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24.02.16] 각자도생 사회에서 새로운 세계짓기 ‘커먼즈’ / 양선아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28575.html ‘커먼즈란 무엇인가’와 비슷한 시기에 출간한 도시사회학 연구자 권범철의 ‘예술과 공통장’ 역시 커먼즈에 관련된 책이라 함께 읽어보면 좋다. 이 책은 예술 영역에서 ‘공통장’(commons를 공통장으로 옮겼다) 운동이 어떻게 구성됐는지와, 공통장 운동이 처한 복합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임금을 받지 않으면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가들은 임금 노동에서 배제된 사람들이다. 예술가들을 위한 제도적 환경이 전무하다보니,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업을 이어가고 삶을 유지하기 위해 ‘도시 공통장’을 만들었다. 책은 예술가들의 공통장 사례로 문래동이라는 공간에서 예술을 커머닝한 문래예술공단(예술가들의 네트워크)이나 목동 예술인회관 점거로 상징되는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그러나 이런 공통장들이 정부나 지자체의 ‘창조 도시’ 전략에 흡수될 때 예술가들의 활동이 왜곡되거나 본래 ‘공통장’의 의미를 상실할 위기에 처할 수 있음을 이 책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