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26.05.23] ‘그림 같은 자연’ 뒤에 감춰진 것 [.txt] / 배정한(서울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공원의 위로’ 저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60061.html 우리는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북극곰 영상을 보고 안쓰러워하지만, 빙하를 녹이는 내 방의 에어컨과 영상을 전송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는 감각하지 못한다. 조경가가 공들여 디자인한 그림 같은 자연에서 위무를 얻지만, 공사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와 생태계의 상호연결성은 알아채지 못한다. 모턴은 이제 “어두운 생태”(dark ecology)를 자각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자연이라는 배경화면을 끄고, 내 몸속의 미세먼지와 하수구의 오물, 멸종해가는 생명체와 내가 끔찍할 정도로 끈적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낯설고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는 게 생태적 사유의 시작이라는 것이다(‘어두운 생태학’, 갈무리,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