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2022.11.03] 우리는 인지를 감수성과 동일시하는 너무도 흔한 습관에 저항해야 한다 / 이종근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jbnews.com/news/news.php?number=761124 '탈인지(지은이 스티븐 샤비로, 옮긴이 안호성)'에서 지은이는 인간과 외계인의 감수성에 관한 급진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SF를 살펴본다. 샤비로는 SF를 통해 과학과 심리철학에 이미 존재하는 연구 프로그램과 기술의 잠재적인 함의를 추적한다. 그는 서사들이 스스로 제시하는 것들을 의심스럽게 보거나 비판하기보다 서사를 따라가면서 외삽한다. 그는 한편으로 환원주의자와 제거주의자의 논리를 따르는 소설의 귀결을 탐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확장적이라고 불릴 수 있는 범심론자의 논리를 따르는 소설의 귀결을 탐구한다. 샤비로는 다양한 정신과 자아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그것들이 각각 자신의 자리를 가질 수 있는 넓은 철학적 틀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화이트헤드주의적 인과성 이론을 다듬어 나간다. 철학과 SF를 매개하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이 책은 만약 현실로 존재한다면 극도로 위험하고 고통스러울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리적으로 응할 수 있는 연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인지를 감수성과 동일시하는 너무도 흔한 습관에 저항해야 한다. 살아있는 유기체는 인지적일 뿐만 아니라 감각적이며, 자신의 내면 상태를 포함하여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감각하거나 경험한다. 바닷가재, 나무, 또는 박테리아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탈인지'는 SF(과학소설)라는 렌즈를 통해 이와 같은 질문과 씨름한다. 모든 과학소설 서사는 일종의 사고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