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피아 2023.12.06] 커뮤니티는 ‘여론’인가? : ‘눈팅하는 뉴비’의 시대 기사 원문 보기 :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UZvCpx9_VNa3NA1c9AtppLi1TdONZ_k 박현수는 <온라인 커뮤니티, 영혼들의 사회>(이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위와 같은 태도를 바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의 작동 방식을 내부자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저자는 약 20년간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할만큼, pgr21, 디시 등 다수의 커뮤니티에 머무르고 실제 관리자를 맡기도 하며 다양한 일을 겪어온 ‘온라인 원주민’인데요. 이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어디서 접하기 힘든 독특하고 참신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 저자는 이 책의 결론에서 ‘눈팅하는 뉴비의 급증 현상’을 심각한 문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성향이 극단화, 집단화되면서, 조금이라도 대세와 다른 이야기를 하면 강력한 ‘조리돌림’을 하고 괴롭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점차 ‘눈팅하는 뉴비’들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기 때문에 무시되고 간과되곤 합니다. 온라인 내에서 기존 유저가 본인의 정체성을 버리고 익명 뒤에 숨게 되는 것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기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다[…]이런 상황에서 점점 자신을 숨기고 남의 반응만을 관음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유저들은 스스로를 숨긴 채로 외부 떡밥에 대한 평가만을 반복하였다[...]모두가 한 시점에 한가지 떡밥에 대한 이야기만 해야 했다. 그것은 집단을 더 강도 있게 뭉치게 하였다[…]아무런 방향성 없이 끝없는 단결만을 추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변화했다. 단결만을 추구하는 환경 속에서 누군가의 생산적인 활동은 공격받기 일쑤였다[...]최근에는 어느 커뮤니티를 가도 게시물들의 조회수에 대비하여 리플의 수는 매우 적다. 이는 우리가 위기를 겪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이다. 모두가 직접적으로 반응하기를 꺼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