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론적 마술

객체, 존재론, 인과성
Realist Magic :
Objects, Ontology, Causality

티머시 모턴 지음
안호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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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성은 명백한 것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불투명하고 신비한 것에 놓여 있다.

 

객체지향 철학자 티머시 모턴은 객체들의 마술적 밤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사물들은 내적으로 물러나 있고, 그것들에 대한 지각이나 관계나 사용으로 환원될 수 없다. 사물들은 오직 흔적과 발자국의 낯선 영역, 즉 미적 차원에서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든 객체는 부재와 함께 반짝인다. 감각적인 것은 객체의 사라짐에 대한 애가(哀歌)이다. 이것은 미적 차원에 관한 무언가를, 철학자들이 종종 미적 차원을 악의 영역이라고 여긴 이유에 관한 무언가를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는가?

 

 

간략한 소개

 

생태학자, 문학 이론가, 객체지향 철학자 티머시 모턴은 객체들의 마술적 밤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사물들은 내적으로 물러나 있고, 그것들에 대한 지각이나 관계나 사용으로 환원될 수 없다. 사물들은 오직 흔적과 발자국의 낯선 영역, 즉 미적 차원에서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든 객체는 부재와 함께 반짝인다. 감각적인 것은 객체의 사라짐에 대한 애가(哀歌)이다. 이것은 미적 차원에 관한 무언가를, 철학자들이 종종 미적 차원을 악의 영역이라고 여긴 이유에 관한 무언가를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는가?

『실재론적 마술』은 객체지향 존재론의 관점에서 인과성을 탐구한다. 모턴은 인과성이 미적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미적 사건은 인간들 사이의 상호작용이나 인간과 화폭 사이의 상호작용, 그리고 인간과 드라마 속 대사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미적 사건은 톱이 새로운 합판 조각을 베어 물었을 때 일어난다. 미적 사건은 벌레가 축축한 흙에서 배어 나올 때 일어난다. 미적 사건은 거대한 객체가 중력파를 방출할 때 일어난다. 우리가 예술을 만들거나 연구할 때 우리는 인과관계를 만들거나 인과성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모턴은 미적 차원은 인과적 차원이라고 말한다. 

 

 

상세한 소개

 

천의 얼굴을 가진 사상가 티머시 모턴 

티머시 모턴은 그레이엄 하먼, 이언 보고스트, 레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객체지향 존재론”(OOO) 경향에 속하는 사상가이다. OOO는 철학에서의 인간중심주의에 도전하는 운동인 사변적 실재론의 한 갈래에 속한다. 모턴은 생태학, 문학, 예술, 음식, 불교, 해체주의 등 다양한 연구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그레이엄 하먼과 함께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철학자 중 한 명으로 언급되는 모턴은 아이슬란드의 싱어송라이터 비요크, 미국의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 등과 협업하고 사운드 아트 조직 <소닉 액츠>와 어두운 생태학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예술 방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시공간적으로 대량 분산되어 우리가 결코 완전히 포착할 수 없는 객체를 가리키는 모턴의 “초객체”(hyperobject) 개념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철학자이자 생태 이론가로서 모턴은 객체지향 존재론의 생태학적 함의를 탐구하며 “어두운 생태학”이라는 독자적인 생태 이론을 전개해 왔다. “어두운 생태학”이라는 용어는 모턴의 가장 잘 알려진 저서 『대자연 없는 생태학』(Ecology Without Nature)에서 처음 제출되었다. 모턴이 “자연”(nature)이 아니라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는 “대자연”(Nature)을 언급하는 이유는 그 개념이 생태학에서 라캉의 대타자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대자연 개념은 자연적인 것과 자연적이지 않은 것 사이의 구별에 의존한다. 모턴은 “대자연”이라는 것은 없다고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 “달팽이는 아마도 대자연에 속할 것이다. 그런데 조리된 달팽이는 그렇지 않은가? 만화 속 달팽이는 어떤가? 방사능에 노출된 달팽이는 어떤가?”(64쪽) 모턴은 생태학에서 대자연 개념의 사용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문제를 자초한다고 진단하고 새로운 생태 이론을 전개한다. 『실재론적 마술』은 모턴의 어두운 생태학의 철학적 기초를 보여주는 책으로도 읽을 수 있다.

 

실재론적 마술 Realist Magic

이 책의 제목 『실재론적 마술』은 마술적 리얼리즘(magic realism)이라는 문학 장르에 대한 언어유희다. 『백년의 고독』으로 잘 알려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같은 작가들은 마술과 역설의 요소들을 연계하는 글쓰기를 했고 그 방법론은 마술적 리얼리즘이라고 불렸다. 모턴에 따르면 마술적 리얼리즘의 서사에서 인과성은 기계적 기능에서 벗어난다. 『실재론적 마술』에 따르면 이는 제국주의적 “실재”의 필연성처럼 보이는 것에 저항하기 위해서,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것, 혹은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에 따라서는 말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채택된 전략이었다. 

이와 유사하게 『실재론적 마술』은 실재 자체가 기계적이거나 선형적인 인과성으로 조직되어 있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인과관계가 어떤 자명하고 타당한 사실이라고 여기지만, 모턴에 따르면 “인과성은 하나의 비밀스러운 사태임에도 드러난 것, 공공연한 비밀”이며 “신비로운 것”이다. 인과성이 신비로운 이유는 사물의 실재성이 말할 수 없음, 밀폐됨, 물러남, 비밀스러움 등 다양한 의미에서의 어떤 신비와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사물은 암호화되어 있다. 그래서 모턴은 헤라클레이토스의 격언 “자연은 숨기를 좋아한다”를 책에서 자주 인용한다.

 

인과성(causality)과 마술

한국어에서 ‘인과’는 ‘원인’(因)과 ‘결과’(果)를 아우르는 말이다. 보통 마술은 상식적이거나 과학적인 인과관계를 숨겨 신비한 일이 일어났다는 효과를 공연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관객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마술의 이면에는 언제나 인과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된다. 인과관계 이론이 원인과 결과를 추적하여 마술의 비밀을 풀고, “신비”를 “이해”로 해명해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인과성과 관련된 결정적인 어떤 것이 마술의 속임수 그 자체의 수준에 있다고 말한다. 마술이 실재한다는 것이다. 

모턴에 따르면 수 세기 동안 인과성은, 기업 경영진의 사무실에 있을 법한 장식품의 금속 공들이 서로 둔탁하게 부딪치는 방식으로 상상되어 왔다. 물질이 금속 공들처럼 서로 부딪치는 것,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인과적 사건이 그와 같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턴에 따르면 인과적 사건은 금속 공들의 부딪침으로 환원될 수 없다. 인과관계는 은유적이다. 모턴은 이러한 주장이 “원인들이 중층결정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서 사무실 장난감 속의 금속 공들은 와이어 프레임에 의해 고정되어 있다. 와이어 프레임은 책상 위에 놓여 있다. 그 책상은 대기업 사무실의 일부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이 모든 존재자는 사무실 장난감의 공이 내는 둔탁한 부딪침 소리의 원인들이다. 즉 금속 공들이 서로 부딪치기 위해서는 사무실 장난감, 책상, 방, 그리고 업무에서 지루함을 느껴 잠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적어도 한 명의 사무원이 포함된 전체적 설정이 있어야 한다. 둔탁한 부딪침의 인과성은 이 모든 사실을 누락시킨다. 그래서 모턴은 둔탁한 부딪침으로 인과성을 상상하는 것은 미신적 물신화에 불과하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인과성에 관해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이론은 객체들이 가진 신비의 핵심적인 요소를 잘라낸다는 것이다. 

 

인과성은 미적이다

장난감 공들이 둔탁하게 부딪치는 현상이 인과적 사건의 전부가 아니라면, 인과성은 무엇일까? 모턴은 ‘인과성이 미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 회화는 언제나 인간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져 있다. 회화는 물감으로 만들어져 있고, 물감은 다시 계란 흰자위나 기름 같은 어떤 매개체로 형성된 가루 결정이다. 회화작품을 벽에 걸면 그림은 벽과도 관계를 맺게 된다. 파리 한 마리가 그 위에 앉고, 먼지가 그림 위에 쌓인다. 화가가 의도한 것이 무엇이든 색소가 천천히 변해간다. 모턴에 따르면 우리는 이 모든 비인간의 개입을 그 자체로 일종의 예술이나 설계로 생각할 수 있다. 비인간도 항상 예술을 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예술이 아닌 인과성이라고 부를 따름이라는 것이다. 칼슘 결정들이 구석기 동굴 벽화를 덮을 때 그 결정들도 설계하고 있으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모턴은 “아주 간단히 말해 미적 차원은 인과적 차원”이라고 정리한다.(29쪽)

객체지향 존재론의 창시자 그레이엄 하먼은 그의 유명한 사중체 모델에서, 실재 객체들은 물러나 있다고 말했다. 실재 객체들이 물러나 있기에 그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매혹이라는 일종의 미적 과정을 통해서라고 하먼은 말한다. 모턴은 하먼의 이러한 통찰을 수용하면서 한 객체가 다른 객체에 영향을 미칠 때, 그것은 어떤 미적 차원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공룡은 진흙 속으로 들어가 발자국을 남긴다. 공룡은 진흙을 공룡어로 번역한다. 공룡은 적확히 나, 한 명의 인간이 진흙을 만지고 진흙에 관해 말할 때 불가피하게 진흙을 의인화하는 것처럼 그것을 공룡화한다. 6천 5백만 년 후, 한 고생물학자가 화석화된 공룡 발자국을 조사한다. 고생물학자는 비시간적인 구성 공간, 내가 상호사물성이라 부르는 곳 속에서 공룡 및 고대 진흙과 함께 공존한다. 이 공유된 감각적 공간 속에서, 고생물학자는 발자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발자국은 고생물학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재의 이러한 수준은 마치 교차하는 선들, 표시들, 상징들, 상형문자들, 수수께끼들, 노래들, 시들, 그리고 이야기들로 구성된 거대한 그물망인 것만 같다.”(144쪽) 모턴에게 미학, 지각, 인과성은 모두 사실상 동의어이다.

 

객체는 위선자이다

모턴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객체에 대해서 ‘그것은 어떠어떠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물 또는 객체와 같지 않다. 모턴은 콘크리트 블록을 예로 든다. 콘크리트 블록은 파리에게는 딱딱하고 차가운 것이고, 인간의 손가락에는 까칠한 것이고, 숙련된 무술 유단자의 내려치는 손에는 잘 부서지는 약한 것이다. 또 중성미자에게는 비가시적인 것이다. 이처럼 객체의 성질은 그 객체가 아니다. 이로부터 모턴은 객체는 객체 자신인 동시에 객체 자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데카르트를 비롯한 많은 전통 철학자들이 집착해온 ‘비모순율’(어느 사물에 대하여 같은 관점에서 동시에, 그것을 긍정하면서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은 실재 세계에서 설명력을 잃는다고 본다. 모턴에 따르면 양자역학 같은 최신의 현대 과학 또한 이 점을 뒷받침한다. 객체는 객체인 동시에 비-객체라는 기묘한 사실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모턴은 전통 철학이 비모순율이라는 이 한 번도 검증되지 않은 원리를 고수하며 곤경에 빠졌다고 말한다. 문지방에 서 있는 사람은 방 안에 있는 것인가 방 밖에 있는 것인가? 어떤 시의 제목은 시의 시작인가 시의 외부인가? 벽에 걸린 그림의 액자는 그림의 끝인가, 그림의 일부인가? 어떤 사물이 죽어갈 때, 그 사물은 현존해 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현존하기를 멈추어 가고 있는 것인가? 그 사물이 죽어갈 때, 그 사물은 자기 자신과 얼마나 동일한 것인가? 모턴은 우리가 비모순율을 고수할 때 이러한 물음에 답할 수 없게 된다고 말한다. 

모턴에 따르면 우리는 객체의 본질과 나타남 사이에 균열이 있다는 점을 받아들일 때만 이러한 의문에 답할 수 있다. 객체는 물러나면서 나타난다. 사물은 항상적 모순의 상태에 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현존하기를 계속한다. 또는 어떠한 사물이 된다는 것은 모순으로 가득 차는 것이다. 그래서 모턴은 객체가 위선자, 객체 내부에 영구적인 갈라짐을 품고 사는 위선자라고 말한다. 모턴은 “냉소적인 우주에서 사느니 위선적인 우주에서 살겠다”(154쪽)고 말한다. 

 

책의 구성 : 마술의 생애 주기

이 책은 서론과 네 개의 장, 결론,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에서 모턴은 P.M. 던의 노래 <기억의 축복 속에 표류하다>와 유쿨찌 나팡가티의 <무제> 등 여러 예술 작품을 고려하며 객체지향 존재론에서 인과적 차원이 미적 차원인 이유를 보여준다. 1장 「환상과 같이」에서는 책 전체의 범위를 설명한다. 모턴은 콘크리트 블록이 블록을 구성하는 입자로 환원되지 않고 블록에 대한 지각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방식을 보여주며 콘크리트 블록의 신비를 고찰하고, 이를 통해 각각의 객체가 고유한 것임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또한, 모턴은 실체의 역사를 논하며 논리학과 수사학이 분리된 이유를 보여주고, 수사학과 논리학을 같이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의 회귀를 제안한다. 2장 「마술의 탄생」은 객체가 시작되는 방식을 다룬다. 논의가 진행되며 객체의 시작은 숭고임이 밝혀진다. 새로운 객체는 객체들의 총회를 왜곡함으로써 탄생한다. 3장 「마술의 삶」에서는 객체가 존속하는 방식을 다룬다. 객체는 본질과 나타남 사이의 균열을 유보함으로써 존속한다는 것이 밝혀진다. 객체는 객체 자신과 모순될 때 살아간다. 4장 「마술의 죽음」에서는 객체가 끝나는 방식을 다룬다. 객체의 죽음은 객체가 자신의 나타남으로 환원될 때 일어난다는 것이 밝혀진다. 객체는 현존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죽음의 문턱에 있다. 객체의 시작이 숭고라면, 객체의 끝은 아름다움과 관련이 있다. 「결론」에서 모턴은 마술의 생애 주기를 되돌아보며 목적인과 비모순율에 집착하지 않는 기묘한 아리스토텔레스로의 회귀를 제안한다. 부록에는 객체지향 존재론에 관한 티머시 모턴의 논문 「모든 것이 온다」가 한국어판 독자들을 위해 추가되었다. 

 

 

지은이

 

티머시 모턴 Timothy Morton, 1968~

 

미국의 철학자, 영문학자, 생태이론가. 옥스퍼드 대학 마들린 칼리지에서 영국 낭만주의 시인 퍼시 비시 셸리의 시에 나타난 음식과 섭생, 소비의 문제를 다룬 논문 “Re-Imagining the Body : Shelley and the Languages of Diet”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미국 라이스 대학 영문학과의 리타 시 거피(Rita Shea Guffey Chair)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레이엄 하먼, 레비 브라이언트, 이언 보고스트와 함께 ‘객체지향 존재론’(OOO)이라는 사변적 실재론의 한 갈래에 속하며, 객체지향 존재론이 생태학적으로 함의하는 바를 주로 탐구한다. 2013년에 출간한 『실재론적 마술 : 객체, 존재론, 인과성』(갈무리, 2023)은 모턴의 대표적인 객체지향 존재론 저서로 객체-객체 관계의 인과적 차원에 초첨을 맞춘다. 2016년작 『어두운 생태학 : 미래 공존의 논리를 위해서』(갈무리, 근간) 는 객체지향 존재론의 생태학적 함의를 탐구하면서 독자적인 “어두운 생태학”을 전개한다. 2021년에 출간한 『저주체 : 인간되기에 관하여』(도미닉 보이어와 공저, 갈무리, 근간)에서는 새로운 주체성에 관해 탐구한다. 그 밖의 저서로 Ecology without Nature (2007), The Ecological Thought (2012), Hyperobjects (2013), 『인류』(2017 ; 2021), 『생태적 삶』(2018 ; 2023) 등이 있다.

 

 

옮긴이

 

안호성 Ahn Ho Sung, 1995~

 

와세다대학교에서 서양 철학을 전공하고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을 중퇴하였다. 사변적 실재론에 관심이 많으며, 옮긴 책으로는 『사물들의 우주 : 사변적 실재론과 화이트헤드』(스티븐 샤비로 지음, 갈무리, 2021)와 『탈인지 : SF로 철학하기 그리고 아무도 아니지 않은 자로 있기』(스티븐 샤비로 지음, 갈무리, 2022)가 있다.

 

 

책 속에서

 

이 책의 제목은 마술적 리얼리즘(magic realism)이라는 문학 장르에 대한 언어유희다. 20세기 후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같은 작가들은 마술과 역설의 요소들을 연계하는 글쓰기를 전개했다. 『실재론적 마술』은 실재 자체가 인과성에 있어서 기계적이거나 선형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사실, 인과성은 하나의 비밀스러운 사태이지만 그럼에도 드러난 것, 공공연한 비밀이다. ― 서론, 15쪽

 

우리는 지구 온난화의 효과를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기온 상승을 보여주는 NASA의 기록을 본다. 우리는 이상한 시기에 머리 위로 비가 내리는 것을 느낀다. 우리는 가뭄을 목격한다. 그중 어떤 경험도 직접적인 지구 온난화가 아니다. 그것들은 지구 온난화의 미적 효과이다. ― 1장 환상과 같이, 93쪽

 

실재는 수조 마리의 개구리-같은 존재자가 서로를 가로질러 서로를 통해 서로 다른 속도로 서로 변조하고 번역하며 개굴개굴하는 거대한 연못이다. ― 2장 마술의 탄생, 199쪽

 

중요한 것은 멜랑콜리가 주체성에 관한 어떤 것도 함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멜랑콜리에 필요한 것은 다양한 종류의 객체뿐이다. 이것이 전통적인 정신분석 이론에서 멜랑콜리가 다른 정동과 다른 점이다. 실제로, 멜랑콜리는 모든 객체의 진실을 말한다. ― 3장 마술의 삶, 275쪽

 

미적 차원은 죽음이 일어나는 곳이다. 이 장에서 명료하게 만들 것이지만, 만약 탄생이 숭고라면 아름다움은 죽음이다. ― 4장 마술의 죽음, 327쪽

 

상관주의 자체는 일종의 환상 공포증이 있을 때만 작용한다. 따라서 상관주의의 한 궤적은 나치즘에서 절정에 달한다. 상관주의 자체는 나치즘의 온상이다. 그것의 역설을 피하기 위해서는 인간중심주의의 극단적 형태로 더욱 후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 결론, 392쪽

 

허무주의, 쿨한 아이들의 종교는 내밀함의 불편함을 피한다. 우리는 우리의 피부 아래에 있는 객체들을 가지고 있고, 객체들은 우리를 가지고 있다. 객체들이 우리의 피부이다. OOO는 허무주의의 한 형태일 수 없다. 허무주의로 치닫는 경향이 있는 것은 그 반대의 관점(관계주의)이다. ― 부록, 441~442쪽

 

 

목차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7

감사의 말  9

서론 :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11

 

1장 환상과 같이  57

콘크리트 블록의 신비  60

대균열  91

주체라고 불리는 객체  104

기이한 인과성  108

상호사물성의 심연  113

둔탁한 부딪침 없는 인과관계  124

허상의 문제  128

실체의 역사  133

객체는 위선자이다  147

현상의 놀이  155

 

2장 마술의 탄생 186

샘플링으로서의 인과성 193

상호사물성 재고 206

개구 : 왜곡으로서의 시작 211

숭고한 시작들 220

새로움 대 창발 237

사물들 한가운데서 254

 

3장 마술의 삶 261

현재 순간의 디스코 265

유보 기계 273

용암의 문제 283

디스플레이서 비스트 : 운동의 신비 306

바르도[중유] 1  312

 

4장 마술의 죽음 326

닫힘 : 아름다운 친구여, 이것이 끝이라네 336

바르도[중유] 2  342

하마르티아 347

현전 없는 객체 : 현재 없는 객체 367

 

결론 : 기묘한 아리스토텔레스 388

그림 목록 399

부록 : 모든 것이 온다 400

참고문헌 445

인명 찾아보기 457

용어 찾아보기 460

 

 

책 정보

 

2023.4.28 출간 l 130×188mm, 무선제본 l 카이로스총서94, Mens

정가 29,000원 | 쪽수 464쪽 | ISBN 9788961953214 93100

도서분류  1. 철학 2. 객체지향철학 3.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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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기사

 

[교수신문] 새로나온 책 / 실재론적 마술

[한겨레신문] 학술지성 새 책 / 실재론적 마술

[TV조선] '객체들의 마술적 밤'…티모시 모턴 '실재론적 마술'

[새전북신문] 객체지향 존재론의 관점에서 인과성을 탐구하다

[전남매일] 새책 나왔어요 / 실재론적 마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6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뉴스프리존] '실재론적 마술'을 읽고

[프레시안]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대학지성 In&Out] 객체지향 존재론에서 인과적 차원은 미적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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