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24.06.07] 브뤼노 라투르 유물론에서 끌어낸 낯선 신학 [책&생각] / 고명섭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43835.html 라투르의 이 비환원 원리에서 밀러는 ‘저항’(resistance)과 ‘이용 가능성’(availability)이라는 아이디어를 이끌어낸다. ‘이용 가능성’이란 객체가 다른 객체들에게 자신을 이용하도록 내어주는 것을 말한다. 객체는 네트워크에 연결돼 그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쓰인다. 동시에 객체는 자신을 네트워크에 내어주더라도 네트워크에 흡수돼 사라지지 않고 그 자신으로 남아 있다. 이렇게 네트워크의 환원에 맞서는 것이 ‘저항’이다. 객체는 네트워크에 자신을 내어주면서 동시에 그 네트워크에 저항한다. 모든 객체는 ‘저항’과 ‘이용 가능성’이 결합된 ‘저항적 이용 가능성’이라는 ‘이중구속’ 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