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22.01.07] 18세기초 노예제 폐지를 외치고, ‘월든의 숲’을 꿈꾸다 / 최원형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26360.html 1730년대 이후 그는 새로운 유형의 ‘공통화’(commoning) 급진주의에 자신을 바치며, “자연에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 인간이나 동물을 착취하지 않기 위해 동굴에 살며 스스로 재배한 음식으로 채식을 하고 스스로 지은 옷을 입었다. 설탕과 같이 노예 노동으로 만들어진 모든 상품을 불매했다. 이처럼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었음에도, 주류 역사는 계몽되지 않고 적절한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그를 온전히 기록하고 평가하지 않았다. 지은이는 “벤저민 레이는 18세기 후반 계몽운동과 같이 고위층과 연관된 계보가 아닌, 더 긴 궤적을 가진 “아래로부터의” 노예제 폐지론 역사에 속하며, 그에게는 양치기, 선원, 장갑장이, 소규모 상인, 평민으로서 보통 노동자의 사상과 실천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또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열심히 읽었던 사실을 상기하며 “권력에 대놓고 진실을 말하기”, 곧 ‘파레시아’를 실천했던 그의 면모도 함께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