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지성 In&Out 2024.06.16] 신학, 브뤼노 라투르와 만나다 / 이명아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www.uni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605 이 책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상 밖 전개는 종교와 과학 사이의 뒤바뀐 관계이다. 밀러는 라투르에게서 차용한 격언을 통해 “종교는 떠나려는 우리의 의지를 꺾는 것”이라고 말한다. 종교는 현실에서 물러서려는 우리의 의지를 꺾고 우리 발밑의 일상적 세계로 우리를 돌려보내는 것이다. 반면, 과학은 우리의 일상적 세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우리를 보내는 것이다. 종교는 너무나 이용 가능한 객체, 이용하는 것이 너무 쉬워서 보이지 않게 된 객체로 우리의 주의를 돌리려고 한다. 과학은 너무나 저항적인 객체, 이용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보이지 않는 객체로 우리의 주의를 돌리려고 한다. 흔한 전개와는 반대로, 과학은 초월적 영역으로, 종교는 내재적 영역으로 우리를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