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 2025.07.04] 치료의 이름으로 타자화된 몸...“관계의 의료로 다시 사유하기” / 김수아(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여성학협동과정 교수) 기사 원문 보기 :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38272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돌봄은 주로 아이·노인을 대상으로 한 돌봄으로 필요를 채우는 것에 집중돼 있다. 인간의 필요를 확인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은 지난한 노동을 필요로 하며, 이 노동은 이미 여성화·인종화돼 글로벌 사우스의 빈곤 여성층이 주로 부담하는 일이 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점차로 노동력 부족이 예상되는 바, 이제까지 한국 정부 역시 정책적으로 AI를 돌봄에 사용하려는 시도를 해오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돌봄 노동의 관점에서 본다면, 환자의 몸에 대한 복합적 이해, 그리고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 인력과의 상호작용을 돌봄으로 개념화하는 이 책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기존의 돌봄 개념들이 의료와 기술의 영역을 제외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