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2021.12.29] 노예제 즉시 폐지를 최초로 주창한, 12년간 선원이었던 작은 거인의 파레시아 / 이종근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jbnews.com/news/news.php?number=732822 벤저민 레이는 동굴에 살며 스스로 옷을 만들어 입었고 억압된 사람들이 강제로 동원되어 생산한 어떠한 상품도 소비하기를 거부하였다. 농장 생산의 엄청난 폭력성에 관해 어느 누구도 사회운동을 벌이고 있지 않았던 시기에 벤저민은 이미 '설탕이 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동물의 권리를 옹호했으며 ‘비건’이라는 말이 세상에 등장하기 200여 년 전에 이미 채식주의를 실천했다. 그는 인간이나 동물 착취가 필요하지 않은 '지상의 무해한 양식'인 땅에서 나는 채소와 열매를 주로 먹고살면서, 자신의 이상에 따라 행동하며 새롭고 실용적이며 혁명적인 삶의 방식을 창출했다. 벤저민 레이는 남녀가 평등하다고 믿었고, 실제로 예배 중에 성별에 따른 인위적인 구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성 신도의 구역에 앉으면서 퀘이커의 성별 위계를 파괴했다. 평범한 노동자였던 이 독학 철학자는 고대 그리스의 사상가 디오게네스를 읽었고, '이득을 취하기 위해 세상을 더럽히는' 부자와 권력자들에 맞서 용감하게 진실을 말하는 파레시아(parrhesia)를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