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전장, 자궁절제술

의학의 반여성적 폭력과 자본주의 가부장제
Isterectomia :
Il problema sociale di un abuso contro le donne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편저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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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는 단순히 장기를 담는 그릇이 아니며 기계도 아니다. 신체는 개체 고유의 것이다. 모든 개체는 살아가는 동안은 신체를 온전하게 보전하고 묻힐 때는 완전체로 묻힐 수 있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진다.

 

2010년 기준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였다. 여성 스스로 그들이 겪었던 거대한 학대를 인식하고, 이러한 고통이 지속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의학적 지식을 되찾아 부당한 훼손 제안에 맞서야 한다.

 

 

간략한 소개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사상가, 활동가인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편저서. 달라 코스따는 출산과 임시중지라는 첫 번째, 두 번째 전투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자궁절제술이라는 세 번째 전장을 위해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궁절제술은 왜 전장인가? 자궁을 통째로 제거하는 것은 여성 신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외과적 수술로, 불가피한 경우에만 처방되는 최후의 방법이어야 한다. 그러나 자궁절제술은 여전히 전 세계 산부인과에서 가장 흔히 시술되는 수술이며, 대체 치료법이 있음에도 의사의 권유에 따라 시술되는 경우가 많다. 달라 코스따는 자궁절제술 남용에 대해 비판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법률, 의료, 법의학 전문가의 글과 자궁절제술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증언을 모아 이 책을 출판했다. 

신체는 단순히 장기를 담는 그릇이 아니며 기계도 아니다. 신체는 개체 고유의 것이다. 모든 개체는 살아가는 동안은 신체를 온전하게 보전하고 묻힐 때는 완전체로 묻힐 수 있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진다. 몸은 다양한 “과학”으로부터 물리적 공격을 받고 있고 자궁절제술의 남용은 특히 자본주의 가부장제 아래에서 남성 의학이 여성 신체에 가해온 학대의 역사를 보여준다. 의학의 공격적 관행은 질병, 쇠약, 불행을 가져왔고 재생산 기제의 자본화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의학이 시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것이지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신체의 온전성과 자연의 재생산 능력을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거세적 경향’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싸움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상세한 소개

 

자궁절제술의 남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자궁절제술은 여성의 신체 기관인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자궁절제술이 가장 많이 실시되는 나라 중 하나였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중 329.6명의 여성이 2010년에 자궁절제술을 받았고, 이것은 34개의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출처). 세계적으로 수술 건수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현재까지도 자궁절제술은 가장 흔히 시술되는 부인과 수술이다(출처). 2024년 10월의 기사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60대 이상 여성의 3분의 1이 자궁절제술을 받은 상태이다(출처).

최근에는 인도와 같은 ‘중저소득국’에서 자궁절제술의 남용이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여성의 월경이 사회적으로 터부시되기 때문에, 또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생리 기간 중에도 일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인도에서는 자궁절제술이 행해진다고 한다(출처). 미국 이민자 수용소에서는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는 자궁절제술이라는 의료 학대가 여성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고발이 있었다(출처). 자궁절제술은 여전히 다중이 관심을 기울이고 대안을 찾아야 하는 현안이다. 

 

제목의 의미, 자궁절제술이 세 번째 전장인 이유

이 책의 1998년 이탈리아어판 원제는 Isterectomia로 자궁절제술이라는 뜻이다. 영어판은 2007년에 Gynocide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이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 살해 또는 폭력’을 뜻한다. 저자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는 여성의 몸이 단순히 생물학·의학의 영역이 아니라 사회적 통제와 착취를 둘러싼 투쟁이 벌어지는 전장이라고 본다. 그중에서도 ‘자궁절제술’은 여러 사례에서 강제적이고 비자발적인 방식으로 수행되어 왔다는 점에서, 여성의 재생산권을 박탈하는 대표적인 ‘폭력’으로 제시된다.

제목의 ‘세 번째 전장’이라는 표현은 편저자 달라 코스따가 와병 중에 보내준 편저자 한국어판 서문에서 착안한 것이다. 달라 코스따는 “1970년대에 우리는 출산과 임신중지의 문제를 거대한 사회 운동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승리”했지만 “여성의 몸이 ‘삶의 여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세 번째 위대한 전투인 자궁절제술에 대항하는 투쟁에서도 승리하기 위해 다시 한번 대비해야 한다.”고 썼다. 

달라 코스따가 『캘리번과 마녀』의 저자 실비아 페데리치와 공유하는 자본주의의 역사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여성의 몸에 대한 울타리치기(인클로저)와 함께 탄생했다. 15~17세기 마녀사냥 당시 여성 산파, 치유사 같은 여성 전문가 집단이 마녀로 지목된 경우가 많았고 그들과 함께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여성 의학 지식, 약학 지식도 파괴되었다. “그 자리는 국가와 교회가 통제하는 남성의 ‘과학’과 남성 부인과 의사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19세기는 히스테리에서부터 오늘날 “월경 전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월경 우울”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서 자궁절제술을 처방하는 의학 이론이 있었다. 많은 여성 환자들은 행실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남편의 손에 이끌려 의사를 만나게 되었다. 어떤 남자 의사는 1,500~2,000개의 난소를 제거했다며 트로피처럼 학술대회마다 떠들고 다녔고, 동료와 친구들을 초청해 마취를 하지 않은 채로 여성의 배를 절개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이렇듯 오늘날 공식 과학으로서의 의학의 반(反)여성적 기원, 특히 부인과 의학의 반여성적 기원은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지적되었다. 이미 1800년대에 아메리카와 유럽에서 자궁의 병리와 무관한 것이 명백한 여러 부인과 질환을 위해 자궁절제술, 난소절제술, 음핵절제술이 시술되었다. 달라 코스따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이러한 수술법은 여성을 처벌하는 수단이자 행동을 통제하는 수단이었으며 남성이 두려워하는 여성이라는 성을 액막이하듯 몰아내고 남성의 의지가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상황은 나아졌을까? 불행히도 여성들은 출산 시에(그리고 다른 경우에도) 산부인과에서 여전히 모욕적인 경험을 하기 쉽고, 임신중지를 둘러싼 투쟁들 역시 아직 진행 중이다. 달라 코스따는 여성 신체의 완전성과 존엄을 둘러싼 이런 투쟁들을 자본주의 가부장주의의 역사 안에 위치시키면서 의학, 특히 부인과 의학이 관행적으로 저질러온, 그리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여성 신체에 대한 학대에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출산할 일 없으시잖아요? 자궁은 쓸모없으니 떼어버리세요.

환자들은 의사를 만나 보면 그가 환자를 존중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다. 달라 코스따에 따르면 부인과 의학과 관련해서 여성들 사이에도 축적된 경험이 있다. 여성들은 부인과 의학의 의사들이 여성을 개인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신체적 존엄을 옹호하는 접근을 택하는지, 그리하여 꼭 필요한 경우에만 자궁절제술 같은 외과적 수술을 제안하는지, 아니면 기계적이며 환원주의적인 “연령에 기반을 둔 접근”을 택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자궁절제술의 남용은 “연령에 기반을 둔 접근”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즉 의사들은 특정 나이가 된 여성들에게 자궁이 쓸모없다고 주장하며 절제술을 강요해 왔다. 그리하여 달라 코스따는 나이 든 여성의 신체를 옭아매어 불필요한 수술대 위로 끌고 가는 일종의 ‘그물’이 만들어져 있다고 본다. 여성들이 자궁절제술, 난소절제술을 제안한 의사들로부터 듣는 말은 이런 것이다. “이미 자녀가 셋이나 있으시잖아요?” “당신 나이에 자궁이 꼭 필요할까요?” “밖에 다니는 50대 여성의 세 명 중 한 명은 자궁이 없이 돌아다니고 있어요.” 심지어는 거부하는 여성에게 “당신의 나이에 불필요한 기관을 그대로 두면 암에 걸릴 수도 있어요.”라는 협박이 활용되는 경우도 흔했다고 이 책은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여성의 자궁이라는 기관을 대하는 현대 의학의 태도를 보여준다. 여성 신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수술이 특정 나이가 되었고 병이 생겼다는 이유로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안된다. 이러한 접근 이면에는 여성을 단지 아이의 생산자이자 인류 번식을 위한 기계로 보는 관점이 있다고 책은 지적한다. 

 

자궁절제술의 부작용은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

자궁절제술의 부작용과 수술로 인해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이 책은 모든 시민이 알아두어야 할 여러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자궁절제술은 여성 신체가 자연스러운 완경으로 가는 길을 강제로 중단시킨다. 즉 강제 폐경을 일으킨다. 그 결과 완경 후에 여성이 겪는 여러 신체적 변화들이 더 폭력적, 부정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런 사실을 지적하는 환자에게 의사들은 “당신은 완경에 접어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책은 보고한다. 달라 코스따에 따르면 이러한 반응은 역사적으로 강간 재판에서 여성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는 논리와 놀랍도록 유사한 것이다. 

수술 후 일부 여성은 상실감, 우울증, 성적 욕구 상실, 체중 증가, 피로감, 불면증, 두통, 관절 경직 및 현기증을 경험한다. 자궁절제술은 특히 여성의 성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데 자궁경부를 거친 오르가슴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질과 자궁 모두에 영향을 주는 해부학적 구조의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즉시 폐경이 가져오는 급작스러운 호르몬 변화는 성적 욕구에 영향을 주며 종종 우울을 일으킨다. 복식 수술을 행할 경우 몸에 커다란 흉터가 생기는 것도 성생활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 책은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러 여성의 증언을 싣고 있다. 그중에는 기혼 여성이 자궁절제술을 받은 이후 부부의 성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은 사례, 여성들 스스로 자기 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사례, 여성의 몸에 생긴 변화를 남성 파트너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례, 심지어 자궁절제술 이후 남편이 여성을 떠났다는 사례도 기록되어 있다. 

 

모든 개체는 살아가는 동안은 신체를 온전하게 보전하고 

묻힐 때는 완전체로 묻힐 수 있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진다.

달라 코스따는 자궁을 숲에 비유한다. 숲이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듯, 자궁 역시 아이를 생산하는 부품이 아니다. 숲이 흙, 물, 생명체, 공기 등의 복합체이듯 신체는 여러 기관의 복잡한 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기관이 수행하는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달라 코스따에 따르면 몸의 균형과 힘은 신체 기관의 복합체를 통해 표현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신체에서 성 정체성을 특징짓는 중요한 부분을 공격하고 훼손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힐 것이 자명하다. 달라 코스따에 따르면 모든 환자와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의 몸과 치료법의 문제에 관해서 가능한 선택지들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고지받고 결정할 주권이 있다. 그리고 의사들은 불필요한 자궁절제술(그리고 난소절제술)로써 환자의 근본적이고 명백한 인권 즉 자기 신체의 완전성을 보호할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특정 국가나 특정 시대의 사례를 넘어, 여성의 몸이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폭력과 억압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낙태 접근권, 출산·육아 제도, 자궁질환 예방 활동 등 일상적으로 접하는 의료·복지 이슈들도 사실은 여성의 재생산권과 직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즉, ‘자궁절제술’이라는 낯설게 느껴지는 주제도 실은 우리 주변의 의료 정책이나 성차별 구조와 직접 연결된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

결국 이 책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여성의 몸에 대한 폭력은 결코 사소한 문제도,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자궁절제술 남용이나 강제불임 같은 사례는 극단적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여성의 재생산권 자체가 쉽게 무시될 수 있는 사회 구조가 도사리고 있다. 독자는 이 책을 계기로 “여성해방은 곧 사회 전체의 해방이며, 모두가 함께 바꿔나갈 과제”라는 통찰을 얻고, 일상에서부터 작은 변화를 만들어나갈 실천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는 누구인가?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Mariarosa Dalla Costa)는 이탈리아의 페미니스트이자 맑스주의 이론가이다. 그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들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특히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을 ‘여성의 재생산 노동’으로 개념화해 주목받았다. 이를 통해 여성의 무급노동이 자본주의 경제의 근간을 떠받치고 있지만, 정작 여성들은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권리도 얻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달라 코스따는 ‘가사노동 임금(Wages for Housework) 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페미니즘 운동을 전개하며,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의 몸과 노동을 어떻게 통제·착취하는지 보여주었다. 그녀는 이런 억압 체계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가사와 돌봄을 전담해온 여성들의 목소리가 가장 먼저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여성해방운동이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와 연계되어 있음을 시사하며, 기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늘날 달라 코스따는 여성의 재생산권, 노동권, 정치·사회적 권리 전반에 관해 연구하며, 학계와 사회운동에 폭넓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녀는 출산, 임신중지, 강제불임 같은 현안에서부터 일상 속 돌봄노동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역사적·정치적 맥락과 연관 지어 분석한다. 이런 관점은 여성해방과 사회변혁이 분리될 수 없음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이론적 토대가 되고 있다.

 

 

편저자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Mariarosa Dalla Costa, 1943~

 

1943년 4월 28일 이탈리아 동북부 뜨레비조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 빠도바 대학의 정치법학부 및 국제학부 교수,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저자이자 저명한 페미니스트 활동가이다.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여성이 처해 있는 환경을 연구하기 위해 이론적, 실천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포떼레 오뻬라이오>, <로따 페미니스따>에서 활동했고,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급하라 캠페인 등 다양한 반자본주의 운동에 수십 년간 참여하고, 자율성의 발전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셀마 제임스와 함께 쓴 대표 저작 『여성의 힘과 공동체 전복』은 여섯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2009년에는 선집 『돈, 진주, 꽃, 그리고 여성주의 재생산』이 스페인에서 출간되었다. 편저서로 『세 번째 전장, 자궁절제술 : 의학의 반여성적 폭력과 자본주의 가부장제』(편저, 갈무리, 2024), 『페미니즘의 투쟁』(갈무리, 2020), 『집안의 노동자』(갈무리, 2017), 『여성, 개발, 재생산 노동』 (G. F. 달라 코스따와 공동 편저) , 『우리의 어머니인 바다』(모니카 킬레스와 공저, 갈무리, 근간) 등이 있다.

 

 

옮긴이

 

박지순 Park Ji Soon, 1983~

 

대구대학교에서 재활심리학을 공부했고 현재 경북인재평생교육재단에 재직 중이다. 장애, 성별, 문화 등에 따른 차별 해소 및 교육과 사회 분야에서의 평등권 실현을 위한 연구와 글쓰기에 힘쓰고 있다. 번역서로는 『노예선』(갈무리), 『메이데이』(갈무리), 『대서양의 무법자』(갈무리), 『벤저민 레이』(갈무리), 『세 번째 전장, 자궁절제술』(갈무리), 『만국의 악당들』(갈무리, 근간)이 있다.

 

 

글쓴이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Mariarosa Dalla Costa, 1943 ~ 

 

빠도바 대학교 정치과학 학부에서 ‘정치사회학’, ‘전 지구화와 인권 그리고 여성 환경 진흥’, ‘전 지구화 : 문제와 동향’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1970년대 초반부터 국제적인 수준의 페미니스트 운동의 대표자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 이후의 자본주의 발전에 대해 계속해서 갱신되는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특히 여성이 처한 조건에 대한 질문과 관련된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헌신을 지속해 왔다.

 

 

주세뻬 뻬릴로 Giuseppe Perillo

 

치안판사로서 베네치아 항소법원의 법률 고문을 맡고 있다. 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지적 분야 전문가의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사 책임에 관한 다툼을 주로 다루었다. 「규범의 중심성」, 「법령 26.6.1990, n.162 약물 중독에 나타난 규정 적용 방향과 본질적 요점」 등 여러 편의 글을 썼다. 

 

 

다리아 미누치  Daria Minucci

 

빠도바 대학교의 부인과 종양학 교수이며 부인과 종양과 세포 진단을 위한 자율 서비스의 총책임자다. 1973년 빠도바 대학에서 자궁경부의 암종을 선별하는 세포병리사의 훈련을 위한 최초의 질세포학 특수대학원을 조직했다. 후에 이 대학원에서 가르치기도 했고 이 대학원 과정은 1995년 그녀가 현재 가르치고 있는 생의학 실험 기술자를 위한 대학 학위 과정의 일부가 되었다. 1987년에 그녀는 최초의 자궁확대경 검사와 자궁, 질, 음문 질환을 위한 의과대학원 과정의 창립을 제안했고 현재 이 과정을 매년 진행 및 관리하고 있다. 

 

 

빠올로 벤치올리니  Paolo Benciolini

 

빠도바 대학교 법의학 정교수이며 생명윤리 지역 위원회의 의장이다. 『자발적 임신중지 : 과업과 문제 그리고 책임』, 『생명윤리와 의학의 의무론과 양심적 거부』, 「의무론적 성찰. 의학 의무론의 새로운 강령. 환자와의 관계 : 정보」 등 여러 저서와 논문이 있다. 

 

 

리카르도 사마리따니  Riccardo Samaritani

 

로마 IDI 소속 산 카를로 디 낸시 병원의 종양 내과에서 일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다. 1989년에 개발도상국의 사회적 건강 문제에 관심이 있던 그는 세네갈의 티에스에 있는 생 장 드 디외 병원 산부인과에서 일하며 생애 일부를 보냈다. 그가 받은 교육으로 인해 그는 항상 보존적인 치료법을 선택했다. 현재는 부인과 종양의 치료에 전념하고 있으며 특히 만성 종양 환자의 질병 전개에 따라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완화적 치료에 초점을 두고 있다. 로마의 정신통합 센터에서 3년간 수련을 받았고 현재 이 센터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책 속에서

 

1970년대에 우리는 출산과 임신중지의 문제를 거대한 사회 운동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승리했고 그 결과 더 적절한 규제와 처우를 얻어 냈습니다. 오늘날 그것이 다시 공격받고 있지만 여성들은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미 승리로 향하는 긴 여정을 겪어 보았고 또 기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달성한 성과들을 유지하면서, 여성의 몸이 “삶의 여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세 번째 위대한 전투인 자궁절제술에 대항하는 투쟁에서도 승리하기 위해 다시 한번 대비해야 합니다. ― 편저자 한국어판 서문, 8쪽

 

출산의 순간에 느낀 굴욕과 불필요한 가학성을 절대 잊지 못한다는 여성 환자는 남성 부인과 의사들이 부인과 의학을 여성에 대한 복수의 기회로 활용해 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중요한 증언을 했다. 그녀는 자궁절제술의 남용은 여성이 견뎌왔던 n번째의 신체적 수용이자 n번째의 폭력적 남성 지배로서 이를 통해 남성 의사들은 여성이 이 사회에서 지니고 있는 여성성이라는 비공식적이지만 실재하는 유일한 힘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서문, 21쪽

 

한 명의 사람은 자신의 신체의 역사의 산물이다. 그 역사 안에서 그 사람의 마음은 그 자신의 생식기 및 다른 모든 기관과 공생적으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신체가 바로 그 사람이다. 여성 신체에서 성 정체성을 특징짓는 중요한 부분에 타격을 입히면서 어떻게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사람으로서 심각한 상처를 입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이는 여성에 대한 기계적인 관점이며 여성을 단지 아이의 생산자이자 인류 번식을 위한 기계로만 보는 것이다. ― 1장 자궁절제술, 56쪽

 

치료적 행위로서의 자궁절제술은 이 치료법이 환자 건강의 심각한 해악을 예방하거나 회복할 유일한 활용 가능한 수단인 경우에만 정당화될 수 있다. 또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자궁 부위만을 제거하는 것으로 제한해야 하며 최소한의 침습성을 가진 접근 경로를 선택해야 한다. ― 3장 자궁절제술의 진화와 현재의 접근들, 121쪽

 

분만 직후 저는 추위 속에서 떨면서 출산 중에 찢어진 부분들을 의사가 봉합해 주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원처럼 느껴졌던 시간이 지난 후 의사가 도착했고 그는 마취 없이 봉합을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고통 때문에 저는 약간의 비명을 지르며 움찔거렸습니다. 제가 가만히 있지 않고 불만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의사가 저를 거칠게 나무랐던 기억이 납니다. ― 증언, 177쪽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은 거세된 기분과 함께 더는 어머니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섹슈얼리티가 약해진다는 공포를 느낍니다. 온 세상이 자신에게로 무너져 내리는 느낌입니다. 그들은 풍요로움을 잃어버린 자신의 몸이 더는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감정적으로도 불안정해집니다. ― 증언, 191쪽

 

장기가 중요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의 필사적인 저항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자궁절제술을 겪은 여성과의 이야기를 통해 자궁절제술에 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여전히 수술에 관해서는 거의 알고 있는 것이 없었지만, 저는 이 수술이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중대한 수술이며 부정적인 결과가 다분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제가 완경에 접어든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저를 비난했습니다. ― 증언, 219쪽

 

 

목차

 

편저자 한국어판 서문  6

감사의 글  11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서문  12

 

1장 자궁절제술 : 여성의 시각으로 본 자궁절제술의 의학적 측면들, 역사적 발달 과정, 그리고 윤리적이고 법적인 쟁점들 /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23

 

2장 의사-환자 관계의 진화 / 주세뻬 뻬릴로  93

 

3장 자궁절제술의 진화와 현재의 접근들 / 다리아 미누치  111

 

4장 의사-환자 관계의 위기 속에서의 동의와 자궁절제술 사례에서의 책임 / 빠올로 벤치올리니  131

 

5장 자궁절제술에 대한 의학적이고 수술적인 대안 / 리카르도 사마리따니  149

 

증언  171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후기 : 일 년 후  247

피오렐라 가제따 박사의 공개서한  262

필립뽀 비앙케띠 박사의 갱년기 여성에게 보내는 편지  266

옮긴이 후기  271

글쓴이 소개  274

인명 찾아보기  282

용어 찾아보기  284

 

 

책 정보

 

2024.12.30 출간 l 사륙판 130×188mm, 무선제본 l 아우또노미아총서86, Potentia

정가 20,000원 | 쪽수 288쪽 | 무게 296g | ISBN 9788961953702 03300

도서분류  페미니즘, 여성학, 사회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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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기사

 

[교수신문] 새로 나온 책 / 세 번째 전장, 자궁절제술

[한겨레21] 새 책 / 세 번째 전장, 자궁절제술

[한국일보] 책과 세상 / 세 번째 전장, 자궁절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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