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2025.06.27] 결국 인간만이 첫 단추를 끼운다 / 안영춘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7588.html 인류세(또는 자본세)라는 새로운 지질 시대는 인간 대 ‘비인간’의 관계가 철저히 일방적이었던 데 따른 결과다. 기후위기에 대한 성찰이 인간에서 시작해 비인간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경로에서 인간-비인간의 이분법을 넘어서려는 인식 지평이 열리고, 브뤼노 라투르 등은 비인간에 대한 역지사지를 넘어 양쪽 경계를 지우는 데까지 나아간다. 사람들은 다음에 열거되는 이 계열의 담론을 기후위기에 관한 급진적 사유라고 평가한다. 물론 다는 아니다. ‘이 폭풍의 전개’(김효진 옮김, 갈무리 펴냄)에서 지은이 안드레아스 말름은 심지어 몹시 마뜩잖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