로저의 역사를 여성의 관점에서 볼 경우 자본주의 구성의 역사는 좀더 실체가 분명해진다. 여성은 토지에 대한 권리나 사회적 권력이 더 약했기 때문에 생존과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유지에 남성보다 더 의존했고, 그래서 공유지의 박탈은 여성들에게 있어서도 사회적 관계가 파괴되고 공동체를 기반으로 누렸던 사회적 지위가 무너지는 결정적 사건이었다.

일반적으로 신체를 통제하는 근대 권력에 대한 분석은 미셸 푸코가 정식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푸코의 신체이론이 신체를 담론적인 실천에 의해서만 구성되는 것으로 그리며, 권력의 원천보다는 권력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묘사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푸코의 이론에서 신체 생산 권력은 독립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사회 및 경제적 관계에서 유리된 신비로운 것으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맥락에서 신체이론을 살펴보는 것이 푸코의 이론적 작업의 빈자리를 메워 줄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서, 푸코는 18세기 유럽에서 죽일 수 있는 권력이 살려두는 권력으로 변화됨을 분석했다. 하지만 푸코는 그 동기가 무엇인지는 규명하지 않는다. 이러한 변동을 자본주의 등장기라는 맥락에 위치시키면 의문은 풀린다. 생명력의 증진은 노동력의 재생산과 축적에 대한 새로운 관심의 결과였으며, 국가에 의한 인구성장 촉진은 대규모 생명 파괴와 병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재생산능력은 국가가 통제하려는 일차적인 대상이 되었고, 따라서 국가는 여성의 힘을 무력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마녀사냥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녀들의 저항이 오늘날의 99%에게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

16~17세기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었던 여성들은 자신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자본주의의 야만적인 폭력에 저항했다. 특히 식료품 가격이 올라 생계가 위협 받을 때, 상대적으로 열악한 사회적 지위 때문에 일거리를 찾기 쉽지 않았고 주로 가사를 책임지고 있었던 여성들은 빵가게를 습격하거나, 쇠스랑과 낫을 들고 적극적으로 길거리로 나섰다. 99%의 반란이 전 지구를 뒤덮고 있는 오늘 마녀들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서 삶을 지키려 저항했던 역사적 기억은 매우 중요하다. 저자의 말처럼 “대안의 가능성은 우리가 비슷한 길을 걸어간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장별 내용 소개

 

1장에서는 노역, 임금수준, 지대, 십일조 등 중세역사에서 주로 언급되는 계급투쟁의 영역들이 젠더관계와 여성의 삶에 가져온 변형이 무엇인지를 탐색함으로써, 여성사와 자본주의 발전사가 어떻게 교차하는지 파악한다. 특히 천년왕국운동, 이단운동 등 중세의 반反봉건투쟁 속에서 싹텄던 최초의 조직적인 남녀평등 쟁취를 위한 시도들을 검토하며, 자본과 국가가 반봉건투쟁을 패퇴시키며 여성과 남성의 관계와 노동인구 재생산을 어떻게 재정의하였는지를 살핀다.

 

2장에서는 맑스가 시초축적에 대한 분석에서 규명한 프롤레타리아트의 형성 과정과 여성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맑스가 누락시킨 측면, 즉 16~17세기의 “대마녀사냥”이 유럽 농민들의 패배와 자본주의의 공고화에 결정적이었다는 점을 주장한다. 그래서 저자는 시초축적은 노동자와 자본의 축적과 집중일 뿐만 아니라, 노동계급 내부에서의 차이와 분할의 축적이기도 하다고 재정의한다.

 

3장에서는 자본주의 발달의 전제조건 중 하나인 “신체의 규율” 과정, 즉 개인의 힘을 노동력으로 전환시키려는 국가와 교회의 시도를 분석한다. 특히 데카르트, 홉스 등 당시의 철학적 논쟁들 속에서 신체가 어떻게 인식되고 영향을 받았는지를 검토하며, 이 과정을 통해 생성된 전략적 개입들에 대해 살핀다.

 

4장에서는 마녀사냥이 사회적 치유 과정이나 공황 등으로 해석되어 가해자들의 범죄가 탈정치화되거나, 마녀사냥의 피해자들이 사회적 실패자로 묘사되는 등 마녀사냥에 대한 기존의 관점들에 반박한다. 저자는 맑스주의자들이 마녀사냥을 계급투쟁과 연관지어 다루지 않는 것은 오류라고 지적하면서, 마녀사냥과 자본주의 시초축적이 동시대에 일어났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고 이 두 역사적 계기 간의 연관성을 규명한다. 

 

5장에서는 신세계 주민들의 종속과 자본주의로의 이행기에 유럽 여성들의 종속 간에는 연속성이 있다는 점을 밝힌다. 또 구세계에서 발달된 억압의 형태들이 신세계로 이전된 뒤 다시 유럽으로 재도입되는 꾸준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마녀사냥이 집단적인 저항을 파괴하며, 공동체 전체를 침묵시키고 구성원들이 서로를 적대시하게 만들기 위해 행정당국이 사용했던 고의적인 전략이자 토지와 신체 혹은 사회적 관계의 인클로저 전략이기도 했다는 점, 무엇보다 마녀사냥은 노예화와 집단학살을 정당화하는 인간성 말살의 수단이자 억압의 전형적인 형태였음을 논증한다.

 

 

추천글

 

페데리치의 책은 전세계적으로 벌어진 자본주의 인클로저라는 폭력에 대한 기나긴 저항의 역사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오랫동안 활동해 온 반제(反帝)여성주의 활동가이자 학자인 페데리치는 마녀사냥을 자본주의 지구화가 진행된 5백 년의 역사 속에 위치시키고 있다.

마녀사냥은 유럽 농노들을 대상으로 한 수탈,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화 과정에서 벌어진 대학살, 그리고 아프리카의 노예무역만큼이나 근대적인 프롤레타리아와 근대적 자본주의의 생산에 중요한 기초였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 피오나 제프리스, 『레인 서평지』

 

페데리치는 엄청난 깊이의 역사적 분석과 힘 있는 포스트구조주의 비평을 통해, 자본주의가 등장하던 시기 노동자의 신체에 대한 통제로서, 그리고 노동자들의 젠더화된 규율을 둘러싼 투쟁의 일환으로서, 마녀사냥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 살바토레 디 마우로, 『자본주의, 자연, 사회주의』

 

『캘리번과 마녀』는……유럽에서 벌어진 반자본주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내용이 풍부하면서도 동시에 영감을 자극한다. 주의 깊게 읽어보면 ‘시초축적’에 대한 많은 내용이 드러날 뿐만 아니라 시초축적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이의 구조적 관계가 밝혀진다. 반식민주의적인 성격과 반가부장제적 성격, 그리고 반자본주의적 성격을 동시에 갖춘 운동의 초석을 놓은 책이다. ― 칼 커스플레베데브, 『어핑 더 안티』

 

『캘리번과 마녀』에서 핵심은 맑스주의식의 자본주의 이행 서사에 여성과 ‘제3세계’를 포함시켰다는 점이다.……자본주의적 ‘발전’을 공산주의가 도래하기 전에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가끔씩 개탄하기도 하지만) 전주곡으로 이해하는 이런 맑스주의자(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는 다르게, 또한 한편으로 전자본주의 시대에 대해 향수를 품고 있는 이들과는 다르게, 페데리치는 자본주의로의 이행이 ‘반봉건적 투쟁에서 비롯된 다양한 가능성들을 궤멸시키기’ 위해 일어난 재난과도 같다고 주장한다. 서사의 핵심을 들여다보면 결국 『캘리번과 마녀』는 묵시록에 대한 이야기다. ― 앙겔라 미트로포울로스, 『이피머러: 조직의 이론과 정치』

 

 

책 속에서

 

여성은 중세적 삶의 다른 어떤 양태에서보다도 이단의 역사에서 현저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11세기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이단 운동에 활력을 제공한 것도 여성이었다. 이때가 되면 이단 종파의 여성은 최하층 농노 출신이 많았으며, 여러 이단적 집단들의 틀 속에서 발전하는 진정한 여성운동을 구성했다. ― 「1장 온 세상에는 충격 한 방이 필요하다」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저항운동도 있었다. 예를 들어 1607년 요크셔의 무어 마을에서는 “대장 도로시”가 지휘한 여성 37명이 그들이 공유지라고 주장하는 곳에서 일하던 광부들을 공격했다. 1608년에는 여성 40명이 링컨셔의 와딩햄에서 인클로저 “담장과 울타리를 때려 부수러” 갔다.……이것은 여성이 토지 인클로저와 소택지 배수로 그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때 쇠스랑과 낫을 들고 저항에 나선 순간들의 일부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 「2장 노동축적과 여성의 지위 하락」

 

마녀들이 주로 생활보호 대상인 노파들이거나 이집 저집에서 음식, 와인, 우유를 조금씩 걸식하며 연명하던 여성들이었다. 기혼자인 경우는 주로 남편들이 일용직 노동자였지만, 대체로 과부나 독신이 많았다. 이들의 빈곤은 고백자료에서 두드러지게 확인된다. 악마가 나타나서 이제부터는 “결코 바라는 게 없으리라”고 장담할 때는 꼭 이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 「4장 유럽의 대마녀사냥」

 

여성들이 종종 행동을 촉발하고 선도하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들을 굶기지 않으려는 여성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1645년 몽펠리에 반란과, 비슷한 방식으로 여성들이 주도했던 1652년 코르도바 반란이었다. 게다가 (반란이 깨지고 많은 남성들이 투옥되거나 살육을 당한 후에도) 좀 더 은밀한 방식으로나마 저항을 이어간 것 또한 여성들이었다.  ― 「4장 유럽의 대마녀사냥」

 

스페인인들은 여성들을 마녀로 박해함으로써 “원주민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영역”을 재규정하는 동시에 토속종교 수행자들과 반식민지 반란의 선동자들을 한꺼번에 노렸던 것이다. …… 늙고 가난한 안데스 여성들은 [당국에 의해] 체포되었고, 악마와의 결탁과 교미, 약초처방, 성수사용, 공중비행, 밀랍상 제작 등 유럽 마녀재판에서 거론되던 것과 동일한 죄목으로 수모를 겪었다. ―  「5장 식민화와 기독교화」

 

 

지은이

 

실비아 페데리치 Silvia Federici, 1942~

 

여성주의 활동가이자 교사로 오래 활동했다. 나이지리아의 포트 하코트 대학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가르쳤으며, 지금은 뉴칼리지 오브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국제학 및 정치철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문화, 교육, 여성의 투쟁에 대한 글을 많이 썼다. 저작으로 『대캘리번 : 자본주의의 첫 번째 단계의 반항적 신체』, 『유구한 서구문명: 서구문명과 그 “타자들”에 대한 개념구성』, 『천 송이 꽃: 아프리카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사회적 투쟁』, 『아프리카의 미래: 현대 아프리카의 문학적 이미지와 정치적 변화, 그리고 사회적 투쟁』 등이 있다.

 

 

옮긴이

 

황성원 Hwang Sung Won, 1977~

 

대학에서 영문학과 지리학을 전공하고, 한때는 기후변화 국제 거버넌스에 대한 공부를 했다. 현재는 국내 환경정치에 눈을 돌려 지역주의와 개발주의, 국가주의라는 문제를 환경문제와의 관계 속에서 고민하고 있다. 잡학에 가까운 범사회과학을 하면서도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꾸준히 곁눈질을 하는 중이다. 옮긴 책으로 『이슬람 여성의 숨겨진 욕망』(뜨인돌, 2011), 『제국은 어떻게 움직이는가?』(공역, 갈무리, 2010), 『음식의 종말』(갈무리, 2009), 『혁명을 표절하라』(이후, 2009), 『불경한 삼위일체』(공역, 삼인, 2007) 등이 있다. 

 

 

김민철 Kim Minchul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은행원 생활을 했다. 현재 민주주의와 혁명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동(同)대학원에서 프랑스혁명사를 전공하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7 

감사의 말  15 

서문  19

 

서론  27

 

1장  온 세상에는 충격 한 방이 필요하다 중세 유럽의 사회운동과 정치적 위기 43

들어가는 말 | 계급관계로서의 농노제 | 공유지 투쟁 | 해방과 사회적 분화 | 천년왕국 운동과 이단 운동 | 섹슈얼리티의 정치화 | 여성과 이단 | 도시의 투쟁 | 흑사병과 노동력 위기 | 성정치, 국가와 반혁명의 부상

 

2장  노동축적과 여성의 지위하락 “자본주의로의 이행”에서 “차이” 구성하기  97

들어가는 말 | 자본주의 축적과 유럽의 노동축적 | 유럽의 토지사유화, 기근의 생산, 생산과 재생산의 분리 | 가격혁명과 유럽 노동계급의 빈민화 | 노동인구 재생산에 대한 국가개입:노동계급의 범죄자화와 빈민구제 | 인구감소, 경제위기, 그리고 여성의 훈육 | 여성노동의 평가절하 | 새로운 공유재산이자 상실한 토지의 대체물로서의 여성 | 임금 가부장제 | 여성 길들이기와 여성성/남성성의 재정의: 유럽의 야만인으로서의 여성 | 식민지 건설, 지구화, 여성 | 식민지에서의 성, 인종, 계급 | 자본주의와 노동의 성적 분업

 

3장  대캘리번  반란자의 신체에 대한 투쟁  193    

 

4장  유럽의 대마녀사냥  235

들어가며 | 유럽의 대마녀사냥 | 마녀화형기와 국가의 주도권 | 마귀신앙과 생산양식의 변화 | 마녀사냥과 계급저항 | 마녀사냥,여성사냥,노동의축적 | 마녀사냥과 남성지상주의: 여성길들이기 | 마녀사냥과 섹슈얼리티의 자본주의적 합리화|마녀사냥과 신세계 | 마녀, 치유자, 그리고 근대과학의 탄생

 

5장  식민화와 기독교화 신세계의 캘리번과 마녀들  309

들어가며 | 식인자들의 탄생 | 착취, 저항, 그리고 악마화 | 아메리카의 마녀와 여성|유럽의 마녀와 “인디오” | 마녀사냥과 지구화

 

옮긴이 후기  345 

후주  347 

참고문헌  392 

그림 출처  424 

인명 찾아보기  426 

용어 찾아보기  428

 

 

책 정보

 

2011.11.30 출간 l 145×215mm, 무선제본 l 아우또노미아총서31, Potentia

정가 22,000원 | 쪽수 432쪽 | ISBN 9788961950428

 

 

구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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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기사

 

[여성신문] 마녀사냥에 대한 페미니즘적 해석

[연합뉴스] 자본주의 도입에 이용된 '마녀사냥'

[참세상] 자본주의 이행사에 대한 여성적 보충

[대구신문] 캘리번과 마녀

[국민일보] 여성 노동인구 편입을 노리다 ‘캘리번과 마녀’

[경향신문] 주목 이 책 / 캘리번과 마녀 外

[대자보] 자본주의는 왜 여성차별을 집요하게 했는가?

[프레시안] 마녀 사냥의 진실…"여성을 노예로 만들자!"

[일다] 자본주의는 어떻게 ‘마녀사냥’을 이용했는가

[이프] ‘마녀’들의 역사 -『캘리번과 마녀』가 다시 쓰는 자본주의

[한겨레21] 출판 / ‘캘리번과 마녀’

[이화여대대학원신문] 여성을 마녀로 만들자! 가부장제의 자본주의적 음모

[시사IN] 왜 마녀와 ‘빨갱이’가 필요했을까

[국제신문] 책 읽어주는 남자 /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마녀의 역사

[평화뉴스] 내 인생의 「캘리번과 마녀」

[한겨레] 박권일 사회비평가가 고른 책들

[경향신문] 이랑의 가사-말 / 이랑이 나타났다

[채널예스] 포스코에너지 임원은 마녀사냥의 피해자?

[오마이뉴스] 메갈리아에 대한 마녀사냥, 기시감이 든다

[한겨레] 박이은실의 지리산 책읽기 /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주간경향] 애서가의서재 / 책 읽으며 세상을 이해하는 고수

[일다] 가부장제에 희생된 천재 여성조각가의 고통

[한겨레] 페미니즘 가이드 / 전투력 키울 ‘무기’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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