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24.03.14] 화이트헤드 ‘과정철학’과 들뢰즈 ‘사건철학’의 만남 / 고명섭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32319.html 이 책에서 샤비로는 화이트헤드 철학의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칸트 철학, 특히 칸트의 미학적 사유가 담긴 ‘판단력 비판’에 먼저 주목한다. 칸트는 미학을 경험적 지식이나 도덕적 법칙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예외들의 영역으로 개방한다. 위대한 예술작품은 모두 독특하고도 독창적인 것이어서 모방될 수 없고 반복될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인식법칙·도덕법칙 밖에 있다. 화이트헤드는 칸트의 이 미학적 전제를 받아들인 뒤 이 미학을 거점으로 삼아 새로운 ‘형이상학적 사유’를 감행한다. 이 형이상학적 사유를 통해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이 수립된다. 과정철학은 모든 실재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창조되고 생성되는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