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또노미아

다중의 자율을 향한 네그리의 항해
Autonomia

조정환 지음


2003년 ‘한겨레가 뽑은 하반기 10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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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의 자율을 향한 네그리의 항해!

 

<제국>의 통제와 온 몸으로 싸우며 

21세기 인류의 대안적 삶을 고민해온 안또니오 네그리,

그의 삶과 사상에 대한 세계 최초의 본격 연구서

 

 

간단한 소개

 

이 책은 ‘아우또노미아’(자율)라는 한마디 말로 요약될 수 있는 안또니오 네그리(1933~ )의 삶과 사상을 소개하기 위한 책이다. 21세기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의 삶은 19세기나 20세기의 혁명가들이 겪었던 수배, 투옥, 해외 망명, 재투옥, 연금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것은 그가 그만큼 치열하게 시대의 문제를 끌어안고 고민해 왔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탈리아 아우또노미아 운동은 이탈리아의 전통적 노동운동과 맑스주의 운동에서 발전해 나왔지만 그 어느 곳보다 강렬하게 1968년 혁명의 새로운 힘을 흡수하면서 성장했다. 그것은 1977년에는 생태운동, 여성운동, 학생운동, 시민운동 등 새로운 사회운동과 연합하여 이탈리아 사회 전체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1979년 4월 탄압으로 아우또노미아 운동은 지하로 스며들었지만 1980년대에 그것은 이탈리아의 은밀한 공간에서, 그리고 프랑스,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전통적 사회운동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운동의 갱신을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1990년대 사회주의 붕괴의 상황에서 다시 사회의 표면으로 솟아오른 자율적 운동들은 이탈리아에서는 ‘사회 센터’ 운동으로 나타났고 멕시코에서는 사빠띠스따 운동으로, 브라질에서는 ‘땅 없는 농민들의 운동’으로, 그리고 온 세계의 사회 각 영역에서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새로운 사회운동들로 나타났다. 여성, 학생, 생태 등의 운동 외에 동성애자 운동, 독립 미디어 운동 등이 그것이다. 네그리는 자율적 운동들의 이 맥맥한 흐름을 끊임없이 주목하면서 그 운동의 구성과 재구성의 고비고비마다 운동의 전진을 위한 이론적 개념화를 시도하고 정치적 제안들을 내놓았다. 이 책은 전 세계의 자율적 운동들을 1917년 혁명과 구별되는 새롭고 특이한 변혁 운동의 개시로 이해하면서 이탈리아 및 국제적 신좌파 운동 속에서 이탈리아 자율운동의 고유성과 네그리의 아우또노미아 사상의 새로움을 살핀다.

 

 

출간의 의의

 

안또니오 네그리 Antonio Negri에 관한 세계 최초의 연구서이자 대중적 입문서

새로운 세기의 벽두인 2000년에 마이클 하트 Michael Hardt(1960~ )와 함께 쓴 안또니오 네그리의 역작 『제국』의 출간 이후 전세계적으로 『제국』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911 테러와 그에 이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이라는 상황과 맞물려 이른바 ‘제국 논쟁’은 전세계적인 현상이 된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좌파평론지 『먼쓸리 리뷰』Monthly Review는 ‘제국 논쟁’을 특집으로 다뤘고 에띠엔느 발리바르, 슬라보예 지젝 등의 논평, 지오반니 아리기와 같은 세계체계론자, 알렉스 캘리니코스와 같은 국제 사회주의자 등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6월 맑스 코뮤날레에서 네그리와 네그리의 사상은 마치 유령처럼 행사 전반에 자리하고 있었다. 맑스 코뮤날레 Marx Communale의 후속 행사로 지난 9월 5일 열린 첫 번째 쟁점 토론회의 주제가 ‘제국주의인가 제국인가’였던 사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에서 그에 대해 불고 있는 폭발적인 대중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와 그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이 책은 지난 10여 년간에 걸쳐 네그리에 대해 연구해온 정치철학자 조정환이 펴낸 세계 최초의 네그리 사상에 관한 연구서이자 네그리 사상을 체계적이고 쉽게 소개하는 입문서이다. 최근 미국에서 『제국』에 대한 연구서가 출간 예고된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의 사상 전반에 대해 연구한 책은 『아우또노미아』가 유일하다. 조정환은 네그리의 40여 년에 걸친 삶의 시간적 축을 씨줄로 삼고, 가치론, 계급구성론, 사회편성론, 제국론, 국가론, 코뮤니즘론, 조직론 등을 날줄로 삼아 국내 유일의 네그리 연구가답게 능숙한 솜씨로 엮어 간다.

 

칼 맑스와 질 들뢰즈를 통합한 21세기 인류의 대안적 철학자, 안또니오 네그리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안또니오 네그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그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조정환은 네그리에 대한 구좌파의 왜곡과 신좌파의 비난을 반박하면서 그를 칼 맑스와 질 들뢰즈를 통합한 21세기 인류의 대안적 철학자로 위치시킨다. 조정환이 네그리의 위치를 잡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다양한 사상, 이론가들의 목록은 이 책에 실린 사진만큼이나 많다. 고전적 맑스주의자로부터 푸코, 들뢰즈, 가타리에 이르는 포스트 구조주의자, 구좌파, 세계체계론자, 프랑크푸르트 학파에서부터 다른 많은 자율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네그리와의 변별점과 공명의 지점을 밝힘으로써 그가 단순한 ‘세계화 찬양론자’도 ‘반세계화론자’도 아님을, 보다 깊이 이해해야만 할 대안적 철학자임을 드러내주고 있다.

 

현재 일본어판 준비중

『제국』, 그리고 안또니오 네그리와 아우또노미아 사상에 대한 연구는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이루어지고 있다. 갈무리 출판사는 한국어판 출간에 이어 <청토사> 등 일본 내 여러 출판사와 일본어 출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100여 컷에 이르는 풍부한 사진자료들과 풍부하고 꼼꼼한 부록

100여 컷이 넘는 풍부한 사진자료를 함께 실었다. 여기에는 인물사진에서부터 역사적 사건에 관한 사진에 이르기까지, 책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진을 실었다. 또한 이것은 학술서적이 빠질 수 있는 권위주의로부터 탈피하여 다중과 함께 호흡하는 책을 만들기 위한 출판사의 고심의 산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한국에 소개되지 않았거나, 소개 되었더라도 학술 서적에서 간략하게 취급되었던 사상가들의 사진을 구해서 실음으로써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친숙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네그리와 아우또노미아를 이해하기 위한 상세한 용어 해설, 네그리 공부의 길잡이가 되어줄 저작 목록, 자율주의 경향의 웹사이트들과 색인이 함께 묶여 있어 더욱 활용도가 높은 책이 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아우또노미아 : 저항의 언어, 희망의 언어

 

제1장 네그리와 아우또노미아

아우또노미아 형성의 국제적 맥락 21

이탈리아 이데올로기에 대항한 네그리의 투쟁 27

1977년 : 역사적 타협과 테러리즘 사이에서 34

1979년 4월 사건에서의 네그리 42

망명자 네그리 52

1997년 7월, 미래로 돌아가다 55

『제국』과 21세기의 코뮤니즘 58

거울에 비친 천 개의 얼굴 61

 

제2장 가치화의 두 계열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가장 깊은 곳 69

맑스의 가치이론과 그 고유성 70

잉여가치화 속에서 그것에 대항하고 있는 자기가치화 77

유통 속에서의 자기가치화 86 

위기를 경유하는 자기가치화 88 

임금과 자기가치화 96

강제노동과 비노동 사이에서 103

 

제3장 계급구성의 이론

주체성의 계보학 117

주체성에 대한 맑스주의적 이론들의 역사 119

자본합성과 계급구성 122

수동적 계급구성 128

능동적 계급구성 136

계급구성 이론에 대한 네그리의 기여 139

노동자주의를 넘어서 148

 

제4장 사회편성과 계급구성의 계보학

가치형태 비판의 두 요소 153

근대적 사회편성과 계급구성 156

근대적 사회편성의 위기와 계급 재구성 166

탈근대적 주권형태의 등장과 다중 179

탈근대성의 드라마 190

 

제5장 제국주의에서 제국으로

제국주의인가 제국인가 195

제국주의 위기의 징후로서의 제국주의론의 위기 197

제국주의론에 대한 네그리의 비판 204

제국주의에서 제국으로의 이행 212

주권의 이행과 제국적 주권의 특이성 215

생산의 이행과 제국에 대항하는 활력의 발생 221

비물질적 노동의 잠재력 226

 

제6장 제국과 민족국가

민족국가라는 쟁점 231

세계시장과 제국 233

민족국가를 통한 제국주의 기획은 가능한가? 237

국가권력 장악을 통한 변혁 혹은 탈종속의 기획은 가능한가? 245

주권에서 주체성으로 248

 

제7장 다중과 코뮤니즘

이행의 문제 253

코뮤니즘의 형이상학 : 권력 대 활력 255

영원성의 윤리학 262

코뮤니즘의 전략 : 노동 거부 266

탈근대적 코뮤니즘 273

뺄셈으로서의 코뮤니즘 285

 

제8장 주권적 조직화에서 자율적 조직화로

전쟁기계 289

주권적 조직화 비판 291

노동자주의 시기 네그리의 조직론적 모색 296

1977년 운동에서 네그리의 조직 사상의 발전 312

투쟁기계들과 연합의 새로운 노선 319

다중 지성의 소비예뜨와 탈근대적 투사 326

공통체의 정치적 실험실 331

 

제9장 자율주의의 쟁점들

맑스주의와 그 혁신 335

전통적 맑스주의와의 쟁점 338

열린 맑스주의와의 쟁점 348

붕괴론? 356

노동의 종말론? 362

다중 = 일괴암적 전략주체? 373

리얼리즘에서 버츄얼리즘으로 379

 

제10장 자율운동의 국제적 발전과 한국에서의 네그리

네그리의 맑스주의 383

네그리와 자율사상의 국제적 발전 390

1990년대 한국에서의 계급상황과 네그리 수용의 맥락 396

네그리의 한국적 수용의 사회적 토대 문제 407

네그리를 넘어서 415

 

제11장 자율의 정치학과 활력의 윤리학

 

미주 439

 

부록

용어사전 473

안또니오 네그리의 저작 목록(한국어) 485

안또니오 네그리의 저작 목록(영어) 489

안또니오 네그리의 저작 목록(이탈리아어) 497

자율주의 경향의 웹사이트들 499

안또니오 네그리 연보 502

찾아보기

 

 

지은이

 

조정환 Joe Jeong Hwan, 1956~

 

정치철학을 연구하며 주권형태의 변형과 21세기 정치의 새로운 주체성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 겸 상임강사, 도서출판 갈무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인지자본주의』, 『아우또노미아』, 『제국기계 비판』, 『지구 제국』, 『21세기 스파르타쿠스』, 『제국의 석양, 촛불의 시간』, 『카이로스이 문학』, 『미네르바의 촛불』, 『공통도시』 등과 공저로 『비물질노동과 다중』, 『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 『플럭서스 예술혁명』, 『인지와 자본』, 『후쿠시마에서 부는 바람』(이상 갈무리) 외에 『민주주의 민족문학론과 자기비판』(연구사), 『노동해방문학의 논리』(노동문학사) 등이 있다. 

  

 

본문 중에서

 

<거울에 비친 천 개의 얼굴>

이렇게 네그리는 테러리스트, 아나키스트, 레닌주의자, 사회민주주의자, 평화주의자, 자율주의자 등 보는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 얼굴로 나타나고 있다. 네그리가 이토록 다양한, 심지어 모순적인 정체성들로 비춰지는 것은 바로 우리가 그 자신과 직접 대면하기보다 그를 우리가 가진 거울에 비추어 보기 때문이다. 이제 거울을 치우고 거울 뒤의 그와 대면해 보도록 하자. (64~65 쪽)

 

<탈근대성의 드라마>

탈근대적 사회편성의 드라마는 탈근대적 계급구성의 새로운 드라마를 예고하며 막을 내린다. 자유주의적 방임국가에서 시작하여 개입주의적 사회국가, 통화주의적 위기국가를 거쳐 제국에 이르는 주권형태의 이행은 노동력으로 표현되는 다중의 삶의 활력을 봉쇄하고 그것을 축적의 동력으로 삼기 위한 자본의 정치적 사회적 노력을 표현한다. 개입주의적 사회국가는 전문적 노동자의 현장 권력을 와해시키기 위해, 통화주의적 위기국가는 대중 노동자의 사회화하는 권력을 와해시키기 위해, 그리고 제국은 사회적 노동자의 지성과 협력을 착취하기 위해 구축되었다. 그렇지만 국가형태의 변형을 통한 노동계급 탈구성의 노력은 언제나 자본과 노동의 적대를 더 높은 사회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노동계급을 한층 더 광범하고 밀도 있는 사회적 존재로 재결집시키는 계급 재구성을 가져오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다중은 더 이상 외부를 갖지 않는 자본주의적 세계시장 속에서 전개되는 주체 재구성의 최근 국면을 보여준다. (190 쪽)

 

<뺄셈으로서의 코뮤니즘>

우리는 지금까지 노동의 자본에의 형식적 포섭 국면에서 사고되어 왔던 코뮤니즘의 상과는 다른 상을 그려 왔다. 형식적 포섭 국면에서 사회주의는 코뮤니즘의 낮은 단계로, 다시 말해 코뮤니즘은 사회주의의 높은 단계로 상상되었다. 즉 코뮤니즘은 사회주의의 연속 지점에서 구축될 어떤 미래적 사회로 상상되었다. 그러나 네그리는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고도한 재생산을 통한 그것의 연속이며 코뮤니즘은 사회주의의 발전이라는 경로, 그것의 연속선 위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시사한다. 네그리는 코뮤니즘이 내세에서가 아니라 현세에서 발견되고 추구되어야 할 운동임을 밝힘으로써 코뮤니즘에 관한 일체의 유토피아적 구상을 파괴한다. 

이것은 코뮤니즘에 대한 맑스의 두 가지 정의 방식, 즉 즉 ‘단계론적 정의’와 ‘비판적․운동적 정의’ 중에서 전자를 후자에 종속시키려는 노력이다. 코뮤니즘의 시간은 코뮤니즘적 운동의 과정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이 운동의 실상을 노동과정의 지형으로 내려감으로써, 탈근대적 세계 속에서 작용하고 있는 구성적 주체의 형이상학과 윤리학과 정치학을 서술함으로써 그려낼 수 있었다. 그곳에서는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며 긍정적인 주체, 이제는 물질적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비물질적 수준에서 협력하는 지적이고 정서적인 주체성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은 그 자체 외부에서 가해지는 어떠한 강요로부터 독립적으로 완전히 내재적인 사회적 의미 차원들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산 노동의 더욱더 비물질적인 차원들이 사회적 생산의 핵심에서 노동하는 협력의 항들과 네트워크들을 제시하면서 자본은 생산적 협력의 조정자라는 자신의 전통적 역할로부터 해임된다. 그 결과 자본은 점점 더 매개의 기구보다는 포획의 기구의 형태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이 두 개의 자율체들 사이의 분리는 심화되었으며 양자 사이에 공통된 것이라곤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 적대는 더 이상 변증법적 모순과 혼동되지 않을 만큼 명료해졌다. 변증법적 합(合)의 운동, 역사적 덧셈은 끝났다. 이제 뺄셈(subtraction)이 코뮤니즘을 움직인다. (285~286 쪽)

 

<맑스주의와 그 혁신>

네그리를 둘러싼 쟁점들은 특별히 우리로 하여금 정통 맑스레닌주의와 그 실천의 붕괴 이후 맑스주의의 쇄신을 위한 노력들이 무엇을 초점으로 삼아야 할 것인가를 주목하도록 만든다. 네그리가 ‘맑스와의 이별’(포스트모더니즘)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스딸린 없는 맑스-레닌’(뜨로쯔끼주의), ‘레닌 없는 맑스’(서구 맑스주의), ‘초기 맑스’(실존주의적 인간주의적 맑스주의) 혹은 ‘성숙된 맑스’(알뛰세주의)로의 꼬리 자르기 식 귀환 등과도 거리를 두면서 맑스주의의 전면적 혁신, 즉 ‘맑스를 넘어선 맑스’를 추구하고 있는 한에서 그 쟁점이 포괄적이고 전면적일 것임은 예상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네그리 자신의 개념들이 사회운동과 그의 실천의 발전 과정에서 운동하고 있다는 사실, 즉 비판과 자기기판을 경유하면서 변화한다는 사실에 의해 더욱 복잡해진다. 따라서 우리가 이 쟁점들을 일거에 해체시키고 새롭게 종합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기획에 가깝다. 가능한 것이 있다면 우리가 이 쟁점들에의 개입을 삶을 확장하는 기회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제기된 쟁점들을, 오늘날 현대 인류가 직면해 있는 문제를 고찰하고 우리의 사유와 실천이 구조화되어 있는 지형을 통찰할 수 있는 창으로 설정해야 한다. (337 쪽)

 

<네그리를 넘어서>

이렇게 네그리의 이론은 통합된 세계자본주의의 보편성의 수준에서 그 현실성을 확인받고 있다. 1987년 이후 계급갈등과 사회적 적대의 발전과정을 통해 한국에서도 네그리의 사상이 적용될 수 있는 분명한 사회적 기초가 구축되었다. 이제 우리가 우리의 삶과 실천을 통해 이 이론을 우리의 것으로 전유하고 또 발전시켜 나갈 차례다. 우리가 얼마만큼 풍부하게 사유할 수 있는가에 따라 우리가 얼마만큼 풍부하게 살 수 있는가가 규정되며 그 역도 꼭 그만큼 사실이다. 우리의 삶과 사유를 풍부하게 만드는 일에서 네그리의 지난 수십 년간의 실천과 사유는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네그리의 생각은 결코 완결되고 닫힌 체계가 아니다. 그것은 20세기 프롤레타리아의 계급구성과 재구성 과정을 참조하면서 부단히 자신을 갱신하는 열린 체계이다. 네그리는 맑스를 통해 맑스를 넘어서 나아간다. 우리 역시 네그리에 의지하면서 그를 넘어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은 인류의 삶이 계속되는 한 필연적이고 또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 세계의 모든 곳에서 인류의 집단적 자율의 꿈, 코뮤니즘의 꿈은 끊이지 않고 계속된다. 

자율은 영원하다. (415~416 쪽)

 

<제11장 자율의 정치학과 활력의 윤리학>

탈근대적 제국에서 민주주의는 권력의 비참함에 대항하여 존재의 기쁨을 제시하는 것이며 영원성을 미래의 것으로 연기하지 않고 현재의 삶 속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이럴 때 죽음은 단절이 아니라 영원하게 되기의 하나로, 다시 말해 새로운 삶의 시작이자 그 형태로 비로소 자리 잡는다. 그리하여 자율은 개체성의 근저에 살아 움직이는 영원성에 개개인들이 자신을 접목시키는 윤리적 활동이며 민주주의는 영원하게 되기의 과정이다. 이런 한에서 코뮤니즘은 오늘날 민주주의를 현실화하고 있는 다중의 실제적이고 집단적인 운동 그 자체에 다름 아니다.

코뮤니즘은 영원하다. (437 쪽)

 

 

책 정보

 

2003.10.9 출간 l 145×215mm, 무선제본 l 아우또노미아총서1, Virtus

정가 20,000원 | 쪽수 520쪽 | ISBN 9788986114560

 

 

구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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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기사

 

[자율평론] 매개 없는 저항, 『아우또노미아』를 읽고

[연합뉴스] <네그리 : 제국, 다중, 그리고 아우또노미아>

[리브로 북커스] 코뮤니즘의 꿈은 계속된다, 자율은 영원하다 - 조정환의 《아우또노미아》 

[한겨레] <아우또노미아> 조정환

[대자보] WTO와 이라크파병의 대안, '아우또노미아'

[부꾸] "좌파 지성 네그리의 삶과 사상을 만난다!"

[교수신문] 본격서평 : '아우또노미아'(조정환 지음, 갈무리 펴냄, 520쪽)

[중앙대대학원신문] 제국에 대항해 할 일

[한겨레] 책갈피 사이사이 내일을 비춘 빛들

[황해문화] 자율의 매혹과 저항의 현실성 사이에서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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