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동자가 위험하다

일과시 제5집
<일과 시> 동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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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이후 8년간에 걸쳐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는 [일과시] 동인의 제5시집. 21세기를 바로 앞두고서 나온 이번 시집은 IMF 신탁 통치를 가져온 한국의 경제위기가 노동자들의 삶에 미친 파괴적 영향을 다각적으로 그리고 있다. 

 

 

기획 이야기

 

이 시집은 실업의 위기 속에서 거리로 쫓겨난 노동자들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그리고 아직 일자리를 갖고 있는 노동자들이 어떤 어려움 속에 놓여 있는지를 생생하게 그린다. 이 시집의 미덕은 벼랑 위에 선듯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희망을 다듬어 내는 모습을 시인 자신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애정있는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집은, 땅과 담과 일과 삶 대신 문명과 기계와 이미지와 기호를 쫓아 남 뒤질세라 '탈(脫),탈, 탈' 경쟁을 벌였던 90년대의 시대정신에 소금기 어린 언어를 뿌린다. 이들이 오늘날의 시인들과 사람들에게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현실로, 세상 속으로, 세상 바닥으로 내려가자는 것이다. 

 

 

기타

 

시집을 읽는 내내 시계 초침소리 같은 게 가슴 속에서 울려 나왔다. 내가 산다고 시간을 보냈을 때 내가 모를 수많은 노동들이 그런 초침소리처럼 세상을 끌어왔다는 생각이 새삼 다시 떠올라서였다. 아니다, 어쩌면 가책의 육체음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네 마음이 어느 만큼 간사하던가? 허울좋은 신세기의 구호 아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느 만큼 부풀려 왔던가. 땅과 땀과 일과 삶 대신 세기말이라 자탄하면서도 문명과 기계와 이미지와 기호를 쫓아 남 뒤질세라 내남없이 '탈(脫), 탈, 탈' 경쟁을 벌였던 90년대가 아니던가. 그렇게 화장된 정신 위로 땀의 몸과 근육이 만들어낸 소금기 언어가 후두둑 뿌려졌다. 그러자 뜬구름 같이 부풀린 마음이 푹 절여진다. 그리고 울컥 곰삭은 젓갈을 맛본 듯 갑자기 밥과 술이 먹고 싶어졌다. 세상이 뭐라 하든, 세상이 어떤 얼굴로 보든 말없이 '바보처럼 일하고 등신처럼 땀냄새 물씬 나는 시를 쓰'고자 모인 작은 그루터기 같은 사람들. 21세기를 코앞에 둔 지금에도 <일과 시> 동인들이 여일하게 말하는구나. 세상 속으로, 세상 바닥으로 가라앉자, 가라앉자고…… 임규찬(문학평론가)

 

 

목차

 

제5집을 내면서

 

김기홍

김명환

김용만

김해화

서정홍

손상열

손현수

오도엽

이한주

조태진

 

해설/이원영 - 변두리로 밀려나: 90년대 노동시의 모색

 

 

책 정보

 

1999.10.29 출간 l 128x210mm, 무선제본 l 마이노리티시선3

정가 5,000원 | 쪽수 144쪽 | ISBN 978-89-8611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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