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간 권력

인공지능, 그리고 자본주의의 미래

Inhuman Power :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Future of Capitalism

닉 다이어-위데포드·아틀레 미콜라 쇼센·제임스 스타인호프 지음
안호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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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잉여가치, 노동, 생산의 일반적 조건, 계급 구성, 잉여인구 등 다양한 이론적 개념을 통해 맑스주의 이론과 AI의 관계를 탐구한다. 저자들은 좌파 가속주의와 포스트-오페라이스모 사상가들의 입장에 반대하며, AI에 대한 더 깊은 분석이 지금까지 제시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불안한 자본주의의 미래상을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AI 자본은 심연이고 코뮤니즘은 건너야 할 다리다. 그러나 이 다리는 부분적으로는 불길에 휩싸여 있고 반대편의 도착 지점은 희미하게 가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다리는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인 것이다.

 

 

간략한 소개

 

인공지능은 노동을 해방하는 기술인가, 아니면 자본을 인간으로부터 해방하는 기술인가. 『비인간 권력』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들은 오늘날의 AI 열풍을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스스로를 재편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읽는다.

맑스가 분석했던 기계는 노동을 포섭하고 규율하며 잉여가치를 증식시키는 장치였다. 오늘날 기계학습 기반 AI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인지와 판단 영역까지 포섭하며 생산, 유통, 관리, 감시의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조직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확대되는 것은 노동의 자율성이 아니라, 자본의 인간으로부터의 자율화다.

이 책은 잉여가치, 노동, 생산의 일반 조건, 계급 구성, 잉여인구 등 다양한 이론적 개념을 통해 맑스주의 이론과 AI의 관계를 탐구한다. 저자들은 좌파 가속주의와 포스트-오페라이스모 사상가들의 입장에 반대하며, AI에 대한 더 깊은 분석이 지금까지 제시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불안한 자본주의의 미래상을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현재의 궤도에서 볼 때 AI가 자본을 위한 궁극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AI는 인류를 한물간 존재로 만들거나, 우주의 열역학적 죽음에 이를 때까지 임금을 위해 일하는 트랜스휴먼 종으로 전락시킬 것이다. 이러한 운명은 오직 코뮤니즘 혁명을 통해서만 피할 수 있다.

 

 

상세한 소개

 

비인간 권력 : 언제나-이미 거기에 있었던

오늘날 생태학적 문제가 긴급한 것으로 부상하면서 비인간과의 공존이라는 주제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비인간은 오늘날에 와서야 갑자기 현존하게 된 것이 아니다. 비인간은 언제나-이미 거기에 있었다. 마치 “매체는 인간의 확장이다”라는 마셜 매클루언의 테제가, 주인이었을 인간은 사실 매체의 산물이었다는 프리트리히 키틀러의 테제로 전도되는 것처럼, 비인간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던 인간이 실제로는 내내 비인간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들은 인간의 의지를 우회하여 작동하는 비인격적 체계, 알고리즘, 데이터 처리 체계, 자동화 하부구조, 플랫폼 같은 장치를 가리켜 “비인간”이라 부른다. 오늘날 “비인간”은 점점 더 인간 주체와 분리된 채 자율적으로, 혹은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금융 시장을 움직이는 거래 알고리즘, 노동자를 관리하는 플랫폼의 배차 시스템, 채용을 선별하는 예측 모델처럼, 우리의 삶을 조직하고 결정하는 권력이 인간 손을 떠나 계산 체계로 이전되고 있고, 이미 많은 부분 그렇게 되었다.

제목의 다른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권력”은 기술적 우수성보다는 생산을 조직하고 노동을 통제하며 잉여 가치를 추출하는 사회적 힘을 뜻한다. 이 책에서 인공지능은 자본주의가 스스로를 재생산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이 책의 영어판은 2019년에 출간되었는데, 저자들은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 이전부터 인공지능을 디지털 자본주의의 진지한 발전 프로젝트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최종적으로, 그리고 이것은 자본가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인데, 비인간 권력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라는 맑스의 말을 이정표로 삼아, 이 책에서 저자들의 목표는 인공지능을 과장된 유행으로 치부하는 태도와, 인공지능이 해방을 가져올 것이라는 낙관 모두를 비판하는 것이다.

 

저자들 소개

이 책은 세 명의 학자에 의해 공동 집필되었다. 이들은 각기 다른 학문적 배경에서 출발하지만, 공통적으로 맑스주의 정치경제학을 바탕으로 기술과 자본주의의 관계를 분석한다. 

닉 다이어-위데포드는 디지털 자본주의와 정보기술을 맑스주의적으로 분석해 온 이론가로, 디지털 기술, 인터넷, 게임 산업과 같은 현대 매체 환경을 폭넓게 다루며 현대 사회에 기술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연구해 왔다. 2015년 한국어판이 출간된 공저서 『제국의 게임』(갈무리)에서는 가상 게임들을 제국의 모범적인 매체로 보면서 “슈퍼마리오는 비디오게임의 노동계급 영웅이다. 비물질노동 시대의 마리오와 독버섯공주에게는 여전히 해방의 기회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비인간 권력』에서 다이어-위데포드는 기술을 노동, 계급, 축적의 문제와 연결하며, 인공지능을 중립적인 기술 발전 과정으로 여기는 관점을 비판한다.

인공지능 및 자동화 같은 기술적 변화가 자본주의 생산 양식과 노동의 조건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연구해 온 아틀레 미콜라 쇼센은 『비인간 권력』에서 SF적 시각을 추가하며 완벽한 기계가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형성할 가능성을 탐구한다. 쇼센에 따르면 “완벽한 기계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계지만, 바로 그 이유로 인해서 더는 기계가 아니다.”(256쪽) 쇼센은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현재의 기계와 동물이 가치를 창출할 수 없는 이유를 분석하고, 인공 일반 지능의 출현과 함께 완벽해진 기계가, 완벽함이라는 바로 그 이유로 인해 박탈당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제임스 스타인호프는 자동화가 노동과 자본의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연구해 왔으며, 『비인간 권력』에서 그는 인공지능이 다른 사회 질서에 기여하거나 다른 사회 질서를 만들기 위해 재구성될 가능성을 탐구한다. 세 저자의 결합은 기술 연구와 정치경제 비판이 교차하는 담론을 만들어 냈으며 이 책은 그 결실이다.

 

심연적 관점과 좌파 내부의 상반된 두 흐름

저자들은 인공지능을 둘러싼 좌파 내부의 상반된 두 입장, 즉 저자들이 각각 최소주의와 최대주의라고 부르는 관점을 비판하면서 그 어느 쪽에도 머물지 않는 세 번째 관점을 제시한다.

 

최소주의 비판

저자들이 “최소주의”라고 명명하는 입장은 인공지능의 영향에 대한 현재의 논의들이 과장되었다고 본다. 이 입장에 따르면 자동화는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노동은 여전히 인간이 수행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러한 입장이 이미 진행 중인 변화, 예컨대 알고리즘 관리, 감시 강화, 데이터 추출 등을 제대로 보지 못하며, 인간을 기계로 대체하려는 자본의 경향을 과소평가한다고 지적한다. “수직공부터 조립 라인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노동자, 차가운 금속으로 만들어진 인쇄기를 관리하는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대의 노동자들은 인간을 기계로 대체하려는 자본의 경향에 관해 ‘허위’는 없다고 증언할 것이다.”(22~23쪽)

 

최대주의 비판

저자들에 따르면 반대로 “최대주의” 혹은 가속주의적 입장은 인공지능이 노동을 해방시키고 기본소득과 결합해 포스트자본주의를 열어젖힐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인공지능이 자본주의로부터 쉽게 분리될 수 있으리라는 낙관론에 이의를 제기하며, 인공지능은 자본의 요구 속에서 개발되고 있고, 따라서 자본과 강한 친화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해방이라는 단어가 자본주의로부터의 해방이 아닌 인간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한다는 닉 랜드의 원래 요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심연적(abyssal) 관점

저자들은 최소주의와 최대주의의 관점이 지닌 일부 유효성을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벗어나는 자신들의 입장을 “심연적 관점”이라고 부른다. 심연적 관점은 먼저 AI가 주입된 자본주의의 방향성과 목적지를 둘러싸고 엄청난 비결정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맑스의 저작 자체에는 자본의 기술적 강박에 따른 결과에 관한 서로 엇갈리는 설명들이 포함되어 있다. [저자들은] 이를 약속어음이 아닌 가능성들의 모체로 읽는다. 이러한 접근법은 그 자체로, 신기술과 상관없이 사회적 투쟁은 변함없이 존속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나, 반대로 신기술 때문에 자본의 자멸이 임박했다는 생각 모두를 약화시킨다.”(28쪽)

이러한 심연으로의 하강에서 저자들은 다음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오늘날 이미 인공지능을 둘러싸고 진행 중인 사회적 반란들을 목격할 수 있다. 저자들은 책에서 이를 ‘투쟁의 칠각형’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긱 경제의 불안정성에 맞선 파업, 실리콘밸리 노동자들의 디지털 군사주의에 대한 저항, 반감시 운동, 소셜미디어 이탈, 알고리즘 편향에 대한 반대, 스마트 시티에 대한 문제 제기, 디지털 과점 기업들에 대한 테크래시(techlash) 등이 있다. 이 운동들은 인공지능의 자동화 및 감시 경향을 거부하거나 근본적으로 수정하려 한다. 둘째, 저자들은 자본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발전이 사회주의로 가는 문을 열 것이라는 생각을 거부한다. 여기에는 사회민주주의자들에 의해 규제되는, 자본주의 주도의 인공지능 역시 포함된다. 오늘날 국가가 주도하는 인공지능 발전 정책들은 사실상 완전한 인공지능 자본주의가 성립하기 위해 요구되는 바로 그 국가 주도, 국가 유인형 발전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코뮤니즘의 프로그램은 기술과학 연구의 방향에 대한 집합적이고 사회화된 통제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이다. 현재 인공지능 연구는 근본적으로 자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저자들의 주장은 인공지능 자금 조달, 연구 의제 설정, 그리고 배치에 대해, 또 인공지능 그 자체에 대해, 공개된 정보에 기초하고 다층적이며 투명한 공적 통제 메커니즘으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지평선 위에는 두 개의 특이점이 놓여 있다. 하나는 자본주의적 기술 특이점이고, 다른 하나는 코뮤니즘적 사회 특이점이다. 현재는 어느 쪽도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생산의 일반적 조건이 되어 가는 인공지능

이 책은 인공지능이 점차 생산의 “일반적 조건”이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칼 맑스는 『자본』과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에서 “생산의 일반적 조건들”이라는 개념을 제출했다. 맑스에게서 “일반”이란 “특수”에 대립하는 범주다. 개별 자본이 직접 구매하거나 소유하는 특정한 생산 조건이 아니라, 모든 자본이 공통적으로 의존하는 환경과 토대, 다시 말해 사회적 생산 전체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이 바로 일반적 조건이다.맑스는 도로, 철도, 운하 같은 운송 하부구조, 통신 체계, 과학기술의 일반적 수준, 생산 자동화의 정도, 세계 시장의 구조 등을 이러한 조건에 포함시켰다. 이것들은 특정 자본의 사적 자산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자본에 잠재적으로 열려 있는 공통적 토대라는 이중적 성격을 지닌다. 예컨대 고속도로망이나 인터넷망은 개별 기업이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지만, 일단 구축되면 그것은 특정 기업을 넘어 사회 전체의 자본 축적을 가속하는 매개체가 된다. 이러한 조건들은 유통을 촉진하고, 생산력을 증대시키며, 잉여가치의 추출과 실현을 가속한다.

저자들은 오늘날 인공지능이 바로 이 지점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현재 AI는 특정 기업의 전략적 자산처럼 보이지만, 점차 모든 자본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입해야 하는 필수적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 과거 대규모 산업이 기계를 “기계로 생산”함으로써 기계 자체를 일반적 조건으로 만들었듯이, 오늘날에는 알고리즘,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기계학습 모델이 생산의 일반적 조건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국가가 AI 역량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기업들이 AI를 전기나 인터넷에 비유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다.

생산의 일반적 조건은 역사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생산 양식의 변동과 함께 변형된다. 매뉴팩처 시대의 조건은 대규모 산업 시대에 부적합해졌고, 포드주의의 조건은 포스트포드주의적 정보통신 체계로 재편되었다. 저자들은 우리가 지금 또 하나의 전환기에 서 있다고 본다.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 전 지구적으로 확장해 온 자본은 인간 노동이라는 “족쇄”에 의해 점점 더 제약받고 있으며, 이를 돌파하기 위한 시도로 AI가 부상한다. 따라서 AI는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가 아니라, 생산 양식 전체의 탄력성을 재구성하려는 시도의 일부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들은 AI를 “사회적 공장의 자동화”라는 문제의식 속에서 분석한다. AI는 개별 직무를 대체하는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 생산, 유통, 물류, 금융, 마케팅, 감시, 통제 등 사회적 공장의 전 영역을 가로지르며 데이터 기반의 통합적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노동을 직접 대체하는 동시에, 노동을 평가하고 선별하며, 잉여 인구를 관리하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즉 AI는 가치 창출 과정의 외부에 있는 보조 장치가 아니라, 가치 추출과 실현의 전 과정을 재조직하는 일반적 조건으로 작동한다.

 

국가 AI 드라이브와 원전 : ‘일반적 조건’의 한국적 장면

이러한 논의를 오늘의 한국 사회에 비추어 보면, 최근 전개되고 있는 국가 주도 AI 전략은 하나의 흥미로운 사례를 제공한다. 2025년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AI를 핵심 국정 의제로 전면화하며 범국가적 AI 전진 기지를 구축하고, 대규모 투자와 법, 제도 정비를 통해 기술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AI는 더 이상 개별 기업의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자 사회 운영 체계 전반에 편입되는 기반으로 간주된다.

이 과정은 맑스가 말한 “생산의 일반적 조건”이라는 개념과 쉽게 연결된다. AI는 특정 산업의 도구가 아니라 모든 산업이 의존하게 될 공통적 토대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법제화와 인프라 구축은 이를 제도적으로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AI 기본법 제정과 국가적 데이터, 연산 인프라 확충은, AI를 선택 가능한 기술이 아니라 경쟁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반드시 접속해야 하는 조건으로 만드는 움직임이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이 AI 산업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명분으로 정당화되는 대목은 상징적이다.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연산 인프라는 막대한 에너지를 요구하며, 에너지 체계는 곧 AI 자본주의의 물질적 토대가 된다. 국가가 AI를 통치 인프라로 구조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에너지 투자까지 병행하는 현재의 경향은, 기술 경쟁력 강화와 민주적 통제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기술을 다중의 민주주의와 접속시킬 것인가, 아니면 알고리즘적 판단과 데이터화된 통치 논리가 숙의와 참여를 대체하도록 둘 것인가. 이 갈림길에서 『비인간 권력』이 제기하는 질문은 한국 사회에서 현재형 문제로 다가온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현재 AI 종말이 진행되는 중인가?

인공지능이 사회에 가져올 영향은 일자리 논쟁이라는 또 다른 좌표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들은 인공지능과 일자리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에서 “현재는 AI 종말 진행 중”이라는 입장과 “어제와 같은 오늘”이라는 입장이 있다고 본다. 이 두 관점은 모두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측하지만, 서로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현재는 AI 종말 진행 중” 입장은 임박한 고용 위기를 경고한다. 이 관점의 지지자들은 AI 자동화가 광범위한 일자리 파괴를 초래하며, 체계를 구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여긴다. 이 관점은 무어의 법칙에 기반한 기하급수적인 기술 발전에 기대어, 사회 전반에 걸친 급격한 위기 상황을 상정한다. 이에 반해 “어제와 같은 오늘” 입장은 자본주의가 과거의 기술 변화 속에서도 고용을 유지해 왔다는 역사적 선례를 강조한다. 이 입장은 AI가 일부 일자리를 대체하더라도 다른 일자리를 창출하며, 노동 시장은 상대적으로 사소한 충격만을 받으며 적응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 두 입장이 모두 결정론적이고 일차원적인 논리로 작동한다고 지적한다. 한쪽은 사회 전반에 걸친 “종말 진행 중”을 상정하고, 다른 한쪽은 항상적 자기-평형화 노동 시장 모델을 전제한다. 이에 맞서 저자들은 기술 변화와 시장 역학이 상호적으로 연관되어 간헐적이지만 반복적인 체계 위기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자동화는 임금과 조건에 대한 하향 압력을 서서히 가하며 노동 세계를 변형한다. 즉, 노동 계급의 분해와 재구성을 동반하는 들쭉날쭉한 과정을 만들어 낸다. 이는 갑작스러운 전면적 종말도, 안정된 상태의 지속도 아닌 다른 경로를 시사한다.

 

문법화와 인간발생론

이 책이 제시하는 또 다른 흥미로운 개념은 문법화다. 문법화는 베르나르 스티글러의 개념으로, 인간 활동의 여러 양상을 기록, 분리, 코드화하는 기술적 과정을 가리킨다. “음성을 문법 규칙에 따라 문자로 된 글로 번역하는 것은 이 과정 초기의 탁월한 예시다.”(194) 

문법화는 언어에 한정되지 않고 감각 기관, 신체의 운동과 몸짓, 사회적 상호작용의 전체 패턴까지 포함한다. 음성을 문자로 된 글로 번역하는 스티글러의 문법화 과정을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대입해 보면 어떨까? 컴퓨터는 글로 구성된 자연 언어를 그대로 이해할 수 없기에 글은 이산적인 정수 값으로 변환되어야 한다. 그리고 각 단어의 관계와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후 연속적인 실수 벡터(임베딩 벡터라고 불린다)로 변환되어야 한다. 그리고 말, 즉 음성 신호는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이산적 샘플로 변환되고 이후 연속적인 실수 값으로 변환되어야 한다. 인간의 말과 글은 그렇게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형식으로 문법화되었다.

저자들은 문법화 과정을 노동의 “실제적 포섭”이 맑스가 말한 “삶-활동”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이 포섭하는 것은 단지 노동 과정이 아니라, 인간 행동, 소통, 지식, 기술 전반이다. 여기에는 구매와 소비, 더 나아가 유통을 가속화하는 사회적 관계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문법화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인간의 삶-활동이 자본의 논리 속으로 번역되고 재조직되는 과정이다. 노동자의 지식이 기계로 이전되고 탈숙련화가 진행되는 것 역시 문법화의 확대 과정의 한 단계로 설명된다.

이는 각 생산 양식에 특정한 인간 유형을 생산하는 인류발생론이 있다는 주장과 연결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인간의 지각과 행위가 문법화되는 과정은, 특정 생산 양식이 특정 인간 유형을 산출하는 인류발생론적 과정과 연결된다. 맑스가 말했듯, “인간은 인간을 생산한다”(312). 인간 구성요소가 임베딩된(embedded, 즉 박아 넣어진, 혹은 내장된) 인공지능은 다시 인간의 물질세계로 재배치된다. 이에 따르면 AI 자본의 확대는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인간을 다시 형성하는 역사적 변환의 일부다. AI 자본을 거친 인간은 그것을 통과하기 전의 인간과는 다른 존재일 것이다. 그리고 저자들이 말하듯, “AI 자본에 맞선 투쟁 속에서 (어쩌면) 새롭게 출현하게 될 ‘인간’은, 그 투쟁에 들어섰던 시점의 ‘인간’과는 다른 존재가 될 것이다.”(312)

 

각 장 내용 소개

서론 「AI 자본」은 인공지능을 자본주의 역사 속에 위치시키며, 이 책의 전체 틀을 제시한다.

1장 「인지 수단」은 인공지능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인공지능이 다른 모든 형태의 생산 및 유통이 의존하게 될 생산의 일반적 조건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2장 「사회적 공장을 자동화하기」는 플랫폼, 로지스틱스, 감시 체계 등 사회 전반에 배치되는 자동화를 다룬다. 동시에 이에 맞선 다양한 저항을 조명한다.

3장 「완벽한 기계들, 비인간 노동」은 인공 일반 지능(AGI) 담론을 검토하며,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비인간 노동”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결론 「코뮤니즘적 AI」는 단순한 해법 대신, 인공지능을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집단적 대응을 조직하기 위한 이론적 자원을 제공한다.

 

 

저자 인터뷰 

 

Q. 최근 몇 년 사이 AI를 비판적으로 다루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AI에 대한 맑스주의적 이해는 다른 관점들과 어떻게 다릅니까?

 

제임스 스타인호프 : 최근의 비판적 AI 문헌의 물결은 환영할 만합니다. 이 책들은 AI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다루고, AI의 물질적 조건에 주목하며, AI를 다양한 권력의 네트워크 속에 위치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들 작업에 결여되어 있는 것, 그리고 맑스주의적 관점이 제공하는 것은 자본에 대한 체계적 이해입니다.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자본 자체를 일종의 AI로 볼 수도 있습니다. 즉, 가치를 증식한다는 협소한 목표를 가진 하나의 알고리즘이며, 그 목적에 봉사하도록 기술, 노동, 심지어 자본가 자신까지도 특정 기능에 복속시키는 체계입니다. 

예를 들어 케이트 크로포드의 『AI 지도책』은 자본에 대한 체계적 이론을 결여한 채, AI가 환경 파괴, 노동 착취, 인종화된 차별의 여러 형태에 어떻게 연루되어 있는지를 서술합니다. 하지만 왜 AI가 이 모든 문제에 연루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크로포드는 “핵심 문제는 기술, 자본, 권력이 깊게 얽혀 있다는 점이며, AI는 그 최신 형태다”(218)라고 정확히 지적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권력’이란 무엇일까요?

맑스주의적 설명은 이 권력을 ‘가치 형태’로 이해합니다. 오늘날 세계의 거의 모든 사회적 관계가 이 가치 형태에 따라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 인터뷰 전문 : https://digilabour.com.br/marxism-and-work-in-the-ai-industry-interview-with-james-steinhoff/ )

 

Q. 맑스주의 전통 안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 중에서 자율주의나 가속주의가 AI 자본주의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책을 제공한다고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이러한 입장들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닉 다이어-위데포드 : 좌파 가속주의는 AI의 발전에서 사회주의를 위한 유망한 도구를 봅니다. 즉, AI가 사람들을 임금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고, 경제 계획의 가능성을 확장시켜 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또한 자율주의적 맑스주의의 일부 흐름도 유사한 열의를 보입니다. 이들은 AI 발전이 여전히 인간적인 — 설령 사이보그일지라도 — 일반지성의 분산된 테크노-과학적 지식에 기반하고, 그것을 강화할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합니다. 이러한 입장들은 맑스주의 전통에 포함되어 있는, 자본주의적 기술 발전이 궁극적으로 진보적 방향을 향할 것이라는 고도 근대주의적 신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는 AI의 해방적 활용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 AI의 궤적에서 가속되고 있는 것은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지배력과 노동자를 불필요하게 만들 수 있는 자본의 능력입니다. 확대되고 있는 것은 노동의 자본으로부터의 자율성이 아니라, 자본의 인간으로부터의 자율화입니다.

이것은 추상적 미래주의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기적인 노동 위기 문제를 잠시 제쳐 두더라도, 우리는 오늘날 AI의 지배적인 적용이 이미 수십 년 전 자본이 조직 노동에 대해 사이버네틱 공세를 시작한 이래 진행되어 온 과정들을 강화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AI의 개발 과정 자체와 우버 및 아마존 같은 기업의 기계학습 활용에 연루된 긱 경제에서의 노동 불안정성 심화, 자동화를 담당하는 엘리트 기술-관리 계층과 여전히 자동화하기에는 너무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인종화되고 여성화된 서비스 부문 사이의 노동 양극화, “4차 산업혁명”의 충격을 견뎌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기술 훈련과 업그레이드 비용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경향, 작업장 감시의 강화, 이러한 감시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정밀한 목표물 설정과 봇을 활용한 반동적 이해관계의 선동 캠페인과 결합되는 현상, 그리고 복지 심사에서부터 선제적 치안에 이르기까지 빈곤층을 규율하기 위한 빅데이터 보안 장치에 AI가 통합되는 과정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불안정성, 양극화, 파놉티시즘, 선전, 치안의 혼합은, 디지털 기술의 급진적 역사가였던 데이비드 노블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본주의 AI 프로젝트의 “현재 시제의 정치”를 구성합니다.

( 인터뷰 전문 : https://lareviewofbooks.org/article/the-rise-of-ai-capitalism-an-interview-with-nick-dyer-witheford/ )

 

 

지은이 

 

닉 다이어-위데포드 Nick Dyer-Witheford

 

미국의 저술가이자 미디어, 정보학 연구자. 현재 캐나다 웨스턴 대학교 정보미디어학부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인터넷, 게임 산업과 같은 현대 미디어 환경을 폭넓게 다루어 왔으며, 현대 사회에 기술 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비판적 탐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이버-맑스』, 『제국의 게임』 등이 있다.

 

 

아틀레 미콜라 쇼센 Atle Mikkola Kjøsen

 

캐나다 웨스턴 대학교 정보미디어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구 관심은 맑스주의 이론과 미디어 이론, 그리고 인공지능 및 자동화 같은 기술적 변화가 자본주의 생산 양식과 노동의 조건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이다. 특히 인공지능을 자본주의 축적, 통제, 노동 대체의 구조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작업해 온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제임스 스타인호프 James Steinhoff

 

아일랜드 더블린대학교 정보커뮤니케이션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자동화가 노동과 자본의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 왔으며, 특히 소프트웨어 생산 노동의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다. 주요 저서로 Automation and Autonomy가 있다.

 

 

옮긴이 

 

안호성 Ahn Ho Sung

 

와세다대학교에서 서양 철학을 전공하고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을 중퇴하였다. 사변적 실재론에 관심이 많으며, 옮긴 책으로는 『어두운 생태학』, 『자연의 개념』, 『객체지향 교전』, 『단위조작』 등이 있다.

 

 

추천사

 

인공지능과 자본주의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필수적인 책. ― 크리스티안 푸흐스, 『디지털 선동가』 저자

 

급진적이고 도발적인 독해. 좌파 가속주의에 대한 저자들의 비판은 시의적절하고 설득력 있으며, 결론은 충격적이지만 필요하다. ― 새라 켐버, 『아이미디어』 저자

 

맑스를 통해 동시대 AI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는 매혹적이고 선구적인 작업. 기계학습이 세계를 어떻게 바꾸고 공산주의 전략을 어떻게 변형시키는지 이해하기 위한 본보기. ― 닉 서르닉, 『플랫폼 자본주의』 저자

 

 

책 속에서

 

우리가 『비인간 권력』에서 지적했던 자본과 AI의 목적론적 동일성은, 최근 몇 년 사이 제3의 요소인 파시즘과 점점 더 결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서문을 집필하는 현재, 미국의 AI 자본 대표자들은 돌아온 트럼프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자신들의 테크노-자유주의적 에토스를 내던지고 제도화된 극우 세력에 발맞추고 있습니다. ― 한국어판 지은이들 서문, 10~11

 

맑스의 자본 분석에서 기계는 매우 중요한데, 그의 저작에 관한 거의 모든 진지한 연구가 어떤 식으로든 이 주제를 다룰 정도다. ― 서론, 41

 

AI 산업의 두 번째 시대가 장기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종종 간과되는 맑스의 개념, 즉 ‘생산의 일반적 조건들’을 살펴보겠다. 『자본』에서 지나가는 말로 언급하고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에서 심도 있게 논의한 이 범주로 맑스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1장 인지 수단, 100

 

전 지구화의 위기가 지닌 매우 특정한 양상이 AI에 관한 관심에 추진력을 부여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시위의 잡음 속에서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가 수신되었다. 즉, 값싼 전 지구적 노동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 2장 사회적 공장을 자동화하기, 151

 

자본주의의 AI 야망이 지닌 규모와 방향성에 관한 대중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사회적 공장을 둘러싸고 AI와 관련된 저항과 시위가 일어났다. 우리가 강조하는 것은 이것이 더 많은 AI를 촉구(“지금 바로 완전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거부하는 대중적 정서의 분출이라는 것이다. ― 2장 사회적 공장을 자동화하기, 201

 

AGI의 출현으로 과잉인구의 미래주의적 축적은 인간 종을 천천히 또는 빠르게 집어삼킬 것이다. 자본은 노동력이 어떤 물질을 입고 들어오는지는 신경 쓰지 않지만, 노동의 생산성에는 신경을 쓰며, AGI는 표준적 인간보다 훨씬 더 생산적일 것이다. ― 3장 완벽한 기계들, 비인간 노동, 281

 

AI는 자본을 위한 노동 착취로부터의 자유를 인류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축적의 생물학적 장벽이 되는 인류로부터의 자유를 자본에 제공한다. 우리가 보기에 좌파 가속주의는 이 변증법의 두 번째 부분을 무시한다. ― 결론, 291

 

코뮤니즘적 “비인간주의”라는 대안적 형태는 생태적이다. 자본으로부터의 인간의 자율성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자본이 은폐하고 지워버리는 생태적이고 우주적인 인간 뒤얽힘과 중첩을 인식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기도 하며, 사실상 이는 “우리는 자율적이었던 적이 없다”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 결론, 314 

 

 

목차

 

한국어판 지은이들 서문  6

 

서론 : AI 자본  13

가장 가치 있는 일  14

세 가지 논쟁  18

“시뮬레이션을 위한 기계를 만들 수 있다”  29

기계 맑스  41

자기-복제 자동 기계의 시대  54

AI 노붐  59

요약  66

 

1장 인지 수단  69

새로운 전기  70

AI 산업과 기계 지능의 과점자들  73

국가 행위자 : AI 초강대국  85

엣지, 클라우드, 그리고 규모의 경제  92

AI 버블?  95

생산의 일반적 조건들  99

21세기 자본주의 생산의 일반적 조건들  106

하부구조적 AI  108

스마트시티, 사물인터넷, 앰비언트 지능  117

인지 수단  129

 

2장 사회적 공장을 자동화하기  139

로봇이 아직 우리를 이길 수 없는가?  140

계급 구성과 사회적 공장  142

AI 노동  154

인간의 방식을 학습하다  161

현재 종말이 진행 중인가, 아니면 어제와 같은 오늘이 계속될 것인가?  175

감시, 불안정성, 양극화, 프롤레타리아 교육  184

네트워크들을 문법화하기  193

투쟁의 칠각형  201

결론 : 사건의 지평선을 향해  214

 

3장 완벽한 기계들, 비인간 노동  217

인공 일반 지능  220

인간 노동과 노동력  227

오늘날의 인간, 동물, 기계  234

무엇이 노동하는가?  246

인공 일반 지능을 향해  251

완벽한 기계들에 관한 단상  256

인공 프롤레타리아  265

비인간 자본주의  272

 

결론 : 코뮤니즘적 AI  283

재구성 논쟁  288

AI에 대한 코뮤니즘적 방향설정  292

비인간 권력  305

 

감사의 말  318

참고문헌  319

인명 찾아보기  355

용어 찾아보기  359

 

 

책 정보

 

2026.2.27 출간 | 사륙판 130x188mm, 무선제본 | 아우또노미아총서 88, Mens

정가 24,000원 | 쪽수 368쪽 | 무게 374g | ISBN 9788961954129 93300

도서분류  사회이론, 현대철학, 사회철학, 정치철학, 맑스주의 이론, 과학기술철학, 노동·자본 비판, 문화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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