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23.06.09] 온라인 논쟁은 ‘지분 싸움’?···키보드 워리어가 말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 임지선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306091458001 <온라인 커뮤니티, 영혼들의 사회>는 20년 넘게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해온 저자 박현수가 경험에 근거해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통찰을 적어내려간 책이다. 교수 등 전문가들이 아닌 20년 넘게 온라인에서 적극 활동한 ‘키보드 워리어’가 직접 쓴 글이라는 점에서 색다르다. 1987년생인 저자는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 ‘pgr21’로 온라인 유저 생활을 시작했다. 거의 ‘온라인 할아버지’급이다. 저자는 오프라인 세상의 지식인들이 말하는 온라인 분석에 실망해, 독립 연구자로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탄생·재생산을 탐구했다. 책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수성을 ‘텍스트성’으로 규정하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글을 통해 모든 사건이 관찰되고 보존된다. 이 때문에 모든 사건에 역사성이 부여되고, 한 줄의 문장만으로도 큰 어려움 없이 여론조작이 이뤄지기가 쉽다. ‘텍스트성’은 또한 오프라인의 다양한 조건들을 생략할 수 있어 ‘너와 나’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 놓인다. 저자는 이를 ‘강요된 평등’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