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

신경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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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고 파업하고 사랑하지 않으면서 국가에게 복지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것은 일종의 물 타기다. 서구의 사민주의가 계급투쟁의 결과라는 것을 망각하지 말자. 

멀었나 보다, 아직. 

그러나 외로워하지 말자. 

다시 시작하는 길이 멀고 험해도 다시 시작하자. 

월급쟁이가 아니라 노동자, 노동자가 아니라 노동자계급과 함께, 자본의 편에 선 정규직 노동자들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자. 신경현 시인의 절절하고 기막힌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 이득재(인터넷 『참세상』 논설위원)

 

 

출간의 의미

 

문학의 위축 속에서도 그간 노동시의 끊임없는 실험과 투쟁의 힘을 지속적으로 표출해온 <마이노리티시선> 서른세번 째 책으로 신경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따뜻한 밥』이 출간되었다.

 

신경현 시인은 현장 노동자들의 글쓰기 모임인 <해방글터> 동인으로 스스로가 용접노동자이면서 오랜 동안 성서공단노동조합 노동자들,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오며 쓴 시들을 이번 시집에 담았다. 시인은 이 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름으로 죽음을 생산하는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국가를 위한 민주주의가 아닌 “죽은 자를 추모하고 산자를 위해 투쟁”하는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 민주주의는 자본과 민족국가에 의해 기계로 취급되기를 거부하는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저항하며 서로 따뜻한 밥을 나눠 먹음으로서 이뤄짐을 시인은 웅변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 노동문학이 자본이 만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란 경계와 국가가 만든 이주노동자와 비이주노동자라는 경계를 넘어서려는 창조적인 노력의 성취이다. 또한 신경현 시인이 우리 사회에서 유폐된 진실과 상처를 끄집어내며 오늘날 비정규직 노동자와 이주노동자의 슬픔과, 고통, 분노와 투쟁을 그린 독특한 시어(詩語)들에는, 헛된 미망과 혼돈의 시대에 작별을 고하며 우리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추천사

 

김용철 / 민중행동 대표

 

신경현 시인의 시는 누군가에는 불편하고, 누군가에는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든다.

그런 만큼 그의 시는 성역이 없어서 일 테고, 바닥에 있는 이들에게 향한 지독한 애정 때문일 테다.

 

가끔씩 그의 싯말에 있는 마찌꼬바 공장의 언어들을 보면 노동자들 누구나 신경현 시인처럼 시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무나 신경현 시인처럼 될 수 없다는 생각도 들게 해준다.

이는 마찌꼬바 공장의 한숨 섞인 절망적 일상들을 기막히게 희망으로 연결시켜 주기 때문일 게다.

그렇다. 그의 시는 성서공단의 깊은 밤 프레스소리를 우리들에게 들려주어 각성하게 해주고

우리 사회에서 유폐된 진실과 상처를 끄집어내주기 때문에 불편함과 함께 떨리게 하는 것일 게다.

 

그는 용접공이나 지금은 성서공단노조에서 이주노동자와 동고동락을 하고 있다. 

이 시대의 이주한 전태일과 함께……

그렇다. 전태일 동지가 떠나신지 40년

그러나 바뀐 게 하나 없는 40년 이 노동의 현실에서

그는 몸으로서, 술로서 그리고 시로서 부당한 현실에 비켜서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신경현 시인은 늘 술자리에서 오래 살고 싶지 않다고 한다.

야만의 사회, 부조리한 자본주의 세상에 오래 산다는 게 시인에게는 구차하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불편한 시를 계속 써야 할 변함없을 현실에서, 그의 시와 깊은 공명을 이루고 있을 동지들에겐 여간 억울한 게 아닐 게다.

그의 시가 적셔줄 감성의 깊이와 힘없는 자들이 느끼는 위로가 한없이 크기에

그와 더불어 사는 우리는 행복한 게다

그래서 그의 시를 오래도록 만나고 싶은 게다.

 

헛구호와 말의 잔치가 홍수인 이 시대에

아날로그로 살아가는

그와 그의 시에게

아낌없는 존경을 보낸다. 

 

 

시인 소개

 

1973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1997년 대구 국제정공에서 용접일을 했다. 

2004년 울산에서 중공업 하청일을 했다.

2007년 울산에서 대구로 와서 대구 성서공단 노동조합 선전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해방글터> 동인 

동인지 1집 『땅 끝에서 부르는 해방노래』 

동인지 2집 『다시 중심으로』 

동인지 3집 『하청 노동자 전태일』  

 

시집 『그 노래를 들어라』(풀무질, 2008)를 출간했다.

 

 

목차

 

1부

 

겨울 논에서

발가락

가난한 동네

개폼 잡고 쓴 시

모른다

폐차장에서

한 시절

서른 살

고전적으로 눈이 내리고

멀었나 보다, 아직

내려놓고 싶은 새벽 두 시

상수리나무에 대하여

도끼

 

2부

 

신자유주의 만세

푸른 수인의 밤

질문. 2

평택

피도 눈물도 없는 놈

국까의 민주주의

밥값

묻지 마라, 그 물음의 해답을

잠시, 이 밤을 기억하자

미치고 환장할 충고

증언

CCTV

죽은 자를 추모 하고 산자를 위해 투쟁하라!!

저 눈동자를 보아라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여기는 중환자실

 

3부

 

지나 간다

聖 노동조합 

나는 누구입니까

마당처럼 겸손해져라

미안하다, 미친 소

꽃무늬 팬티

그 마을을 구하소서

나는 행복하다

내 마음에 핀 꽃무리

따뜻한 밥

거기 그렇게 있었네

 

4부

 

배웅

심란한 풍경

달이 두개?

공장의 밤

슈먼 후세인이 잡혀간 날 TV를 보며

씨팔, 기막힌 밤 이었다

불안한 동거

조카에게

달린다

안입니다

그 여자의 눈물

무거운 파일

쪽팔린다

 

발문·멀었나 보다, 아직 / 이득재 

 

 

책 정보

 

2010.12.12 출간 l 122x190mm, 무선제본 l 마이노리티시선33

정가 7,000원 | 쪽수 160쪽 | ISBN 978-89-619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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