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2026.09.08] [기고] 죽음통치의 공간이 된 글로벌 기업 만도 / 권범철(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기사 원문 보기 : https://vop.co.kr/A00001696602.html 지난 7월 22일 ‘글로벌 SDV 선도기업’ HL만도(주) 평택공장에서 20대 하청노동자 김승모가 사망했다. 자동차 제동장치를 생산하는 설비(MCT)를 정비하던 중 발생한 사고였다. 당시 설비에는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작업지휘자도 없었으며, 2인1조 작업도 지켜지지 않았고, 기계 내부에서 누군가 작업 중임을 알리는 작업표시줄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원청 직원이 기계 가동 버튼을 눌렀고 그 안에서 작업 중이던 김승모는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더 놀라운 일은 이러한 사고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간단한 조치로 막을 수 있었던 이런 비극적인 사고는 왜 반복되는가? 이러한 공장은 대체 어떤 곳인가? 생산과 재생산이 분리되고 전자가 우위를 확립하던 시기에, 다시 말해 경제가 살림살이(Oikos)를 넘어 추상적 보편이 되던 시기에 공장은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이행이 아니었다. 미국의 역사학자 피터 라인보우는 18세기 런던에서 교수형에 처해진 노동자-빈자를 연구한 『목 매달린 자들의 런던』에서 작업장 노동자들의 힘이 어떻게 ‘공장’의 출현을 저지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