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3.10.05] 양극화, 기후위기, 환경오염... 더 나은 자본주의는 가능할까? 아니면 다른 길이 있을까? / 이혜미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00311190003303 책은 자본주의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거나 더 나은 자본주의는 가능하다 같은 뻔한 결론으로 회귀하지 않는다. 오히려 '포스트자본주의'를 주장하면서 자본주의가 이룩해온 것들을 다음 단계로 가속하기 위한 발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이채롭다. 흔히 자본주의 위기 해결 방법으로는 '감속'이 주효하게 취급되어 왔기 때문이다. 공공예산을 삭감하고 공공기관 민영화를 서두르는 '긴축'이나, 경제성장이 무한히 계속될 수 없다며 생산력의 발전을 감속시켜야 한다는 '탈성장론'이 대표적 예다. 가속주의자들은 오히려 자본주의 사회가 가능하게 만든 모든 과학적 지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지 결정하여, 다른 방향성을 정해 가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속할 것인가, 감속할 것인가. 뾰족한 답을 당장 구할 수는 없으나, 세 권의 책을 통해 이제는 더 이상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미룰 수는 없다는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