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사상의 진화

Giles Deleuze :
An Apprenticeship in Philosophy

마이클 하트 지음
김상운·양창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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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공저자 마이클 하트의 질 들뢰즈 정치철학 입문서

 

 

베르그송, 니체 스피노자를 통해 현대 철학의 별종적 계보학을 제시하는 ‘들뢰즈의 철학사상’과, 『안티-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을 통해 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을 생산하는 ‘들뢰즈의 사회사상’을 진화의 관점에서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는 『제국』의 공저자 마이클 하트의 역작!

 

들뢰즈의 철학사상과 사회사상을 들뢰즈의 초기저작들로부터 후기저작들까지 일관되게 분석하여, 들뢰즈에게서 ‘제국’ 이론과 ‘다중’ 이론의 철학적 뼈대를 찾아내는 들뢰즈의 정치철학에 대한 혁신적 입문서! 

 

이 책은 자율주의적 맑스주의자인 마이클 하트가 질 들뢰즈의 포스트구조주의를 어떻게 창조적으로 전유하는가를  보여줌으로써 ‘들뢰즈는 맑스에 대립한다’ 하는 정통 맑스주의자들의 통속적 주장을 전복한다.

 

푸코가 21세기의 철학자라고 극찬한 우리 시대의 총괄적 사상가 질 들뢰즈에 대해 앞으로 이루어질 모든 연구들이 준거하지 않으면 안 될 하나의 기준을 제시하는 책!!

 

 

왜 우리는 마이클 하트의 『들뢰즈 사상의 진화』를 주목해야 하는가?

 

철학에 관해 말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 관해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주 어렵고 낯선 삶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서나 마주치는 삶들 말이다. 다시 말해 삶이란, 그리고 철학이란 항상 마주침들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질 들뢰즈는  우리의 삶은 그것이 특정한 ‘타자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구성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탈근대의 철학자, 20세기인 1995년에 ‘고유명’으로서는 죽었으나, ‘보통명사’로서의 들뢰즈는 21세기에 새로운 삶과 힘을 생산하는 공명들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여전히 우리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오늘날 전 지구적 전쟁의 시대에 ‘우리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지?’라는 물음을 자주 되묻게 되는데, 이것은 ‘왜 우리는 다양성과 차이를 긍정해야 하는가?’ ‘오늘을 사는 우리는 어떻게 능동적이고 기쁘게 될 수 있는가?’와 같은 들뢰즈의 초기의 문제의식과 괘를 같이 하는 것이다. 이것만큼 들뢰즈의 시대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또 있을까?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 것이지?’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이르는 우리 시대의 긴급한 질문들에 답을 구하는 데 있어서, ‘들뢰즈의 철학’은 다른 어떤 것보다 아주 유용하며 반드시 참조해야 할 것으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유용한 것일까? 그것은 들뢰즈의 개념적 구조물들이 그저 바라만 보아도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철학이 우리가 뚜렷이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한 삶정치적인 공명들을 이루어내고 있기 때문이며, 그 공명들을 통해 우리는 충분하게 해방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하트는 이딸리아의 자율주의 사상가 안또니오 네그리와 함께 『제국』을 썼고, 그것으로 지구화 시대의 성격을 둘러싼 국제적 논쟁의 초점에 놓여있다. 그런 하트가 이 책에서 들뢰즈의 ‘포획론’에서 ‘제국의 정치학적 논리’를 발견하는 한편 들뢰즈의 ‘다양체론’에서 ‘다중의 철학적 논리’를 발견한다. 그리하여 하트는, 들뢰즈가 다중의 혁명적인 구성적 힘에 대한 유물론적 정식화를 통해 민주주의로의 정치적 길을 치열하게 모색한 실천적 사상가였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혀준다. 

하트는 들뢰즈에게서, 베르그송으로부터 구성해가는 적극적이고 유물론적인 존재론을, 니체로부터 구성해가는 의미와 가치의 지형 위에 놓인 긍정의 윤리학을, 스피노자로부터 구성해가는 능동적 구성을 위한 기쁨의 실천을, 이 모든 것들로부터 개방적이고 수평적이며 집단적인 민주적인 사회의 구성을 개념적으로 추출함으로써, 들뢰즈의 정치철학적 기획의 윤곽을 일관되게 그려 보인다. 이는 들뢰즈에게 가해졌던 오해와 왜곡을 바로잡는 한편 그러한 오해와 왜곡을 낳은 ‘질서의 관점들’을 총체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다. 국가철학에 반하고 일체의 제도화, 표준화, 대리주의를 공격하는 들뢰즈, 이러한 공격이 파괴와 부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생산적이며 구성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들뢰즈. 하트는 이러한 들뢰즈를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오늘을 긍정하고 바로 이곳에서 장차 올 해방적인 미래를 구성해 갈 힘을 넉넉하게 제시하는 절친한 동료이자 훌륭한 스승으로 들뢰즈를 우리 앞에 살아있게 한다.

이제 한국에서 들뢰즈의 주요 저작들은 모두 번역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들뢰즈를 디딤돌로 우리의 시대를 건너가면서 들뢰즈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것은 들뢰즈가 베르그송, 니체, 스피노자를 디딤돌로 자신의 시대를 건너가면서 그들을 넘어섰던 것과 다른 것이 아니다. 들뢰즈를 오늘날의 두 주요한 힘들인 ‘다중’과 ‘제국’ 속에서 파악할 수 있게 하면서, 우리 각자가 그 특이한 일부인 ‘다중’으로 ‘전 지구적 전쟁질서’를 극복하고 ‘제국’을 넘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마이클 하트의 『들뢰즈 사상의 진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강력한 발전의 노선, 점진적인 진화를 식별해내기 위해서 들뢰즈의 초기 작업을 통해 항해를 해왔다. 베르그송, 니체, 스피노자.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철학사에서의 연습이 아니다. 이 연구에서 내 관심의 일부가 들뢰즈의 저술을 통해 형이상학의 역사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그것이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 속에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강력하고도 근본적인 대안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음은 사실이다.” (297쪽)

 

 

편집부 서평

 

다가오는 2005년은 질 들뢰즈(1925~1995)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지 정확하게 10년째 되는 해이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십 여 년이 지나고 있지만, 미셸 푸코가 ‘21세기는 들뢰즈의 세기’라고 말했듯이, 여전히도 ‘들뢰즈의 세기’는 지속되고 있다. 21세기의 탈근대 철학자로 불리는 들뢰즈에 관해선 국내에서도 학계를 비록한 문화영역 전반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또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에 활동하였으나 21세기에 진정으로 대가다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는 우리의 동시대 철학자 질 들뢰즈의 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섭렵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은 그리 간단하지도 만만하지도 않은 작업이다. 특히 들뢰즈의 탁월한 저서인 『차이와 반복』 및 『의미의 논리』로 직접 들어가는 길은, 그리고 들뢰즈와 가타리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안티-오이디푸스』와 『천 개의 고원』으로 아무런 예비지식도 없이 들어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발걸음이 아니다. 가다가 곧 지치고 마는 그런 발걸음이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는 들뢰즈의 저작만큼이나 우리를 들뢰즈 사상의 핵심으로 안내할 입문서가 절실하다.

일반적으로 들뢰즈는 우리에게 매우 ‘난해한’ 철학가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정도는 사실에 근거한 인상이다. 그러나 이 ‘난해함’은 실제로는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에 이르는 그의 철학적 취급범위의 폭넓음, 물리학, 생물학, 화학, 수학, 역사, 언어학, 미학…등등을, 분과학문적 단절을 뛰어넘어 이어나가는 그의 사유의 막힘없음, 그의 개념사용의 독특성과 창조성, 어떤 격식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사색의 흐름, 문체 등등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바꾸어 말해 그의 저작이 풍기는 난해성은 사실 그의 사유의 폭과 깊이, 그리고 자유로움을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데서 오는 충격의 반영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러한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들뢰즈의 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세기가 들뢰즈를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시야에 충실히 포착되기 어려우며 우리의 삶과 실천이 슬픈 수동정서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엄연한 탈근대적 현실의 반영에 있다.

상황이 이러한 때에 들뢰즈 사상 전체를 진화의 관점에서 일관적이게 분석한 마이클 하트의 『들뢰즈 사상의 진화』는 우리의 필요에 부합하는 입문서라 할 수 있다. 『들뢰즈 사상의 진화』에는 들뢰즈의 초중기의 사상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하트의 Gilles Deleuze:An Apprenticeship in Philosophy (Minnesota, 1993)를 완역한 「들뢰즈의 철학사상」이 1부로 실려있고, 들뢰즈와 가따리의 공동작업인 후기 저작들에 대한 하트의 일관적인 독해를 담은 「들뢰즈의 사회사상」이 2부로 실려있다. 따라서 이 책은, 우선 들뢰즈의 사상을 베르그송의 존재론, 니체의 윤리학, 스피노자의 정치학, 그리고 분열분석적 사회사상 등에 걸친 일관된 체계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내활적 차이’, ‘내활적 역량’, ‘기쁨의 실천’ 등의 핵심적 개념들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사상을 해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게는 오늘날 긴급하게 제기되고 있는 ‘제국을 아래로부터 포위하는 다중의 민주주의’라는 실천적 관점에서 들뢰즈의 개념의 타당성을 정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1부에서는 ‘들뢰즈의 철학적 도제수업의 여정’을 그려내 보여주고 2부에서는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고 또 언뜻 보기에 비체계적으로 보이는 들뢰즈와 가따리의 저작들을 들뢰즈의 초기 사유의 궤적과 연결지으면서, 현대의 사회정치적 문제들과 대면하게 하는 친절하고 체계적인 해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 책의 1부 「들뢰즈의 철학사상」에서 하트가 들뢰즈의 베르그송, 니체, 스피노자에 대한 초기의 철학사적 저술들을 선택적으로 다루는 이유는 들뢰즈의 여정을 단순히 되밟는 데에 그 목적이 있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들뢰즈가 ‘욕망’, ‘리좀’, ‘단독성’, ‘공통성’ 등의 개념에 근거하여 자기 나름의 독창적인 사상을 자유롭게 전개시키는 후기 저작들에 접근할 개념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하트가 설명하고 있듯이 들뢰즈의 후기 저작들은 초기의 저작들을 서술상의 하나의 ‘전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후기의 사회사상을 이러한 초기 탐구의 맥락 속에 위치시킬 때에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들뢰즈의 철학사상과 사회사상 전체를 관통하는 들뢰즈 사상의 주요한 개념들의 변주와 진화를 확인할 수 있다. 하트는 『안티-오이디푸스』나 『천 개의 고원』에서 살아 움직이는 개념적 힘들이 사실 들뢰즈의 초기 철학 작업에서 이미 예비되어 있던 것들임을 증명하며 우리를 들뢰즈 사상 전체를 그 진화의 선을 따라 일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들뢰즈의 초기 저작의 문제의식들에 시선을 돌리게 한다. 이런 점에서 흄, 니체, 베르그송, 스피노자, 카프카 등 서구의 “소수적 전통”에 목소리를 부여하려는 들뢰즈의 시도를 유물론적으로 읽어 내고, 이를 현대의 혁명적 사회전망과 연결시키는 하트의 작업은 의미있는 작업임에 분명하다. 들뢰즈의 삶과 저작 전체를 보면, 들뢰즈의 중심적인 관심이 존재론적인 철학의 영역에서 정치-사회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난해한’ 철학자 들뢰즈를 비교적 평이하게 소개하는 질적으로 우수한 아마도 몇 안 되는 책 가운데 하나일 것임이 분명한 이 책은, 그동안 이러한 형태의 들뢰즈 입문서가 출간되길 원했을 수많은 독자들의 기다림에 충분히 보답해 주고도 남을 것이다. 과거보다는 오늘을 긍정하며 동일한 삶보다는 다양하면서도 혁신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들뢰즈 사상의 진화』의 특징

 

베르그송, 니체 스피노자를 통해 현대 철학의 별종적 계보학을 제시하는 ‘들뢰즈의 철학사상’과, 『안티-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을 통해 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을 생산하는 ‘들뢰즈의 사회사상’을 진화의 관점에서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는 『제국』의 공저자 마이클 하트의 역작!

하트는 들뢰즈의 철학사상과 사회사상의 발전을, 그의 철학적 핵심을 지배하는 특수한 비판적 문제의식들의 발전으로 시기별로 치밀하게 추적하면서, 1) 주요한 적대의 대상과 용어들을 인식할 것 2) 들뢰즈를 철학적으로 독해할 것 3) 들뢰즈의 선택성을 인식할 것 4) 들뢰즈의 사상을 하나의 진화로서 독해 할 것을 제안하다. 우선 하트는, 들뢰즈가 존재론과 결정론에 관한 베르그송의 비판을 분석함으로써 어떻게 차이와 생성의 긍정적 운동이라는 개념으로 나아가는가를 보여준다. 또 하트는, 니체의 힘과 긍정이라는 주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들뢰즈가 힘들, 감각, 가치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발전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니체의 ‘힘에의 의지’ 이론은 들뢰즈로 하여금 스피노자의 능동적 표현의 윤리학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접속의 선을 제공한다. 스피노자의 기쁨과 실천의 윤리학의 발견과 분석은 들뢰즈로 하여금 마침내 근대 철학과 역사를 지배해온 헤겔주의적 패러다임으로부터의 완전한 단절을 이루도록 만든다. 이런 방식으로 이 책은 베르그송-니체-스피노자라는 현대 철학의 별종적 계보 속에서 들뢰즈 사상의 진화적 위치를 설정한다.

하트는 이를 충분히 이해하여야만 『안티-오이디푸스』나 『천개의 고원』과 같은 들뢰즈 후기저작을 이해할 수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따라서 이 책은 베르그송, 니체, 스피노자라는 현대 철학의 별종적 계보학에서 초기의 들뢰즈가 받은 영향들에 관한 철학적 고찰을 뿌리부터 살펴보며, 이를 후기 들뢰즈의 저작과 연결시키며 살펴보기에 더 없이 훌륭한 저작이다. 들뢰즈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들뢰즈의 사상이 베르그송, 니체, 스피노자 그리고 나아가 맑스와 어떻게 마주치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들뢰즈의 초기 저술은 특이한 유형의 철학사를 구축하고 있는 바, 그 속에서 연결고리들은 현실적인 철학적 연대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들뢰즈 자신의 사유의 진화에 의존하고 있다. 진화라는 말로써, 나는 단선적이거나 목적론적인 발달을 일컫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론적인 집대성[집약]의 과정을 일컫고자 한다. 이와 같은 진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들뢰즈의 사유 안에 있는 운동을 부각시키는 것이며, 이로부터 나오게 되는 것은 들뢰즈 자신의 철학적 교육과정, 즉 철학에 있어서의 도제수업이다. 이러한 교육적 여행의 행로들은, 존재론에서 윤리학과 정치학에 이르기까지 들뢰즈를 인도하고 있는, 베르그송-니체-스피노자로 이어지는, 대항-역사적인[역사를 거스르는] 발전과정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지막 방법론적 원리를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들뢰즈의 사상을 하나의 진화로서 독해하라.” (40쪽)

 

들뢰즈의 철학사상과 사회사상을 들뢰즈의 초기저작들로부터 후기저작들까지 일관되게 분석하여, 들뢰즈에게서 ‘제국’ 이론과 ‘다중’ 이론의 철학적 뼈대를 찾아내는 들뢰즈의 정치철학에 대한 혁신적 입문서!

이딸리아의 자율주의 사상가로 알려진 안또니오 네그리와 함께 쓴 『제국』으로 인해 국제적인 논쟁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하트는,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들뢰즈의 헤겔 비판을 하나의 철학적 혁명으로 묘사함으로써 사유와 실천이 변증법의 지평을 넘어서 창조적 구성의 지평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지금까지의 정치, 즉 부르주아 정치와 프롤레타리아 정치를 지배해 온 모든 형태의 ‘정치적 대리주의’에 대한 배격을 의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치적 대리주의가 표방하는 ‘질서’(order)의 관점에 대해 하트는 아래로부터의 ‘조직화’(organization)의 관점을 대립시킨다. 이것은 제국을 아래로부터 넘어서는 다중의 ‘혁명적․구성적 힘’의 ‘철학적․조직론적 표현’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질 들뢰즈의 ‘생성의 철학’과 안또니오 네그리의 ‘코뮤니즘의 정치학’을 잇는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하트는 이 책 전체에서, 들뢰즈 ‘철학사상’과 ‘아우또노미아’를 대면시킴으로써 이 양자의 긴장된 토론을 치밀하게 전개한다. 이 점은 네그리가 ‘구성적 존재론’, 즉 역량의 존재론이자 역량의 내재적 구성의 존재론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뢰즈(와 가따리)의 ‘탈영토화’의 미시정치학과 대면시키는 데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최근에 하트가 네그리와 공동으로 집필한 『디오니소스의 노동』(갈무리, 1997)과 『제국』(이학사, 2001)에서 전개하는 작업들은, 이 책에서 하트가 실제로 행한 들뢰즈로부터의 도제수업이 없었다면 생각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 책에서 하트는 유물론적 존재론에서 문화, 사회-정치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들뢰즈 사유의 뿌리줄기를 꼼꼼하게 들춰내면서, 맑스의 유물론적 사유를 확장하고 밀도 있게 전개하는 들뢰즈를 독해해내고, 이를 자율주의와 연결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를 들뢰즈의 정치철학의 세계로 인도하는 탈근대 정치철학의 입문서이자, 『안티-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 『제국』, 『다중』 등의 탈근대의 문제적 저작들을 이해하는 데에 반드시 참조하여야할 핵심적인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자율주의적 맑스주의자인 마이클 하트가 질 들뢰즈의 포스트구조주의를 어떻게 창조적으로 전유하는가를  보여줌으로써 ‘들뢰즈는 맑스에 대립한다’는 정통 맑스주의자들의 통속적 주장을 전복한다.

마이클 하트는 들뢰즈와 자율주의적 경향과의 마주침을 통해 자신의 작업을 풍부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우리들은 이러한 경향의 단초를 들뢰즈의 초기 저작에 관한 독해인 바로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1부 ‘들뢰즈의 철학사상’이 철학적인 관점에서 정치적인 관점으로 나아가는 독해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 즉 철학의 정치적 함의를 추적하는 과정을 보이고 있다면, 이 책의 2부 ‘들뢰즈의 사회사상’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함의의 문제로 곧장 나아가는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것은 2부가 정치학적 주제를 다룬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들뢰즈와 맑스주의가 어떻게 마주칠 수 있는지, 서로 어떤 자양분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는 의미에서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고찰하고 살펴야 하며, 이를 위해 들뢰즈-가따리의 주요한 두 개의 저작 『안티-오이디푸스』와 『천 개의 고원』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고심하게 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들뢰즈와 정치 혹은 들뢰즈와 맑스주의, 자율주의, 여성주의, 생태주의, 소수자 운동들과 접속될 수 있는 가장 포괄적인 관점과 우리의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하트의 이 책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국가정치에 짓눌려온 우리 삶에 새로운 민주주의적 희망을 제공하며, 삶정치적이고 다양하며 제헌적인 접속을 향한, 다시 말해 특이한 것들의 공통적 조직화를 향한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사회의 구성은 상이한 축에 의존한다. 그 대신에 정치적 배치의 과정, 기쁜 사회적 관계들의 합성은 다양체와 다중 사이에서 운동한다… 다중은 이 실천을 통해 행동들, 필요들, 욕망들의 공통의 묶음에 의해 정의되는 사회적 신체로 배치된다. 이것이 들뢰즈가 사회적 질서의 죽은 힘들로부터 끊임없이 빠져나오는 사회 속의 살아있는 힘―자본이 풀어 놓은 흡혈귀에 의해 피를 빨려 말라죽기를 거부한 맑스의 산노동과 같은―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 살아있음의 질은 활동[작용]할 수 있는 역량과 변용될 수 있는 역량, 이 두 가지에 의해서 정의된다. 기관 없는 사회적 신체. 다중의 합성 또는 구성은 어떤 식으로건 사회적 힘들의 다양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다양체를 역량의 더 높은 단계로 고양시킨다… 실존하는 사회적 실천들 속에서, 대중 문화의 정서적인 표현들 속에서, 노동 협동의 네트워크 속에서, 우리는 적실하고 긍정적이며 기쁜 관계들 그리하여 강력하게 주체적인 배치들을 구성할 수 있는 사회적 집적의 물질적 메커니즘들을 식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양체에서 다중으로의 이행을 가득 채우는 일은, 민주적인 정치적 실천을 위한 중심적인 기획으로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있다.”(315쪽~316쪽)

 

 

추천사

 

안또니오 네그리

우리가 어떻게 변증법을 잊어버릴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어떻게 구성적 존재론을 긍정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들에 응답하기 위한 노력들을 통해, 질 들뢰즈의 철학적 도제수업은 근대성의 운명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모든 현대 철학의 성장소설을 제시한다. 마이클 하트는 이 미래의 철학으로 인도하는 하나의 실마리를 풀어낸다.

 

Critique

이 책은 연구 대상과 방법에 있어서 들뢰즈 연구 분야의 미래에 획기적인 선을 그을 것이다.

 

Times Literary Supplement

끊임없이 비일관되고 비체계적이라고 얘기되었던 한 철학자에 관한 일관되고 체계적인 독해. 우리가 피해야만 하는 것은 슬픈 수동정서(니체의 정식화에 따르면 원한의 인간)를 배양하는 사람들과의 마주침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역량을 증대시켜 공통개념을 공유하는 양립가능한 신체들과 새로운 관계를 구성해야만 한다. 하트의 이 드물게 탁월한 책은 그러한 기쁜 마주침의 하나이다.

 

SubStance

아주 탁월한 책. 이 책의 기획은 우리의 철학적 이해와 정치적 상황을 심화시키고 변형시키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진영 속에 들뢰즈를 분명하게 정위하려는 것이다. 

 

Radical Philosophy

하트의 들뢰즈 독해는 복잡하면서도 정확하다. 그는 들뢰즈의 복잡한 주장과 입장변화를 노련한 솜씨로 추적한다. 그리하여 그는 들뢰즈식의 철학하기 방법만이 아니라 들뢰즈적인 독해의 방법까지 제공한다.

 

 

지은이

 

마이클 하트 Michael Hardt, 1960~

 

1990년 워싱턴 대학에서 박사 학위. 미국 듀크 대학의 교수로, ‘맑스주의와 사회’로 강의하고 있으며, 20세기 문학의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네그리의 『야만적 별종』을 비롯하여 아우또노미아 사상가들의 책을 여러 권 영역하였다. 네그리와 함께 『선언』, 『디오니소스의 노동 1․2』(이상 갈무리), 『제국』(이학사), 『다중』(세종서적), 『공통체』 등을 집필하며 협력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단독 저서로 『네그리 사상의 진화』, 『들뢰즈 사상의 진화』(이상 갈무리)가 있다.

 

 

옮긴이

 

김상운 Kim Sang Woon, 1969~

 

김상운은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들뢰즈-가따리와 네그리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자율평론』등에 이와 관련한 많은 자료들을 번역했으며 지금은 포스트포드주의 하의 삶의 양식을 분석한 빠올로 비르노의 『다중의 문법』(갈무리, 2004 근간)을 번역하고 있다. 

 

 

양창렬 Yang Chang Yol, 1977~

 

양창렬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다중문화공간 왑에서 활동한 바 있다. 지금은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고대 원자론’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연구작업을 하고 있다. ‘철학사랑’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목차

 

일러두기  12

서론  15

 

1부 들뢰즈의 철학사상 - 철학에서의 도제수업

 

서론 : 헤겔과 포스트구조주의의 기반들  15

예비적 논평 : 초기의 들뢰즈-몇 가지 방법론적 원리들  33

 

1장 베르그송의 존재론 : 존재의 긍정적 운동  45

1. 결정과 내활적 차이  49

2. 질에서 양으로의 이행에 있어서의 다양체  66

3. 존재의 적극적 유출  75

4. 생성의 존재, 그리고 현실적인 것의 조직화  89

논평:들뢰즈와 해석  96

 

2장 니체의 윤리학 : 내활적 역량에서 긍정의 윤리학으로  105

1. 적(敵)들의 역설  106

2. 초월적 방법과 부분적 비판  112

논평:‘비인격적’ 니체에 대한 들뢰즈의 선택  117

3. 노예 논리와 내활적 역량  119

논평:부정성의 부활  132

4. 노예 노동과 반란적 비판  136

논평:노동자의 힘에의 의지와 사회적 종합  150

5. 생성의 존재:내활적 의지의 윤리적 종합  155

6. 존재의 기반으로서의 총체적 비판  162

논평:들뢰즈의 반헤겔주의의 종결  165

7. 파토스와 기쁨:긍정적 존재의 실천을 향하여  169

 

3장 스피노자적 실천 : 긍정과 기쁨  175

사변

1. 실체와 실재적 구별:단독성  182

2. 표현적 속성과 형상적 구별:일의성  190

논평:존재론적 사변  199

3. 존재의 역량들  208

존재론적 표현  215

4. 속성들의 해석:유물론적 존재론의 문제들  215

논평:사변적 생산과 이론적 실천  221

5. 사유의 특권에 대항한 싸움  228

논평:연구에서 서술로  241

역량

6. 참된 것과 적실한 것  245

7. 신체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254

실천

8. 공통 개념들:합성가능한 존재의 배치들  264

9. 이성의 구성  274

논평:이론적 실천과 실천적 구성  282

10. 조직화의 기예:정치적 배치를 향하여  289

 

4장 결론 : 철학에서의 도제수업  297

1. 존재론  298

2. 긍정  303

3. 실천  307

4. 구성  311

 

2부 들뢰즈의 사회사상 : 자본주의와 분열분석

 

1장 『안티-오이디푸스』 읽기  319

1. 욕망하는-기계들  320

기계들  321

욕망  327

기관들 없는 신체  330

2. 정신분석과 가족주의―신성가족  335

표현 대 생산   335

해방/혁명   345

불분명한 개념들   347

3. 야생, 야만, 문명  350

접속적 종합, 원시적, 야생적 형성체   352

이접적 종합, 제국적-야만적 형성체   356

통접적 종합, 문명화된-자본주의적 형성체   360

4. 분열분석 입문  368

몰적/분자적  368

성과 섹슈얼리티  369

 

2장 『천 개의 고원』 읽기  371

1. 이중 분절, 내용과 표현―구조주의 비판  371

2. 기호계와 언어의 두 가지 용법  383

정치  385

추상화  394

마조히스트  396

3. 얼굴의 정치학과 국가  398

얼굴성  398

사랑   404

국가  408

4. 생성, 일관성, 합성  412

반-모방  416

일관성과 합성  421

5. 국가와 전쟁기계의 정치학  424

국가와 전쟁기계   425

포획과 노동   431

지구적 전쟁기계의 공리계들   435

6. 국가와 자본주의-내재성의 정치학을 위하여  437

내재성, 삶   437

사회의 내재성   443

공리계들   444

국가에 반대하는 자본주의   447

 

참고문헌  451

옮긴이 후기  457

주요 용어 대조표  466

찾아보기  469

 

 

책 정보

 

2004.7.25 출간 l 145×215mm, 무선제본 l 아우또노미아총서4, Mens

정가 25,000원 | 쪽수 480쪽 | ISBN 9788986114690

 

 

구입처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미디어 기사

 

[연합뉴스] 학술신간 / 들뢰즈 사상의 진화

[동아일보] 인문사회 / ‘들뢰즈 사상의 진화’…‘들뢰즈 바다’에 뛰어들기

[한겨레] ‘자율주의’ 낳은 들뢰즈 ‘차이의 존재론’

[한겨레21] 새책 / <들뢰즈 사상의 진화> 외

[부산일보] 새책 / 들뢰즈 사상의 진화

[세계일보] 신간 200자 소개 / 들뢰즈 사상의 진화

[전남일보] 들뢰즈 정치철학 들여다보기

[대자보] 난해한 철학가, '21세기의 사나이' 들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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