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23.02.03] 21세기 철학 최전선 ‘사변적 실재론’ 읽기 / 고명섭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78128.html 이 책은 이 사변적 실재론이라는 철학 운동을 탄생시킨 골드스미스 워크숍의 논의를 앞세우면서 대표자 네 사람의 핵심 주장, 곧 브라시에의 ‘프로메테우스주의’, 그랜트의 ‘생기론적 관념론’, 하먼의 ‘객체 지향 존재론’, 메야수의 ‘사변적 유물론’을 네 사람의 주요 저서를 살펴가며 비교적 명료하게 서술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사변적 실재론’으로 묶이는 그랜트의 ‘생기론적 관념론’이 독일 관념철학의 거두 프리드리히 셸링의 철학을 이어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셸링은 자연철학을 통해 일종의 ‘범신론’을 주창했는데, 이런 범신론적 자연철학이야말로 진정한 실재론이라고 그랜트는 본다. 관념론이 실재론으로 뒤집히는 역설적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