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산군의 분노와 광기, 광해군의 불안과 집착, 그리고 고종의 무능과 현실 도피를 거쳐 윤석열에 이르기까지,이 도발적인 책은 시대를 관통하며 반복되는 ‘권력과 주술의 결탁’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다.
왜 유독 한국 정치사에서 ‘무속 논란’은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가? 이 책은 조선의 문제적 군주들과 윤석열을 ‘역사적 평행이론’이라는 날카로운 렌즈로 나란히 세운다. 그리고 권력이 위기 속에서 어떻게 비합리적 믿음에 기대어 스스로를 파멸시키는지, 그 과정을 추적하는 최초의 보고서다.
간략한 소개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분노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주술 왕국』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연산군, 광해군, 고종과 명성황후에서 윤석열, 김건희에 이르기까지, 권력이 주술과 비합리적 믿음에 의존하다 스스로 파멸에 이른 사례들을 교차 분석한다. 그는 이를 ‘주술 의존형 권력 붕괴 모델’로 체계화해, 지도자의 심리적 취약성에 따른 심리적 파국, 풍수와 도참 등 공간 논리에 매달린 공간적 파국, 사적 관계망이 공적 시스템을 잠식하는 관계적 파국이라는 세 유형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독자는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통해 이 모델의 실체를 직감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연산군이 언로를 틀어막던 ‘신언패’와 주술 의례에의 집착, 명성황후가 무속인 ‘진령군’에게 사실상 작호를 부여하며 관직 매매까지 비호했던 기록, 그리고 최근 손바닥 ‘왕’ 자 논란과 풍수 명당을 둘러싼 대통령실 이전 논쟁, 법사 및 역술인 관련 의혹과 관봉권 현금 파문 등은 “주술이 권력을 만드는 게 아니라, 위태로운 권력이 주술을 불러낸다”는 책의 핵심 명제를 생생히 증언한다.
이 책의 초점은 단순한 ‘사건 열거’가 아니다. 실록, 학술논문, 언론 보도를 엮어 권력이 주술을 호출하는 작동 원리를 도식화하고, 오늘날의 제도가 안고 있는 위험, 예를 들면 밀실 의사결정, 비선화, 책임 회피를 진단한다. 나아가 반복되는 파국의 회로를 끊기 위해 시민들이 공개 절차와 사실 검증을 상시적으로 요구하고, 권력의 불합리한 언어에 비판적으로 응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상세한 소개
반복되는 불편한 진실 : 권력과 주술의 결탁
연산군의 분노와 광기, 광해군의 불안과 집착, 고종의 무능과 현실 도피를 거쳐 윤석열 정권에 이르기까지, 『주술 왕국』은 한국 정치사 속에 끊이지 않고 되살아난 권력과 주술의 결탁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다. 왜 유독 한국 정치에서 무속 논란은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가? 저자는 조선의 문제적 군주들과 현대의 정치권력을 나란히 세워 권력이 위기 속에서 어떻게 비합리적 믿음에 기대어 스스로를 파멸시켰는지를 추적한다.
이 책은 무속이 민간신앙이나 문화적 풍습을 넘어 여러 시대를 거쳐 권력의 핵심부를 잠식해 왔음을 풍부한 사례로 보여준다. 가뭄과 전란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 유교적 제례만으로 혼란을 수습하지 못한 조정이 무속을 비공식적 해법으로 호출하던 조선 왕실의 사례에서부터,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풍수 논란과 비선 개입 의혹에 이르기까지, 주술은 불안정한 정권이 스스로의 취약함을 감추기 위해 불러들이는 정치적 도구로 작동해 왔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현대적 장면들을 교차시켜 보여주며, “주술은 위태로운 왕좌를 구원하는 힘이 아니라, 무능을 가리고 책임을 전가하며 공적 시스템을 잠식하는 껍데기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주술 의존형 권력 붕괴 모델 : 심리, 공간, 관계의 세 파국
저자는 『조선왕조실록』부터 최근의 언론 보도까지 폭넓은 자료를 토대로 정통성이 취약한 권력이 고립을 자초하고 결국 자기 파괴에 이르는 과정을 ‘주술 의존형 권력 붕괴 모델’이라는 독창적 분석 틀로 제시한다.
이 모델은 네 단계를 거친다 : 1) 권력 기반의 취약성과 불안의 발현 → 2) 공적 시스템의 붕괴와 고립 → 3) 비합리적 대안의 부상과 도구화 → 4) 자기 파괴적 악순환과 몰락.
그리고 저자는 이를 세 유형으로 나눈다. 심리적 파국은 연산군의 감정 정치처럼 지도자의 불안정한 내면이 국정을 집어삼킨 경우다. 공간적 파국은 광해군의 왕기처럼 풍수도참에 집착하다 재정 파탄과 민심 이반을 초래한 경우다. 관계적 파국은 명성황후와 진령군, 박근혜, 최순실 사태, 그리고 윤석열 정권의 무속 개입 논란, 12.3 비상계엄 사태처럼 사적 네트워크가 공적 시스템을 잠식해 국가 위기를 부른 사례다.
무속의 역사적 궤적 : 민간신앙에서 권력의 도구로
책은 무속과 민간신앙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궤적을 거쳐 권력의 도구로 전환되었는지를 분석한다. 농업사회에서는 마을의 동제와 병굿, 출생, 혼례, 상례 등 통과의례가 공동체의 불안을 달래는 기능을 했다. 유교 국가였던 조선은 이를 ‘음사’로 규정해 탄압하면서도 가뭄, 전염병, 전란 같은 국가적 위기 앞에서는 기우제와 궁중 굿을 비상수단으로 반복 호출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 무속은 단속과 재편을 동시에 겪는다. 굿, 점, 부적이 ‘치안’의 이름으로 규제되는 한편, 일부는 제국의 질서에 맞게 제도화되며 식민 통치의 보완물로 변형된다. 전쟁, 도시화, 외환위기 등 근현대의 격변기를 통과하면서 무속과 점술은 불안의 파고와 함께 재등장했고, 오늘날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매개로 더욱 신속히 증폭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면,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풍수 논란, 천공과 건진법사 등 비공식 인물들의 영향력 논란, 대통령 배우자의 비선 개입 의혹 등으로, 위기 국면에서 권력이 주술을 불러들이는 고질적 구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이 드러난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적, 현대적 장면들을 교차시켜, 무속이 민간의 심리적 위안과 치유의 역할에서 출발해 어떻게 권력의 심장부를 잠식하고 공적 시스템을 우회하는 정치적 도구로 자리 잡아 왔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역사의 경고 : 상식과 시민의 연대가 필요한 이유
저자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상은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반복된 선택의 결과물”임을 상기시킨다. 통치가 제도 밖의 믿음과 결탁하는 순간, 현실은 왜곡되고 책임은 ‘기운’과 ‘계시’라는 불가해한 언어로 떠넘겨진다. 상식이 무너진 자리에는 언제나 비공식 권위가 스며들고, 그 결말은 예외 없이 자기파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 낡고 위험한 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용꿈을 꾸는 지도자가 아니라, 용의 신화에서 깨어나고자 하는 시민의 연대”라고 말한다. 불확실성을 줄여야 할 정치 언어가 오히려 혼란을 증폭시키는 시대일수록, 시민은 제도적 설명과 공개 절차를 요구하고, ‘비선’과 ‘암시’로 포장된 결정을 의심해야 한다. 무속적, 음모론적 화법이 공론장을 점유할 때 그것을 가벼운 가십으로 소비하지 않고 공동체를 위협하는 위험 신호로 인식해 대응하는 것, 바로 그 각성의 연쇄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첫 걸음이다.
책의 구조 소개
프롤로그 「신을 빌린 권력자들」은 연산군에서 윤석열 정권까지 이어진 무속과 권력의 결탁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이 책이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오늘의 현실과 맞닿아 있음을 독자에게 각인시킨다.
1부 ‘무속과 정치 : 신앙과 권력의 위험한 공생’은 개념과 맥락을 정리하는 부분이다. 무속이란 무엇인지, 풍수, 도참 등 한국 주술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그리고 어떤 정치적 기능과 태생적 한계를 갖는지 다룬다. 이어 무속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호출되어 왔는지, 미디어 시대에 주술이 어떻게 부활했는지를 탐구하며, 권력이 무속에 의존하다 몰락하는 과정을 일반화한 ‘주술 의존형 권력 붕괴 모델’을 제시한다. 이 부분은 독자가 책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분석의 프레임을 제공한다.
2부 ‘자멸의 평행 이론 : 주술에 잠식된 왕좌’는 조선의 문제적 군주들과 현대 한국 정치의 사례를 나란히 세워 평행 이론을 입증한다. 연산군의 분노 정치(심리적 파국), 광해군의 풍수 집착(공간적 파국), 고종과 명성황후의 비선 정치(관계적 파국)를 분석한 뒤, 이를 윤석열 정권의 무속 개입 논란과 격노정치, 용산 이전, 12.3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연결시킨다. 저자는 무속이 권력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권력이 자신의 불안과 무능을 감추기 위해 주술을 불러냈음을 다양한 사례로 증명한다.
에필로그 「자기 꼬리를 삼킨 권력」은 반복되는 악순환을 경고하며, 무속적 권위에 기댄 정치가 아닌 상식과 제도의 회복, 그리고 시민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 구조는 과거–현재–미래를 꿰뚫는 서사적 전략을 통해, 독자들이 오늘의 정치 현실을 성찰하도록 이끈다.
『주술 왕국』은 한국 정치의 불안정성과 주술적 권위의 은밀한 결합을 역사적, 현대적 사례로 명쾌하게 분석하며, 주술이 권력을 지켜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주술 왕국』은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중의 제헌활력이 다시 움직이도록 자극하는 정치적 실천의 언어로 읽힌다.
지은이
김가현 Kim Ga-hyun
건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사범대학에서 화어문교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립대만정치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국립대만사범대학, 국립타이베이대학, 동오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역사학도로서 한국과 동아시아의 기록을 파고드는 한편, 대만 현지에서 명리가를 스승으로 모시고 사주와 역학을 사사받으며 오랫동안 인간의 운명과 믿음의 구조를 탐구해 왔다. 『주술 왕국』은 역사학도의 냉철한 시선과 운명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결합된 그의 첫 대중 역사 비평서다. 지은 책으로 『有趣的韓語發音』(재미있는 한국어 발음), 『有趣的韓語課』(재미있는 한국어 수업) 등이 있다.
저자 인터뷰
Q. 이 책을 집필하시게 된 계기와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한국 정치사 속 무속과 권력의 결탁이라는 주제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를 들려주세요.
저를 한밤중에도 벌떡 일어나 글을 쓰게 만든 동력은 다름 아닌 분노였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그 밤에 느꼈던 깊은 분노가 아니었다면 이 책, 『주술 왕국』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제 글을 읽은 한 지인이 “나쁜 짓을 해서 망했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길게도 썼다”라고 평했습니다. 정확한 지적입니다. 제가 ‘무속과 권력의 결탁’이라는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마저 부정하려는 권력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연산군, 광해군, 고종과 명성황후의 말로를 배웠습니다. 무당과 굿을 끌어들여 국정을 농단한 자들이 어떻게 파멸했는지는 필연적인 귀결처럼 역사에 새겨져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 또한 이 상식을 재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수많은 법적 쟁점에도 불구하고, 그 당연한 법적, 정치적 책임의 귀결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 부부와 그 지지 세력이 이러한 ‘지극히 당연한 귀결’을 외면하는 듯한 현실, 공동체의 기본 원칙과 상식이 무너지는 듯한 현실 앞에서 저는 다만 ‘상식의 상식화’를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이 어째서 이 오래된 실패의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심지어 그 실패의 교훈마저 외면하려 하는지, 그 구조적 원인을 파고들어 다시는 이러한 파국이 반복되지 않도록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저는 상식의 붕괴에 대한 경각심과 이를 회복하기 위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자 했고, 거기에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만큼 적합한 것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그러했듯, 12.3 비상계엄 당시 해외에 거주하던 저 또한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혹시나 새로운 속보가 뜰까 노심초사하며 일상생활조차 어려웠습니다. 광장으로 달려가 촛불을 들 수도, 하다못해 후원의 손길을 보탤 수도 없었습니다(해외 거주자라 휴대폰 인증 문제로 온라인 결제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앉아서 글을 쓰는 것뿐이었습니다. 그 무력감 속에서 버티고 견디기 위해 저는 글을 썼습니다.
Q. 책에서 주술 의존형 권력 붕괴 모델의 세 가지 유형 ‘심리적 파국’, ‘공간적 파국’, ‘관계적 파국’을 설명하고 계십니다. ‘주술 의존형 권력 붕괴 모델’이란 무엇이며 세 유형은 어떻게 다르고 누구에게 적용되는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주술 의존형 권력 붕괴 모델’이란, 권력이 비합리적인 믿음에 기댄 끝에 스스로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는 하나의 공식입니다.
이 모델의 핵심은, 권력자가 주술에 빠지는 현상을 단순히 특정 개인의 유별난 취향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것은 정통성이 취약하거나 통치 역량이 부재한 지도자가 깊은 불안감에 사로잡힐 때, 정상적인 정치가 길을 잃은 빈자리를 비합리적 믿음이 채우면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이 붕괴 모델은 공통적으로 4단계를 거칩니다.
1단계는 ‘권력 기반의 취약성과 불안의 발현’입니다. 지도자는 자신의 부족함에서 오는 깊은 위기감 때문에 결정의 정당성을 외부의 초월적 힘에서 찾으려 합니다.
2단계는 ‘공적 시스템의 붕괴와 고립’입니다. 자신을 향한 비판과 견제를 ‘도전’으로 규정한 권력자는 언론이나 관료와 같은 공식 소통 체계를 무력화시키고 스스로를 고립시킵니다.
3단계는 ‘비합리적 대안의 부상과 도구화’입니다. 이렇게 텅 비어버린 권력의 중심부를 주술, 비선, 음모론 같은 비합리적 대안이 파고듭니다. 이는 무능을 가리고 책임을 전가하는 가장 편리한 권력 유지의 ‘도구’가 됩니다.
마지막 4단계는 ‘자기 파괴적 악순환과 몰락’입니다. 주술적 믿음에 대한 의존이 깊어질수록 권력은 현실과 더욱 괴리되고, 이는 다시 더 큰 불안과 의존을 낳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결국 정권의 몰락을 재촉합니다.
그리고 이 붕괴 모델은 역사 속에서 각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는데, 저는 이를 세 가지 파국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첫째, ‘심리적 파국’(Psychological Catastrophe)입니다.
이는 국정 전체가 군주 한 사람의 통제 불능한 ‘심리’의 배설구로 전락하는 유형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연산군입니다. 그는 어머니 폐비 윤 씨 사건에서 비롯된 사적인 분노와 불안을 공적인 숙청과 폭정의 동력으로 삼았습니다. 국정은 합리적 제도가 아닌 왕의 ‘감정 정치’로 운영되었고, 급기야 왕 스스로 무당 행세를 하며 공적 시스템을 자신의 내면으로 흡수시켜 버리는 파국을 맞았습니다.
둘째, ‘공간적 파국’(Spatial Catastrophe)입니다.
이는 취약한 정통성의 불안을 ‘공간’의 논리, 즉 풍수도참으로 해소하려다 붕괴하는 유형입니다. 광해군이 이 사례에 해당합니다. 그는 적장자가 아니라는 태생적 한계와 선조의 견제로 인해 정통성이 매우 취약했습니다. 그는 이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왕기’가 서렸다는 술사들의 말을 맹신하여, 막대한 국고를 탕진하며 무리한 궁궐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결국 이 비합리적인 집착이 재정 파탄과 민심 이반을 초래해 몰락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셋째, ‘관계적 파국’(Relational Catastrophe)입니다.
이는 왕비, 측근, 무당 등 사사로운 ‘관계’가 공적 체계를 무너뜨리는 부패로 귀결되는 유형입니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사례가 이를 보여줍니다. 명성황후는 임오군란 피난길에서 만난 무당 진령군을 절대적으로 신봉했습니다. 환궁 후 이 무당은 ‘비선 실세’가 되어, 왕실의 비호 아래 관직을 사고파는 등 국정을 농단했습니다. 국가의 공적 시스템이 왕비와 무당이라는 사적인 관계망에 의해 완전히 잠식당하고 사유화되면서 결국 국가 존망의 위기를 맞은 것입니다.
이처럼 세 유형은 모두 ‘불안한 권력이 주술에 기댄다’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불안을 해소하는 방식이 각각 통치자 개인의 ‘심리’, ‘공간(풍수)’, 혹은 ‘사적 관계(비선)’ 중 무엇에 집중되었는지에 따라 다른 파국의 양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정말 작동하는 모델이라면, 우리는 가까운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 농단에도 이 모델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사태는 세 가지 유형 중 ‘관계적 파국’에 해당하지만, 그 근원에는 독재자의 딸로 고립된 성장기, 어머니와 아버지의 연이은 피살이라는 끔찍한 비극이 낳은 깊은 심리적 취약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국은 이 모델의 4단계를 매우 전형적으로 따라갑니다.
1단계 : 권력 기반의 취약성과 불안의 발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가졌지만, 그 권력 기반은 본질적으로 매우 취약했습니다. 그에게는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직언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정치적 동지나 참모 그룹이 부재했습니다. 그의 주변에는 오직 ‘박정희의 딸’이라는 후광에 기댄 지지자들과 ‘배신자’로 규정된 적들만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고립감의 뿌리에는 깊은 개인적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청와대에서 보낸 고립된 어린 시절,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피살, 그리고 그 충격 속에서 의지했던 종교적 멘토 최태민과의 만남, 마지막으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피살로 인한 권력의 상실과 오랜 칩거. 이 비극적인 경험들은 그에게 “아무도 믿을 수 없다”라는 깊은 불신과 “언제든 배신당할 수 있다”라는 불안을 내면 깊이 각인시켰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의 붕괴는 이미 예고되었습니다.
2단계 : 공적 시스템의 붕괴와 고립
이 깊은 불신은 대통령이 된 후 공적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장관, 수석비서관 등 공식적인 국정 운영 라인을 신뢰하지 않고, 대면 보고나 토론을 기피했습니다. 모든 소통은 서면으로 이루어졌고, 그마저도 극소수의 측근(‘문고리 3인방’)을 통해서만 전달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치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국가의 공식적인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스스로를 ‘불통’의 성안에 가두는 자기 고립 과정이었습니다. 건강한 비판과 이성적 조언을 제공해야 할 공적 시스템이 붕괴되자, 그 빈자리는 자연스럽게 사적인 관계가 파고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3단계 : 비합리적 대안의 부상과 도구화
그렇게 비어버린 권력의 중심부를 차지한 것이 바로 최태민의 딸이자 40년간 이어진 사적 인연인 최순실이라는 ‘비합리적 대안’이었습니다. 최순실은 공식적인 직위나 전문성이 없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심리적 약점을 완벽하게 파고든 유일한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대통령 연설문 수정부터 입고 신을 옷의 색깔 결정, 장관 임명, 국가 정책 방향에 이르기까지 국정 전반에 개입했습니다. 이는 최순실 개인이 유능해서가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이 그녀를 통해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고 결정을 내리는, 즉 최순실을 국정 운영의 ‘도구’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주술적 믿음은 이 과정에서 모든 비합리적 결정을 정당화하는 편리한 명분이 되어주었습니다.
4단계 : 자기 파괴적 악순환과 몰락
이 비선 실세에 대한 의존이 깊어질수록, 국정은 현실과 동떨어진 채 표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순실의 사적 이익을 위한 미르, K스포츠 재단 설립, 그녀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등 국정 농단 사례들이 터져 나오면서 국민적 분노가 쌓여갔습니다.
하지만 이미 공적 시스템에서 고립된 대통령은 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비판이 거세질수록 더욱더 최순실에게 의존하는 자기 파괴적 악순환에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이 기형적인 ‘관계’는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파면이라는 비극적 몰락으로 귀결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는, 개인의 깊은 트라우마가 어떻게 지도자의 심리적 취약성으로 이어지고, 그 약한 고리를 파고든 사적인 ‘관계’가 국가의 공적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관계적 파국’으로 완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징한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Q. 이 책이 제시하는 교훈을 바탕으로, 이러한 반복을 막기 위해 사회, 정치, 제도적으로 가장 먼저 개선하거나 경계해야 할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한 시민이나 언론, 정치권이 각자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이러한 반복을 막기 위해 사회, 정치, 제도적으로 가장 먼저 개선하거나 경계해야 할 지점은, 바로 공적 시스템의 검증 기능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권력자의 사적 믿음이 공적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입니다. 제 책의 역사적 사례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능하고 정당성 있는 지도자는 굳이 주술에 기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모든 파국은 ‘자격 없는 인물’이 권력을 잡을 수 있도록 허용했던 시스템의 실패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사회, 정치, 제도, 시민, 언론의 역할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최우선 과제는 ‘비선 실세 방지법’을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파국의 시작은 ‘검증되지 않은 사적 관계’가 ‘공적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데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지점은 바로 이 연결고리를 법과 제도로 끊어내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칭 ‘비선 실세 방지 및 공직자문실명제에 관한 법률’의 제정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현재의 로비스트법이나 이해충돌방지법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법안의 핵심은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가 공식 직책이 없는 인물(역술인, 목사, 친인척, 지인 등)로부터 국정 현안에 대한 자문을 받을 경우, 그 자문 내용, 시간, 장소를 의무적으로 기록하고 일정 기간 후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것입니다. 핀란드나 캐나다의 로비스트 등록 및 접촉 보고 제도를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든 형태입니다.
이를 어기거나 빠뜨릴 경우, 해당 공직자에게는 ‘공적 시스템 문란죄’와 같은 무거운 책임을 묻고, 자문한 비선 인물 역시 처벌하여 ‘비선’의 존재 자체가 불법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모든 조언과 영향력을 투명한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여,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결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가장 강력하고 시급한 조치입니다.
우선 정치권은 자격 없는 지도자를 배출한 1차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팬덤과 줄 세우기에 의존하는 현재의 공천 시스템이 바로 모든 비극의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 역량 검증 위원회 설치가 필요합니다.
각 정당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인 ‘대통령 후보 역량 검증 위원회’를 설치해야 합니다. 독일 정당들의 후보 선출 과정처럼, 단순히 지지율만이 아닌 심층적인 정책 토론, 위기관리 능력 평가, 그리고 과거의 공적·사적 행적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특히 정신과 의사, 리더십 전문가가 참여하여 후보의 심리적 안정성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판단 능력을 비공개로 검증하는 절차도 필요합니다.
또한, 측근 리스크 검증을 의무화해야 합니다.
후보자는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비공식 자문 그룹, 즉 측근 그룹의 명단과 역할을 사전에 공개하고 검증받아야 합니다. 이는 유권자들이 후보자 개인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관계의 리스크’까지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다음으로 언론은 ‘손바닥 왕 자’나 ‘천공의 예언’ 같은 현상을 가십처럼 소비하며 대중의 흥미를 끄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 탐사보도 전문팀을 강화해야 합니다. 미국의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처럼, 비영리 후원 모델을 통해서라도 권력과 비선의 연결고리, 공적 시스템의 붕괴 과정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탐사보도 전문팀을 강화해야 합니다. “천공이 어디어디를 다녀갔다”라는 보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의 경호 및 출입 관리 시스템이 어떻게 뚫렸고, 그 책임자는 누구인가”를 끝까지 추적해야 합니다.
언론의 단순한 ‘팩트체크’를 넘어선 ‘시스템 체크’가 필요합니다. 개별 발언의 진위를 가리는 ‘팩트체크’를 넘어, 정책 결정 과정이 합리적인 시스템에 따라 이루어졌는지를 검증하는 ‘시스템 체크’ 보도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정책 발표가 있기까지 어떤 참모 라인의 보고와 토론을 거쳤는지, 아니면 그 과정이 생략되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언론의 진정한 역할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민의 촛불집회는 국민적 분노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보여주었지만, 위기가 지나간 후 일상으로 돌아가면 시스템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제 시민의 역할은 일시적인 분노의 표출을 넘어, 권력을 영속적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참여하는 것입니다.
독립적 시민 감시단체 후원 및 참여가 필요합니다. ‘참여연대’나 ‘세금도둑잡아라’ 같은 독립적인 시민 감시단체에 대한 후원과 참여를 확대해야 합니다. 이들 단체가 정부의 예산 사용, 공직자 동선, 정책 결정 과정 등을 꾸준히 감시하고 고발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야말로, 촛불의 힘을 일상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일상화가 필요합니다. 핀란드가 세계 최고 수준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가짜 뉴스’에 대한 사회적 면역력을 키운 것처럼, 우리도 어릴 때부터 비판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극우 유튜브나 음모론에 현혹되지 않고, 합리적 정보와 주술적 선동을 구분할 수 있는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결국 이 파국의 고리를 끊기 위한 해법은 어느 한곳에 있지 않습니다. ‘비선 실세 방지법’으로 사적인 관계가 국정에 개입하는 통로를 원천 차단하는 제도적 노력, 자격 없는 후보를 스스로 걸러내는 정치권의 검증 시스템 강화, 가십을 넘어 시스템의 붕괴를 파고드는 언론의 집요한 감시, 그리고 일시적 분노를 넘어 꾸준한 참여로 권력을 압박하는 시민의 조직된 행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다각적인 노력이 맞물려 돌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이 낡은 비극의 반복을 멈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 속에서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에서 무속과 권력의 결합은 은밀하지만, 끈질기게 이어져 왔다. 권력자의 불안이 깊어질수록, 주술과 비선의 조언은 공적 제도의 경계를 넘어 권력의 중심을 파고들었다. ― 프롤로그, 6
한국의 무속은 불교나 도교 같은 여러 종교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되었다. 그중에서도 이 고유 신앙의 신비주의를 심화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도교였다. ― 무속과 ‘무속 논란’, 17
불확실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무력해진 사람들은, 상황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려는 강한 욕구를 품게 된다. 특히 권력 갈등이나 정치적 사건은 일반 대중이 그 속사정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 이때 주술적 해석이나 음모론 같은 ‘비공식적 이야기’는 복잡한 현실을 ‘선과 악’처럼 단순하고 명쾌한 구도로 설명해 주며 대중의 마음을 파고든다. ― 위기는 어떻게 신을 불러들이는가, 35
무당에게 무세(무당에게 부과한 세금)를 징수한 사례는 조선 초기 태종 때부터 확인된다. 성종 3년(1472), 사헌부는 무당을 단속하기 위한 시행 규칙을 만들어 왕의 재가를 받았는데, 그 가운데는 “상을 당한 자가 무당집에 가서 음사를 행하면 상주는 물론 무녀도 형벌에 처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무속 억압이 법적 장치로 제도화되었음을 보여준다. ― 왕권의 그림자 : 조선 시대 무속의 이중적 위상, 46
연산군의 통치는 사적인 분노와 불안이 국정의 중심을 차지한 ‘감정의 정치’였다. 국정 운영 전반이 오로지 왕의 감정에 따라 결정되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을 통치의 동력으로 삼았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통치 방식에 어울리는 언어는 합리적 제도가 아닌, 부적과 굿 같은 주술적 상징일 수밖에 없었다. ― 분노의 왕, 연산군 : 감정 정치, 68
결국 광해군의 공안 정국이 낳은 행정 마비는, 수도 한양의 치안 붕괴와 같은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한양의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은 포도청이었다. 그런데 포도청의 인력이 역모 사건 조사에 투입되거나 왕의 경호와 궁궐 경비에 대거 투입되면서 도성의 치안에 공백이 생겼다. ― 불안의 왕, 광해군 : 도참 정치, 103
광해군 시대, 역모 사건 처리라는 통치자의 맹목적 집착이 국정 전반을 마비시키고 민생을 도외시하는 비극을 낳았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바로 그 ‘행정 기능 정체’와 ‘민생 외면’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다. ― 제왕이 되려던 대통령 : 조작된, 아니 조악한 권위, 136
명성황후는 홍문관, 육조 같은 중앙의 핵심 관직은 물론, 군수, 현감 등 지방관직, 심지어 역관과 무과직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인사 권한 전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편지에는 “김철희는 나주 목사로 하라 하여라”와 같이 구체적인 지시가 담겨 있어, 명성황후가 최종 결정에 깊숙이 관여했음을 알 수 있다. ― 무능의 왕, 고종 : 비선 정치, 162
윤석열의 손바닥 ‘왕’ 자는 그 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답안이 되었다. 그것은 시대착오적인 주술 정치가 어떻게 리더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사회를 조롱과 분열의 장으로 만들며, 결국 자신의 권위를 추락시키게 되는지에 대한 가장 명징한 증거였다. ― 다시 또, 무속, 200
목차
프롤로그 : 신을 빌린 권력자들 6
1부 무속과 정치 : 신앙과 권력의 위험한 공생
무속과 ‘무속 논란’ 12
무속이란 무엇인가 13
무속에서 풍수·도참까지 : 한국 주술 세계의 형성 17
무속신앙의 태생적 한계와 정치적 기능 21
위기는 어떻게 신을 불러들이는가 25
조선시대 무속의 역할 : 일상과 위기 속, 공동체의 언어 26
위기 때마다 호출되는 무속 29
미디어 시대, 주술의 부활 34
파멸의 4단계 : 주술 의존형 권력 붕괴 모델 38
2부 자멸의 평행 이론 : 주술에 잠식된 왕좌
왕권의 그림자 : 조선시대 무속의 이중적 위상 44
유교 국가 조선, 무속을 ‘음사’로 규정하다 44
무속을 비상수단으로 호출하다 47
권력이 주술을 만났을 때 : 세 가지 파국의 역사 49
분노의 왕, 연산군 : 감정 정치 52
폭정의 서막 : 분노는 어떻게 정치가 되었나 54
두 번의 사화 57
공포정치와 무속 의존 62
격노하는 대통령 : 위력 없는 권위 75
무엇을 위한 격노인가? 76
현대판 신언패인가, 입틀막 경호 79
조선시대 무녀의 집에서도 나온 관봉권 82
불안의 왕, 광해군 : 도참 정치 91
불안으로 점철된 왕좌 92
풍수도참에 대한 집착 108
제왕이 되려던 대통령 : 조작된, 아니 조악한 권위 127
검찰 공화국 : ‘옥사’와 ‘공포 정치’의 현대적 변용 127
이태원 참사 : 행정 기능 정체와 민생 외면의 비극 136
용산 이전과 천공 : 현대판 풍수도참인가 141
현대적 ‘왕기설’과 시대적 퇴행 145
무능의 왕, 고종 : 비선 정치 150
흥선대원군 : 도참을 이용한 정당성 구축 151
명성황후 : 무속, 정권 유지와 국정 농단의 수단 159
고종 : 무속 의존이 이끈 몰락 180
다시 또, 무속 197
왕 자 손바닥 : 도참의 현대적 변주 197
용산 시대 : 진정한 용두사미 200
국모와 무속 비선 209
『삼국지연의』 대 극우 유튜브 222
가짜 출근 쇼의 끝 : 촌극이 반복되면 비극이 된다 227
에필로그 : 자기 꼬리를 삼킨 권력 231
책 정보
2025.9.25 출간 l 사륙판 130×188mm, 무선제본 l 카이로스총서117, Cupiditas
정가 17,000원 | 쪽수 240쪽 | 무게 254g | ISBN 9788961953993 03900
도서분류 무속, 주술, 정치, 권력,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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